초콜릿을 사랑한 아이스(Ice)와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초콜릿을 사랑한 아이스(Ice)와인

0 개 2,372 피터 황

 9ba4a227394c03cde43a0a53e46d1722_1468460596_1273.jpg

 

사랑을 하게 되면 서로 닮아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초콜릿과 와인은 닮은 점이 많다. 초콜릿의 재료인 카카오 빈이 전혀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맛과 성질을 가지고 있듯이 와인을 만드는 포도 또한 서로 다른 날씨와 토양으로인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그래서 ‘최고의 와인은 신이 만든다’고 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닮은 점이 많아 보이는 초콜릿과 와인을 정작 조화시키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초콜릿의 독특한 향과 맛이 입과 코를 마비시키고 나면 제 아무리 최고의 와인이라도 초콜릿의 강한 기에 눌려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콜릿보다 더 스위트(Sweet)한 와인을 선택한다면 입안에 녹아 드는 그 절묘한 조화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스위트 와인(디저트 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그 풍미가 매우 독특하고 매혹적이다. 농축된 와인이기 때문에 와인 병이 일반 병의 절반 크기 밖에 되지 않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보통 식후에 마시는 스위트 와인은 신선한 과일이나 치즈, 케이크, 아이스 크림, 쿠키,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데는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그 한가지로 롯(The Rot, 변질된)의 영향을 받은 포도로 만든 경우인데, 이 포도는 변질되거나 질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귀부 병(노블 롯, Noble Rot)이라고도 불리는 보트리티스 시네리아(Botrytis Cinerea)에 의해 영향을 받은 포도로 와인을 만든 경우다. 포도에만 생기는 독특한 곰팡이(Grey Rot)는 오히려 사람의 몸에는 이로운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 곰팡이로 인해 포도과즙의 90%정도의 수분이 없어지면서 포도들은 건포도와 같이 주름지게 된다. 이렇게 약간의 당분을 잃어버리고 나면 엄청나게 농축된 달콤한 포도즙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위트 와인으로는 프랑스 보르도지방의 소테르네(Sauternes), 헝가리의 토카이(Tokay), 독일의 모젤(Mosel), 잘(Saar), 루베(Ruwer), 그리고 라인가우지역에서 생산되는 베렌아우스레젠(Beerenauslesen), 트로켄 베렌아우스레젠(Troken Beerenauslesen)급의 와인들이 있다. 특히 독일와인의 경우는 아주 이상적으로 변질된(Nobly-Rotted) 리즐링(Riesling) 포도로 만드는데 매우 귀하다.

 

스위트 와인의 또 다른 종류인 아이스 와인(Ice Wine)을 만드는 방법은 포도를 얼리면서 태양 빛에 말린 포도로 만드는 크리오엑스트렉션(Cryoextraction)이라는 기술로 만든다. 포도들이 건포도가 되어 가면서 얼 때까지 기다렸다가 늦게 수확하여 생산하는 와인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와인들은 보트리티스 곰팡이 자체가 갖는 특유의 향은 없다. 다시 말하면 흰눈 쌓인 포도밭에서 수확한 뒤 얼어 있는 상태로 압착, 발효시킨 것이다. 추운 날씨 속에 거센 눈바람을 맞으며 덩굴에서 얼었다 녹았다 를 반복하면서 당분과 산이 농축된 농도로 만들어지는 만큼 색깔과 달콤한 맛이 단연 일품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이태리에서는 포도를 수확한 후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당도를 높여 아주 풍부한 맛과 높은 알코올의 와인을 만드는 데, 레치오또디 발폴리첼라(Recioto di Valpolicella), Vin Santo처럼 깊은 여운이 오래 남는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원래 아이스 와인(Eiswein)은 18세기 독일에서 처음 개발되어 이제는 독일 북부, 미국 북부 그리고 캐나다의 온타리오(Ontario)와 뉴질랜드에서도 생산된다.  조금 영리한(?) 와인제조자 들은 포도를 인공적으로 냉동고에 얼려서 아이스 와인을 만들었지만 아주 값싼 ‘냉장고 와인’을 만드는데 그쳤다. 자연적인 진행과정이 없이 무르익은 맛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와인을 ‘자연이 준 선물’이라고 한다.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듯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초콜릿만이 아이스 와인의 복잡한 맛과 향에 견줄 수 있는 음식이다. 식사 전에 아이스 와인을 마시면 즉각적으로 식욕이 샘솟는데 특히 짭짤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만약 식전에 아이스 와인을 먹는다면 아껴 두었다가 식후에 디저트와 함께 하는 것도 좋다. 이럴 경우 식사 중간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데 이유는 식후에 아이스 와인으로부터 더욱 감미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과 아이스 와인의 달콤한 부드러움이 입안을 점령하는 순간, 우리는 긴장을 풀고 유순해지기 시작한다. 초콜릿 속의 카페인은 지친 심신에 활력과 에너지를 제공하고 페닐에틸아민이라는 성분은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뇌가 분비하는 화학물질과 같아서 심장박동을 높이고 꿈꾸는 듯한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또한 저녁시간이 아이스(Ice) 와인이 품고 있는 향의 변화를 느끼기에 좋은 시간이라고 하니 사랑으로 잠못 이루는 밤을 지새고 있다면 그대여, 지금이 고백의 타이밍이다.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80 | 3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5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0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71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2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21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1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9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50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3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76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3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8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1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87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9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5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47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2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84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5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44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22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