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기술 (Ⅰ) - 정리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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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기술 (Ⅰ) - 정리의 기술

0 개 1,203 김준

이제 2016학년도 신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두 달 여간의 긴 방학 동안 학생들은 연말 시험의 결과를 받아보았을 텐데 어떤이는 끈질긴 노력이 주는 달콤함을 맛보았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잠깐의 게으름이 인생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경험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 결과야 어찌 되었건 이맘때가 되면 잘한 이는 잘한 이대로 부족한 이는 부족한 이 대로 마음에 품는 공통적인 생각이 있으니 새 학년엔 공부를 좀 더 잘해보고 싶다 -결국 성적을 잘 받아보고 싶다- 는 것이다. 지난 한주간 이 즈음의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국 누구나 궁금해 하고 누구나 따라 걷고 싶은 공부의 왕도(Royal way) 대해 쓰기로 결정했다. 물론 격언이 말하듯 공부엔 왕도가 없다. 당연히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대로 척척 이루어지는 비현실적인 공부방법은 없겠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인간공학적인 방법이면서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필자는 이 방법들을 ‘왕도’라고 부르고 싶다. 앞으로 몇 편에 걸쳐 그간 필자를 지나쳐간 학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경험에 의한’ 공부의 왕도를 적어나갈 계획인데 바라기는 단 한 명이라도 이 글들의 영향으로 월등한 성적향상을 이루길 기대하는 바이다. 

 

오클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에서 국제정치를 공부한 후 20대의 나이에 지금은 미국에서 지역의회 의원(?) 보좌관을 하고 있는 L.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에 스스로를 ‘완벽주의자(perfectionist)’로 불러주길 바라는 (필자가 보기엔 결벽증임) 깐깐함을 생각해보면 Globalization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의 행보가 영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학창시절 음악과 운동에 탁월한 소질을 보이고 남을 잘 배려하는 성품을 지녔으며 거기에 연예인에 버금가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걸 생각하면 한편으론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만한 친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필자가 L을 처음 만난 것은 L이 Y11 때였다. 여러가지 고민끝에 AP Chemistry시험을 치르기로 한 후 이왕이면 공부의 효과를 오래 누리고자 Y12에 응시하기로 결정했고 그 준비를 Y11 중반에 시작하게 되어 필자와 1년여의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전화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고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 된 다음주, L의 방에 들어선 필자는 방안에 가득한 책꽂이와 그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폴더들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림잡아 100개가 넘는 폴더들은 일단 그 위치로 구분되어 있었고 종류별로 다른 색깔의 레이블을 가지고 있었으며 각 색깔의 레이블 위엔 또 다른 분류코드로 사용되는 작은 색종이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물론 폴더 이름 또한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음은 말 할 것도 없었다. 필자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서있자, 같이 들어오신 L의 어머님께서 겸연적게 말씀하신다. 

 

‘뭐 하나 시작하려면 맨 처음하는게 폴더 사는거예요. 지는 폴더가 정리 안되면 기억이 안난다나 뭐라나..’

 

그 정도 수준의 정리 정돈을 처음 접한 필자는 시험 삼아 L에게 화학의 한 topic에 대한 자료를 가져오게 시켜봤는데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L은 대 여섯 개의 폴더를 가져오고 더구나 각 폴더에서 topic과 관련된 정확한 페이지를 펼쳐 보였다. 폴더별로 정리한 것도 놀라운데 각 폴더마다 토픽별로 탭을 붙여 찾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날 이후 필자는 L을 ‘결벽증 환자’라고 약올렸고 L은 필자의 자연적이고 부담없는 생활 태도를 ‘지저분이 넘치는 쌤’ 이라며 받아 치며 놀렸다. 

 

L과 공부를 하면서 필자가 느낀 것은 L은 한번 공부한 것을 잊고 싶어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으며 현대사회가 ‘Know How’ 보다 ‘Know Where’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이미 간파했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L은 수업 중간 중간 그간 정리해 놓은 폴더와 파일들을 참조했는데 이는 그의 폴더 시스템이 이미 머리 속에 정확히 각인되어 있어 언제나 필요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두뇌역할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의 철저한 자료 관리와 열정 덕분에 다행히도 L은 AP 5점을 마킹 했으며 Y12 5월 이후 캠브리지 과정을 마칠 때까지 ‘유기화학’ 외의 파트는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이르러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L과 같이 타고난 성격상 정리 정돈에 능숙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필자가 본 컬럼에서 이미 다룬 적이 있는 AIC에 재학했던 여학생은 공부방의 두 책상이 켜켜이 쌓아 놓은 자료들로 빼곡해서 때론 랩탑을 놓기 위해 정리를 해야 할 정도였는데 신기한 것은 이 학생도 필요한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거의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한국에서 의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필자의 조카는 방 가득 책상을 둘러 배치해 놓고는 그날 공부해야 할 과목별 자료들을 시간 순으로 배치해 놓은 후 의자를 옮겨가며 공부하곤 했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정리의 방법과 기술이 있을 것이다. 마치 학생마다 선호하는 정보입력 방법이 다른 것처럼 이 또한 천차만별일 것이데 필자가 본 지면을 통해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로 학습에 있어 자료정리는 가장 첫 번째 필수조건이다. 둘째로 정리한 자료는 꼭 활용을 해야 한다. 셋째로 자료정리는 모으기뿐 아니라 ‘폐기’도 포함한다는 세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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