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기술(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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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기술(2부)

0 개 1,580 김준

지난 컬럼엔 시험장에서 학생들이 지켜주었으면 하는 일들을 적었다. 이번호엔 5회에 걸친 공부의 기술 시리즈의 막을 내리는 ‘시험 준비’에 대한 글을 적고자 한다. 


■ 평소에 준비하자 

 

‘벼락치기’-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하고 실제로 경험해본적이 있는 단어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곳 뉴질랜드에서 시행되는 시험들은 벼락치기로 결과를 향상시킬수 있는 종류의 시험들이 아니다. 암기나 단순 지식 위주의 시험들이 아니라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있기 때문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험기간보다는 평소의 시험준비가 더욱 중요한 것이 당연지사다. 

 

평소의 준비라는 것은 시험기간에 공부할 자료를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매 단원이 끝날 때 마다 해당 챕터의 기출문제를 프린트해서 풀어보고 마킹하고 정리해 두는 것과 학교 혹은 학원에서 수업한 내용을 나름의 노트에 정리해 놓는 것이 그것이다. 사실 시험준비에 사용할 자료들은 다른 것 필요 없고 위의 두 가지면 충분하다. 텍스트북에 메모하고 밑줄을 쳐가며 정리해 놓은 것 또한 성실하게만 만들었다면 아주 좋은 노트의 예라 하겠다. 이런 평소의 준비작업이 면밀하게 되어 있어야만 시험에 임박해서도 차분하게 준비에 임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평소의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자.  

 

■ 시험준비는 두 번에 걸쳐서!

 

필자의 학생들이라면 누누히 들어봤을법한 필자의 충고가 하나있다. 바로 ‘시험준비는 두번 하는 것’ 이란 말인데 한국에서 경험한 수능이나 학력고사를 기억한다면 해당되지 않겠지만 이곳 뉴질랜드의 상황으로 볼 때 가장 적합한 시험 준비 스케쥴이 아닌가 싶다. 대개의 중요한 시험들은 하루에 전과목을 다 치르는 것이 아니라 짧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에 걸쳐 시험을 치르게 된다. 물론 과목당 2~3개의 세트를 풀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여유있는 시험 스케쥴은 우리 학생들에게 시험 사이사이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준다.   

    

사실 학생들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점이 시험장에 앉아 ‘초치기’를 할 때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시험 하루전, 이틀전이 너무나 중요한 시간인 것을 알 수 있는데 간혹 이 긴박한 시간에 한해 동안 공부한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든지 그제서야 정리노트를 만들어 외워보겠다는 등의 엉뚱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을 본다. 시험 준비를 두 번 한다는 것은 공부할 거리를 준비하는 1차 과정과 준비한 것을 학습하는 2차 과정이 있는데 좀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어떤 학생이 금요일과 다음주 화요일, 수요일에 시험이 있다고 하면 금요일 시험이 끝나고 나서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화요일 귀가 후 수요일 시험에 대비해 공부할 거리를 준비해 놓는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리뷰 할 문제들을 뽑아 추려놓고 텍스트북이나 노트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찾아 탭을 붙이는 등의 잡다한 준비작업이 미리 끝나 있어야 화요일 시험 후 귀가 하자마자 시간낭비 없이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다. 집중력이 덜한 시점에서 준비작업을 하고 극대화 될 시점에서 실제 정리, 암기, 리뷰작업을 하는 것은 시험기간의 귀중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 두뇌는 잠꾸러기.. 일찍 일어나자

 

학생들은 시험기간엔 밤을 세워야 하고 눈이 벌겋고 정신이 몽롱한 체 시험장에 들어가 커피나 V 한 캔으로 정신을 차려야 정말 시험기간의 학생답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왜 그리 밤새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런데 정작 밤새서 공부하는 것은 두뇌를 더 피곤하게만 할뿐더러 수면 중 정보정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논리적이고 정밀한 답을 요구하는 시험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기껏해야 ‘난 할 만큼 했어..’ 하는 자기 위안 정도랄까…

 

두뇌는 매우 정교하게 일하는 기관이고 따라서 컨디션에 극도로 예민하다. 혈류량에 민감하기 때문에 시험날 아침 배부르게 먹어 피가 소화기관으로 쏠리게 되면 정신이 멍~해 지기도 하고 너무 덥거나 추운 경우, 혹은 옷이 불편해 신경이 쓰여도 두뇌의 활동은 제한되게 되는데 하물며 잠이 부족해서야…  두뇌는 잠에서 몸이 깨어난 후 가장 늦게 일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보통 30분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필자의 경우 일어난 후 한 시간 반은 지나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아침 시험일 때는 아예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하다가 시험장으로 가라고 충고하고 엿이나 다크쵸컬릿을 중간중간 먹도록 이야기 한다.

 

‘기술’이라는 것은 닦고 조이고 기름치는 것이다. 유별나지 않고 드러나지 않지만 몸에 밴 습관처럼 매일 매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것이 기술이라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도 나름의 공부기술들을 꾸준히 반복 연습, 실행해서 모두들 자신의 Calling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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