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와 건축과 지망생의 미술공부와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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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와 건축과 지망생의 미술공부와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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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사이 교민 자녀들의 건축사나 토목 엔지니어링 등 건축계 진출이 활발하고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많이 늘고 있다.  특히 인터나 칼리지 등 저학년 학생들의 부모로부터 건축과 진학에 대한 문의가 많아진 것을 보면 교민들사이에 대학의 건축과와 건축사(Architec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건축사에 대해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위해 건축사는 어떠한 일을 하고, 대학에서 전공을 하기 위해서 컬리지 과정에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며, 대학에 진학한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서 건축사가 될수 있고, 사회적인 대우는 어떠한지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한마디로 건축사는 건물을 건축할 때, 계획을 세우고 설계를 하며 감독하는 사람으로 영어의 Architect 어원은 그리스어의 Arkhitekton으로 Arkhi는 대장 Tekton은 건설자로 건설을 지휘하는 대장을 의미한다. 건축사의 업무에는 건축물의 설계를 비롯해 건축물 시공감리, 조사와 감정, 평가 등 여러가지 업무가 있겠지만, 역시 기본적인 중요한 업무는 건축의뢰자의 의도와 요구를 건축환경에 반영하여 도면상에 형식화하는 건축설계라 할 수있으며, 이는 자신만의 건축 철학을 실현하여 건축물 작품을 세상에 남기는 예술 행위이기도 하다.

 

이러한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학에서 Bachelor of Architectural Studies 3년, Master of Architecture 2년, 도합 5년을 공부해야 하고, 학교를 마친뒤에도 3년간 5,600시간의 인턴십을 한뒤 건축사 자격 시험에 패스를 해야만이 비로서 한사람의 건축사가 되는것이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건축사가 되기에 샐러리는 $74,520 (2014년 중간값) 전문직의 고소득군에 속한다.

 

이렇듯이 예술가로서의 만족과 전문직으로서의 고소득을 보장하는 건축사가 되기 위해 첫번째 관문인 대학의 건축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준비 하여야 한다.(각 대학마다 요구 조건이 틀리기에 오클랜드 대학의 건축과를 예로 들어본다)

 

첫 번째로 NCEA의 전체 취득 80 Credits 가운데 A Table 과 B Table 의 어느 한 과목에서 최소 16 Credits 을 취득하여야 하며, 합산한 Rank Score가 최소 230 Point가 되어야 하며, 두 번째로 12점의 오리지날 포트폴리오 작품과 자신의 건축과 진학에 대한 동기, 배경, 포트폴리오 설명 등을 기술한 Statement 를 제출 하여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위에 어느 한 쪽만 잘하여도 안되고 두가지 모두가 충족되지 않으면 건축과에 입학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은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도 어느정도 잘 해야 될 뿐만 아니라 그림도 잘 그려야 한다는 것으로 결코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건축과를 들어가기 위하여 그림의 포트폴리오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학생들이 가끔씩 있는데 포트폴리오는 건축과 입시에 있어 절대적이라는 결론을 먼저 내려놓고 미술과 건축의 연관성에 대해서 약간 언급하고자 한다.

 

건축물에는 사람이 거주를 하거나 수용을 한다는 목적성인 기능적인 면과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내. 외관상의 아름다움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전자는 공학적인 측면으로 해석할 수가 있으며 후자는 미술적인 측면으로 볼 수가 있다. 이는 예술과 기술이라는 상반된 의미로 해석되는 Art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특성을 충족시켜주는 종합예술로 이를 설계하는 건축사는 예술가임에 틀림이 없다.

 

전에는 구조계산이나 재료학 등의 기술적 기능적인 측면에 비중을 둔 건축공부는 공대에 속해서 건축공학과로 시각적인 측면에서 미적 가치에 비중을 둔 건축공부는 미대에 속하여 건축디자인과로 불리어지는 등 양분화되어 왔지만 기능적인 측면에 보다 더 비중을 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건축기술과 컴퓨터의 발달로 인하여 구조계산이나 설계도면 등은 기계에 맡겨지고 인간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건축 디자인 등의 미적 가치에 더욱 치중을 하게 되었으니 그 무게가 미술 쪽으로 치우쳐가고 있는 것이 현재 건축계의 흐름이라고 생각된다.

 

그 실례로 오클랜드대학에 건축과 첫해 수업의 커리큐럼을 보면 120포인트 가운데 디자인을 포함한 미술 파트가 60포인트로 코스의 비율에 있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술의 조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드로잉의 기본기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학년의 진급과 졸업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있다.

 

이러한 것을 볼 때 건축과 입시에 미술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것은 누구라도 쉽게 이해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건축과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제작하여야 하는지 살펴보자.

 

먼저 포트폴리오는 A3 혹은 A2 싸이즈로 12매 정도를 제출하여야 하며 1매의 포트폴리오에 한 장의 큰 작품을 넣건 여러 장의 작은 작품을 넣건 상관은 없으나 비율을 반반으로 하는 것이 좋으리라 싶다.

 

두 번째로 어떠한 메디아를 사용하여도 좋지만 그 가운데 최소한 10매는 오리지날 드로잉이어야 하며 인스투루멘탈 혹은 테크니컬 드로잉이 1매를 넘어서는 안 된다. 이 이야기는 연필, 목탄, 잉크 등을 사용한 드로잉, 페인팅, 디자인, 프린트메이킹, 사진, 스컵쳐, 컴퓨터 그래픽 등 어떠한 메디아를 사용하여도 좋으나 최소한 10매는 수 작업의 오리지날 드로잉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기계를 이용한 작품이 포트폴리오의 1매를 넘어서는 안 된다.

 

세 번째로 포트폴리오에는 완성된 수 작업의 작품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이거나 초벌단계의 드로잉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NCEA 시험에서 프랙티컬 아트과목을 대비하여 제작한 작품들의 사진이 포함될 수 있지만, 여기에는 완성된 작품들 외에 현재 진행 중이거나 리써치에 사용된 작품들이 모두 포함이 되어야 한다.  이 말은 바꾸어 말하면 타 미대의 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작품을 만들게된 배경과 그것이 어떻게 변환이 되어 왔는지를 보이라는 것과 본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창작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제를 선택 할 적에 무엇이던지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면 되지만 좋은 배점을 위해서는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빌딩이나 도시, 트인 실내공간 그리고 야외나 시내 경관, 건물과 섞여진 인물, 학생이 직접 설계를 했거나 디자인한 대상물 등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부분들을 신경써서 준비를 한다면 틀림없이 A 포트폴리오가 될것이며, 여기에 건축과 관계된 주제나 다양한  실내 외 공간 드로잉 등, 사실 묘사력 스킬과 더불어 독창성마져 돋보인다면 A+를 받을 것이다.  

 

여기에서 건축과 포트폴리오의 주제와 기법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요즈음 뉴질랜드 미대들의 포트폴리오들을 보면 추상(Abstraction)으로 흐르는 경향이 도드라지고 있다.

 

필자가 뉴질랜드에서 학원을 시작한 2000도 초 중반만 하여도 사실적인 표현과 추상적인 표현이 믹스된 포트폴리오가 대학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추상쪽으로 많이 편향되어 있는것 같다. 특히 오클랜드 대학의 Elam 같은 경우는 아무리 사실적인 스킬이 뛰어나도 추상성이 가미된 표현이 아니면 입학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이것은 대학마다 화풍이 있는것이고 선고하는 교수들이 결정할 일이니 필자가 논할 문제는 아니지만 건축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순수미술의 경우 관객이 그림을 보고 시지각적인 쾌감을 느낀다면 추상이던 난해하던 문제가 될것이 없다.  오히려 작품이 독특하고 난해하더라도 이즘적인 배경만 충실하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고 성공한 화가가 될 수있다.  그러나 건축이란 사람이 거주하고 수용하는 공간을 만들고 설계하는 것이다. 건축사가 머리에 떠오른 건축물에 대한 이미지를 추상적인 표현으로 그려서 설계를 해 놓고 시공을 하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건축사의 표현은 조형의 구상성을 벗어날수가 없다는 것이다.  건축물의 설계란 형태를 왜곡해서 아름답고 독창적인 조형물을 만들 수는 있지만, 사람이 거주하거나 수용할 수없을 정도로 형태가 불문명하고 형식화 되지 않은 추상적인 조형물은 적합하지 않을것이다.  그렇다면 건축과 포트폴리오도 어느 정도는 비례와 비율이 맞는 조형과 공간을 표현하는 공부를 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 까 싶다.

 

그러면 이러한 A+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위해서 저학년에 어떠한 그림공부를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의 경험상으로는 학생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아키텍쳐를 생각하고 있다면 컬리지 저학년부터는 조금씩이라도 형태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묘 공부와 색상을 자유롭게 배색할 수 있도록 수채화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술의 기본은 형태와 색상이다.

 

형태와 색을 바탕으로 해서 사실적인 기법들이 발전을 하고 거기에 추상적인 표현을 비롯해 현대 미술의 다양한 이즘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하고 독창적인 표현들을 접하다 보면 전문가의 눈으로도 난해할 때가 가끔 있다.  그러나 그들 미술가들의 기본은 무척 탄탄하다.  건축가들 역시 미켈란 젤로를 비롯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안도 다다오, 치퍼필드 등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 스케치들을 보면 기초가 상당함을 알수 있다.

 

이는 미술만이 아니라 음악이나 스포츠 등 모든 실기 분야에서 기본과 기초는 백번 강조 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앞에서 언급했듯이 건축물 설계에는 아이디어를 형식화된 도면으로 옮겨야 하고 내. 외관상의 미술적인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거주를 하거나 수용을 하는 목적성과 기능적인 면을 충족하여야 하기에 비례와 비율이 맞는 형태가 정확해야 한다.  그러기에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미술표현기법의 공부도 중요하지만 , 먼저 사실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형태 공부를 먼저 하기를 권하고 싶다.  기본기에 충실하면 사실적인 형태를 왜곡하고 감정이입을 한 추상적인 표현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서술했듯이 오대의 경우 1년차에는 미술에 관계된 수업이 전체의 반이나 된다.

 

모든 대학의 새내기들이 처음에 당혹스럽고 어렵겠지만, 특히 건축과 1학년 학생들이 말하기를 사막에 혼자 버려진것 같다는 표현들을 한다.  대학에 가기전까지 포트폴리오 제작 등 미술공부를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의 도움으로 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혼자서 다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선생님들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주제를 주고 평가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 가기전에 조형적 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형태와 색상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쌓은 학생들은 같은 사막에 버려졌지만 곁에는 오아시스와 낙타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글이 건축사의 꿈을 가지고 건축과를 지망하는 교민 자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마음 기쁘겠다.  필자가 좋아하는 안도 다다오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교민 건축가들이 많이 나와 뉴질랜드에 세계 곳곳에 아름답고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세워지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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