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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사회화가 됩니다.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길들여지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부부의 예를 들어보면, 한 사람이 한 사람한테 너무 잘해주는 부부가 있습니다. 평생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될 정도로 다 알아서 해줍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하면, 상대방이 없어집니다. 이 사람이 살아갈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몰라요. 운전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길을 어떻게 찾아야 되는지, 시장에 가면 뭘 어떻게 사야 되는지……. 그렇게 길들여지니까 혼자 살아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상대방한테 그렇게 잘해 준다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 사랑의 이름으로 그렇게 하는데,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길들이는 겁니다.
내가 해준 만큼 나에게 해달라는 반대급부가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고요. 자식한테 공들이는 부모일수록 간섭하고 바라는 게 많습니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까 너는 의당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데, 거기서 문제가 발생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