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마디

0 개 1,019 오클랜드 문학회

                    글쓴이: 김 세영  

 

절지동물보다 마디가 많다

그들보다 무게가 많아

아파서 못 쓰게 된 마디가 많다

 

직립으로 걸을 때부터

발가락 마디마디들

발목, 무릎, 고관절들이

크랭크축처럼 움직여 왔다

 

앞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손가락 마디마디들

손목, 팔꿈치, 어깨 관절들이

삼단노선의 노잡이처럼 움직여 왔다

 

손가락 마디를 꺾으며

캐스터네츠 소리를 낸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팔을 들면 어깨마디에서

일어서면 무릎마디에서

뚝,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꼬리뼈마디를 텔로미어*처럼 깎아내는

손목시계의 초침의 칼날이

매장된 기억의 무덤을 파헤쳐서

소리 뼈마디 하나를 보여준다

 

내 손목을 놓지 않으려던 굳은 마디의 손목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지는 노송의 가지처럼

뚝, 꺾어지며 들렸던, 그 마지막 소리를,

직립원인이 된지도 백만 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도 서툰 직립보행으로 발목이 잘 접질리고

등뼈마디마저 가끔 삐끗하여

유인원의 보행법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짧고 마디 진 다리로 긴 몸통을 받쳐 들고

산악열차처럼 올라가는 절지동물의 보행법을

깔딱고개에서 흉내 내어 볼 때가 있다

 

절지동물보다 마디가 많다

그들보다 오래 살아

굳어서 못 쓰게 된 마디가 많다.

 

유배(流配)

댓글 0 | 조회 861 | 2021.06.23
시인 우대식오늘날에도 유배라는 것이 … 더보기

남몰래 흘리는 눈물

댓글 0 | 조회 863 | 2022.12.07
Down by the sally ga… 더보기

대동강 247킬로미터

댓글 0 | 조회 876 | 2021.07.28
시인 이문재1.4 후퇴 때 내려온평양… 더보기

어떤 종이컵에 대한 관찰 기록

댓글 0 | 조회 886 | 2021.11.10
시인 복 효근그 하얗고 뜨거운 몸을 … 더보기

새해 아침

댓글 0 | 조회 902 | 2022.01.12
시인 송 수권새해 아침은 불을 껐다 … 더보기

젖은 신발

댓글 0 | 조회 909 | 2021.05.26
시인 이 정록아이들 운동화는대문 옆 … 더보기

母性의 바다

댓글 0 | 조회 913 | 2021.06.09
■ 글쓴이 최 재호타마키 드라이브를 … 더보기

초록의 힘

댓글 0 | 조회 917 | 2021.11.24
시인 오민석초록의 힘은 자라는 것초록… 더보기

여름의 침묵

댓글 0 | 조회 920 | 2020.02.12
시인 : 마 종기그 여름철 혼자 미주… 더보기

전화

댓글 0 | 조회 927 | 2021.07.14
시인 마종기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 더보기

때로 나는 지루한 서정이 싫다네

댓글 0 | 조회 938 | 2018.01.31
김 용택시냇가에 파란 새 풀이 돋아나… 더보기

저 거리의 암자

댓글 0 | 조회 939 | 2021.04.28
시인 : 신 달자어둠 깊어가는 수서역… 더보기

길에 관한 독서

댓글 0 | 조회 940 | 2018.02.28
이 문재1한때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더보기

안 보이는 사랑

댓글 0 | 조회 962 | 2021.04.14
시인 송재학강물이 하구에서 잠시 머물… 더보기

찬란

댓글 0 | 조회 971 | 2017.12.20
이 병률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더보기

눈풀꽃

댓글 0 | 조회 974 | 2020.10.29
루이스 글릭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 더보기

길에서

댓글 0 | 조회 991 | 2019.11.27
시인 황 동규무너진 사당 앞나뭇가지에… 더보기

틈. 생명의 집

댓글 0 | 조회 992 | 2018.09.29
이운룡틈은 우주의 집, 무한 끝없다.… 더보기

즐거운 유숙留宿

댓글 0 | 조회 996 | 2020.08.12
시인 : 오민석푸른 안개에 잠긴 숲이… 더보기

그 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댓글 0 | 조회 1,007 | 2021.12.21
시인 함민복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더보기

결혼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1,018 | 2022.08.23
시인 정 호승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 더보기

현재 마디

댓글 0 | 조회 1,020 | 2016.07.14
글쓴이: 김 세영절지동물보다 마디가 … 더보기

식민지의 국어시간

댓글 0 | 조회 1,033 | 2019.12.11
시인:문 병란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2… 더보기

어머니의 마당

댓글 0 | 조회 1,042 | 2018.12.21
글쓴이: 성 백군마당이 넓은 집십수년… 더보기

뿌리로부터

댓글 0 | 조회 1,042 | 2019.02.27
나 희덕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