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대는 처녀가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울렁대는 처녀가슴~~

0 개 2,883 김준
지금은 호주에서 대학을 잘 다니고 있는 H. 성실한 공부자세와 누구라도 부러워 할만한 지능을 겸비한 재원인데다가 인물까지 수려해서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법한 학생이었다. 필자와는 화학공부로 인연을 맺었고 매 수업시간마다 지난 수업을 복습하면서 찾아낸 질문거리를 일목요연하게 물어보며 자기 주도형 학습을 실천하던, 성공적 진학을 맡아놓은 학생으로 인상이 남아있는데  그런 H 에게도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어떻게… 시험은 잘 치른 것 같아?”

필자의 질문에 전화기 너머로 속상함이 가득 뭍어 있는 목소리로 H가 답했다. 하지만 대답이 쌩뚱맞다.

“저두… 저두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머리속이 하얘지는거 같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답안지 안냈어요..”

“뭐? 아니..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속상하기는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SAT Subject 시험에서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점수를 포기한다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가 시험준비를 적절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H는 만점을 충분히 받을만한 준비가 되 있었는데 어째서…?

다음 수업시간 H의 어머니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1년반 정도의 시간을 함께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H에 대해 모르고 있던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시험 울렁증’

연예인에겐 카메라 울렁증이, 그리고 연주가에겐 무대울렁증이 있는 것 처럼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시험 울렁증 이라는 것이 있다. 시험장에서 손발이 차가와지고 머리가 멍해지거나 시험에 집중할수 없다던지 심한경우 호흡이 가빠지고 어지러워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런 가벼운 공황장애 증상은 사실 지극히 정상적 혹은 흔한 것으로 무대에 서는 일이 직업인 연주가들의 60%가 항상 경험한다고 하니 증상 자체로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없겠다.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 연주중 실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시험에 직면하다 보니 이런 울렁증이 ‘인생의 적’으로 둔갑할 수도 있는 일이다. 

요즈음, 마지막 External 시험을 앞둔 학생들 중 혹여 시험 울렁증을 의심할만한 증세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필자가 이후 H에게 적용했던 방법을 한번 권해보고 싶다. 

첫째는 시험에 최적화된 컨디션을 맞춰가는 스케쥴링이 필요하다. 시험준비의 강도를 약하게 시작해서 점점 더 많은 문제풀이에 시간을 투자하도록 조정해 본시험에선 기계적인 감각으로 문제를 풀어내도록 유도하는 스케쥴링 인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하는 것이다. 또한 주변 분들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 기대 섞인 격려를 하기보다는 ‘정말 잘하고 있다. 수고하고 있다. 너의 노력하는 모습에 엄마 아빠는 참 기쁘다. 선생님은 너의 집중력과 추진력에 감탄했다’라는 식의 과정에 집중된 격려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스트레스의 경감이다. 시험 울렁증이 있는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는 ‘놀라고 해도 놀지 않는다’인데 이들은 공부를 쉬면 그 동안 불안감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 있어 차라리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이 맘 편한 아이들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책상에 앉아서 혹은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좋다. 영화나 음악, 웹툰 등의 정적인 방법을 적용해 볼만 하다.
 
셋째, 시험을 치르는 자세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났을 때 과감히 건너갈 줄 알아야 한다. 성격상 힘든 일 일수 있지만 연습을 해서라도 안 풀리는 문제를 잡고 끙끙거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시간과 지식은 학생의 자산이고 시험은 비즈니스라 생각한다면 스스로의 자산을 적절하게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려우면 건너뛰고 시간이 남으면 다시 돌아와 풀어본다는 마음을 지킬 때 울렁증이 발현될 기회를 줄일수 있다.

또 한번의 어려움 (우황청심환으로 인한)을 겪고 나서 세번째 도전.

운전중인 필자에게 핸즈프리 스피커를 통해 H가 말했다. 

“선생님 결과 나왔어요.. 900을 받아야 하는데…. 800을 받았네요… 파하하하”
(SAT Subject test는 800점 만점입니다.)

해(年)에게서 소년에게

댓글 0 | 조회 1,002 | 2020.01.29
코리안포스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 더보기

갑옷입은 최고의 타자

댓글 0 | 조회 1,119 | 2019.12.23
과거의 삶을 기록해 놓은 역사서적들을… 더보기

동기와 노력

댓글 0 | 조회 1,014 | 2019.12.11
2014 년 11월 24일. 세계 제… 더보기

노력 2020

댓글 0 | 조회 1,188 | 2019.11.26
뉴턴이 창시했다고 알려진 고전 역학은… 더보기

스마트폰 단상

댓글 0 | 조회 1,210 | 2019.11.12
‘Control this madnes… 더보기

기출문제 풀이는 이렇게

댓글 0 | 조회 1,440 | 2019.10.22
2019년이 겨우 두달여 남은 오늘.…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 시험의 기술

댓글 0 | 조회 1,044 | 2019.10.09
이제 2019년도 10월 중순으로 접… 더보기

공부의 왕도 6편

댓글 0 | 조회 1,109 | 2019.09.25
자료선별 (무엇을 어떻게 참고할 것인… 더보기

공부의 왕도 5편 -쓰기

댓글 0 | 조회 1,197 | 2019.09.11
그동안 지지리도 공부 안하던 학생이 … 더보기

공부의 왕도 4편

댓글 0 | 조회 1,214 | 2019.08.28
7월에 시작한 공부의 왕도 시리즈가 … 더보기

공부의 왕도 3편

댓글 0 | 조회 971 | 2019.08.14
지난 1편과 2편에선 공부의 기술 가… 더보기

공부의 왕도 2편

댓글 0 | 조회 1,335 | 2019.07.23
지난 컬럼인 공부의 왕도 1편에서는 … 더보기

공부의 왕도 1편

댓글 0 | 조회 1,555 | 2019.07.10
- 정리의 기술 -이제 2019년도 … 더보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과학

댓글 0 | 조회 1,267 | 2019.06.26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Y에게… 더보기

변하지 않는 것

댓글 0 | 조회 1,251 | 2019.06.11
우연찮은 기회에 전동 커피 그라인더를… 더보기

나폴레옹 - 2019년

댓글 0 | 조회 1,385 | 2019.05.28
저희 부부의 단골 카페는 ‘Brown… 더보기

노트의 제왕 3

댓글 0 | 조회 1,242 | 2019.05.15
카드시스템‘카드’라는 말만 읽어도 ‘… 더보기

노트의 제왕 2

댓글 0 | 조회 1,386 | 2019.04.23
지난 컬럼에서 노트무용론 (- 정확히… 더보기

노트의 제왕

댓글 0 | 조회 1,073 | 2019.04.10
노트절대론? 노트무용론!“이제 다음주… 더보기

정당한 유산

댓글 0 | 조회 1,569 | 2019.03.26
지난주는 지구 남반구의 조그마한 섬나… 더보기

상권

댓글 0 | 조회 1,170 | 2019.03.14
4년간 생활하던 장소를 떠나 또 다른… 더보기

스타벅스

댓글 0 | 조회 1,298 | 2019.02.26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이야기 할… 더보기

미사일

댓글 0 | 조회 1,457 | 2019.02.15
Q를 처음 보았을때.. 그가 마음에 … 더보기

바나나 한 송이

댓글 0 | 조회 1,935 | 2019.01.31
1984년 미국 LA에서 개최된 하계… 더보기

리플리 신드롬

댓글 0 | 조회 1,153 | 2019.01.16
2015년 6월, 한국의 한 주요일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