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안魚眼을 읽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어안魚眼을 읽다

0 개 2,551 오클랜드 문학회
글쓴이: 이 운룡

오른 눈 망막출혈 수술 후 갑자기 사람의 늙음이 환해졌다. 

벽지가 왼눈은 누렇게 오른 눈은 하얗게 보인다. 

눈이 맑아지니 헌것은 헌것이고 새것은 새것이구나. 

손님의 눈 가장자리에 헤진 시간이 많이도 번져있다. 

엊그제의 싱싱한 시간이 언제 금이 가 있었나? 

나의 어둠에 묻혀 안 보였던 것들이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 

겸상의 아내 얼굴에도 거미줄처럼 늙음이 사방 팔방 뻗어나 있다. 

날마다 본 시간의 빗금들을 이리저리 짜 맞추어 보아도 골이 깊어서 어긋나고 만다. 

그 동안의 혹사가 얼마나 지독했을까? 

측은한 생각이 눈을 찌른다. 

키 큰 벽 거울을 들여다본다. 

한 뼘 쯤 작아진 늙음이 어둡게 밀어닥친다. 

맑은 물에서 못 사는 물고기 심정을 이제야 읽을 나이가 되었나 보다. 

세월의 눈 귀 입을 진흙으로 척척 발라야 할 이치가 눈이 맑으니 잘도 보인다.




■ 오클랜드문학회
오클랜드문학회는 시, 소설, 수필 등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으로 회원간의 글쓰기 나눔과 격려를 통해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문의: 021 1880 850 digdak@hotmail.com 

우리가 물이 되어

댓글 0 | 조회 2,951 | 2022.12.21
시인 강 은교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 더보기

식당에 딸린 방 한 칸

댓글 0 | 조회 2,616 | 2018.09.14
김중식밤늦게 밤늦게 귀가할 때마다 나… 더보기

현재 어안魚眼을 읽다

댓글 0 | 조회 2,552 | 2015.11.11
글쓴이: 이 운룡 오른 눈 망막출혈 … 더보기

오래된 서적(書籍)

댓글 0 | 조회 2,321 | 2022.11.09
시인 기 형도내가 살아온것은 거의 기… 더보기

'제 1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공모전'에 대한 심사평

댓글 0 | 조회 2,296 | 2016.12.21
♠ 오클랜드 문학회에서 주최한 ‘제 …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2

댓글 0 | 조회 2,276 | 2018.03.14
김승희아침에 눈을 뜨면 세계가 있다.… 더보기

슬픔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2,207 | 2020.04.21
시인:정 호승슬픔을 위하여슬픔을 이야…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2,180 | 2015.11.25
글쓴이: 최 재호 울음 그친 하늘이 … 더보기

뼈아픈 후회

댓글 0 | 조회 2,174 | 2020.09.23
시인 황지우슬프다내가 사랑했던 자리마… 더보기

손에 대한 예의

댓글 0 | 조회 2,006 | 2015.12.10
지은이: 정 호승 가장 먼저 어머니의… 더보기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

댓글 0 | 조회 1,967 | 2022.06.15
시인 박철막힌 하수도 뚫은 노임 4만… 더보기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댓글 0 | 조회 1,944 | 2016.04.28
글쓴이: 이준관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 더보기

y거나 Y

댓글 0 | 조회 1,873 | 2016.02.10
글쓴이 : 유 지소 나무란 나무는 모… 더보기

이런 신발

댓글 0 | 조회 1,871 | 2021.10.13
시인: 주영국의사당을 나서는 대통령을… 더보기

나와 세상 사이에는

댓글 0 | 조회 1,829 | 2016.05.25
글쓴이: 신 경림철물점 지나 농방(籠… 더보기

측백나무 그 별

댓글 0 | 조회 1,778 | 2016.08.24
글쓴이 :정 병근비 온 다음날 측백나… 더보기

제3회 국어사랑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 발표

댓글 0 | 조회 1,771 | 2020.10.13
오클랜드문학회와 뉴질랜드 한국교육원 … 더보기

종로, 어느 분식점에서 아우와 점심을 하며

댓글 0 | 조회 1,735 | 2020.05.12
시인: 황 지 우국수 두 그릇과 다꾸… 더보기

혼례

댓글 0 | 조회 1,726 | 2018.05.13
복 효근이른 아침 미나리아재비꽃대에 … 더보기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댓글 0 | 조회 1,718 | 2019.04.10
시인 : 문정희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더보기

흰 바람벽이 있어

댓글 0 | 조회 1,706 | 2016.08.11
글쓴이 : 백석오늘 저녁 이 좁다란 … 더보기

레몬

댓글 0 | 조회 1,698 | 2016.05.12
글쓴이: 김 완수레몬은 나무 위에서 … 더보기

오행 이야기

댓글 0 | 조회 1,695 | 2016.03.23
글쓴이: 최 재호어느 수요일 아침 호… 더보기

그 사람을 가졌는가

댓글 0 | 조회 1,665 | 2020.03.24
시인: 함 석헌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 더보기

어머니의 그륵

댓글 0 | 조회 1,643 | 2016.02.24
글쓴이: 정 일근어머니는 그륵이라 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