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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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0 개 3,343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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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고를 보거나 부동산 옥셔니어(Auctioneer)의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면 제일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로케이션(Location) 이다. 부동산(不動産)은 토지 및 그 위에 축조된 건축물을 말하는 움직일 수 없는 재산으로 그만큼 그 위치가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때 나쁜 위치에 있는 새 건물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낡은 건물이 오히려 더 낫다는 권유를 듣는데 맞는 말이다. 낡은 건물은 수리하거나 헐어버리고 새로 지어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지만 나쁜 위치는 개선의 여지가 없어서 건물 감가상각으로 가치가 점점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주택은 부동산 중에서도 인생살이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재산으로 구입할 때 그 위치를 심사숙고하여 결정해야 될 일이다. 

‘땅 부자들은 3승 법칙(三昇 法則)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다. 개발 발표, 착공, 완공의 3단계 과정에서 어김없이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40여년의 역사에서 서울 강남의 채소밭, 과일밭은 수 천 년 동안 농업 용지로서의 가치밖에 인정받지 못해왔다. 그러나 한강 다리가 증설되고 고속도로의 시발점으로 돈이 굴러들어오는 위치로 변경되자 하룻밤 자고 일어날 때 마다 값이 치솟아 엄청난 부동산 부자들을 생산해냈다.

마찬 가지로 오클랜드의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을 살펴보면 1959년 하버브리지(Harbour bridge)의 개통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뉴질랜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거 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버브리지가 개통되기 전에는 노스쇼어 전 지역이 농장 땅이었으며 간간히 별장 주택이 들어서 있는 정도였다. 이 역시 하버브리지 건설 발표, 착공, 완공 개통의 단계에서 땅 값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음은 물론이다. 최근 25년여의 알바니 지역의 발전 과정은 우리가 이민 와서 직접 지켜본 바로 위의 3승 법칙이 얼마나 적나라하게 진행되었던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만원(滿員)이다’, ‘러시(Rush)다’ 하고 말하지만 밀고 쑤셔 넣으면 또 수 십 명이 더 들어갈 수 있는 만원버스, 지하철 같이 오클랜드로의 유입 인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 모색에 법석을 떨고 있으며 변두리 지역으로의 주거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풍수(風水) -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위치와 관련하여 동양 문화권에서는 예로부터 풍수지리(風水地理)에 입각한 명당(明堂) 자리를 중요시하였다. 명당이라는 터가 있는 것인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될 만한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서 갑론을박(甲論乙駁)하는 일도 흔히 접한다. 풍수는 바람을 다스리고 물을 얻는 땅의 이치를 말하며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는 내용이다. 우리가 관상가는 아니더라도 사람을 볼 때 어느 정도 그 인물의 됨됨이를 판단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맞선 볼 때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상대방의 인물이 본래 바탕인지 성형으로 꾸민 얼굴인지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주택 대지가 원래의 땅인지 매립지인지, 대지 밑으로 하수 파이프가 지나가는 땅인지, 수맥(水脈)이 흐르는 지역인지 등 필수적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이다. 

풍수에서 흔히 배산임수(背山臨水)와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를 말한다. 뒤에 산이나 언덕을 등지고 좌우로 산줄기가 배치되어 있는 가운데 앞에 물이 보이면 명당자리인 것이다. 북쪽을 향한 경사면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뒤의 산은 든든한 배경이 되며 좌우의 산줄기는 보호벽이 되어준다. 앞의 물(강, 호수, 바다 등)은 시각적인 가치 외에 재물을 상징하고 있다. 그런데 앞의 물은 빨리 흘러가버리는 물이 아니라 흘러 들어오는 물이 좋으며 강물도 천천히 굽이쳐 흐르는 강물이라야 한다. 한국정부에서 4대강 사업한답시고 강물줄기를 직선으로 많이 개조를 했는데 그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심화 될지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클랜드 지역의 경관(景觀)은 너무나도 다양해서 주택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폭넓은 견문(見聞)을 요청하고 있다. 오클랜드의 지형 구조상 주택들의 비동질성(非同質性)이 철저하기 때문이다. 즉 같은 형태의 대지, 같은 설계, 같은 크기, 같은 자재의 집이 없고 집집마다 천차만별이다. 이들 집들을 비교 분석하여 자기 집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민 오자마자 집을 구매하는 경우는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이민 물결이 한창일 때에는 대부분이 모텔에 짐을 풀어 놓은 채 집을 구매하여 입주하는 일이 다반사이기도하였다.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고 했는데 오클랜드 같이 물이 많은 도시도 없을 듯 싶다. 도시 전체가 바다로 둘러 싸여 있는 형상이다. 하우라키 걸프의 바다와 태즈먼 바다가 양쪽에서 깊숙이 오클랜드 시내로 들어와 있기에 어느 지역에서든 바다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물이 많으니 마음도 흥건하고 인심도 메마르지 않다.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서 오클랜드와 캐나다의 밴쿠버가 거론 되는데 밴쿠버 역시 물이 많은 도시이다. 오클랜드는 물이 풍부한데다 그 지형은 경사면이 많아서 풍수 지리적으로 배산임수의 명당자리가 도처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가운데 주택마다 특색이 있고, 주택을 고르는 일은 자기 처지에 맞는 적합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그만한 노력을 수반해야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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