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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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처녀

0 개 2,563 동진스님

기나긴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행 불행이 늘 함께 한다. 때론 웃고 때론 즐거워 한다. 그리고 행복도 불행도 하지 않는 평온의 세계에 머문다. 진리를 아는 사람은 행, 불행을 수용하고 생활하기에 불행이 와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행복이 와도 크게 웃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행복이 오면 크게 마음 껏 기뻐하고 불행이 오면 슬퍼 하지만 어느 한곳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에 평정을 찾는다.

 

아주 예쁘고 좋은 옷을 입은 처녀가 어느 집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러자 그 집 주인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공덕천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합니까?”

처녀는 만면에 웃음을 띄고 말했다.

“저는 찾아가는 집마다 그 집에 많은 재물이 쌓이게 한답니다.”

“그 말이 진정이십니까?”

처녀는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집안으로 들어오십시오.”

집주인은 방안에 향기가 좋은 꽃을 꽂게 하고 향을 사룬 후 그 처녀를 공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주인은 또 한 처녀가 집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흑암천이라 합니다.”

“무슨 일로 이곳에 있습니까?”

“저는 가는 곳마다 그 집 재산을 없애버립니다.”

“뭐라구요?”

주인은 집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가지고 나오더니 소리쳤다.

“어서 썩 물러가시오. 이곳에 있으면 그냥 두지 않겠소,”

그런데도 처녀는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얼굴로 말했다.

“당신 집에 제 언니가 있어요. 우리는 언제나 행동을 같이하기 때문에 제가 어디로 떠난다면 언니도 저와 함께 이 집을 떠날 거에요.”

 

주인은 즉시 집으로 들어가 공덕천에게 말했다.

“지금 밖에 어떤 처녀가 와서 당신의 동생이라고 하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주인께서 저를 좋아하신다면 제 동생도 사랑해주셔야 합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주인의 표정을 엿보며 공덕천이 뒷말을 이었다.

“저와 동생은 항상 행동을 같이 하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집에 있게 되면 동생도 이곳에 있어야 해요. 제가 좋은 일을 하게 되면 동생은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한답니다. 주인님께서 저를 좋아하신다면 동생도 함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열반경성행품』에 나오는 이야기로 삶과 죽음, 행, 불행을 비유로 나타낸 것이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의 가장 극단적인 예가 삶과 죽음이고, 생활의 행, 불행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복을 더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고통을 인내한다. 그리고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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