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살인의 심리(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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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살인의 심리(Ⅰ)

0 개 2,141 이현숙
가족을 살인하는 경우가 세계곳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중의 하나인건 사실이지만, 유독 최근 한국뉴스를 장식하는 존속살인이 늘어나면서 특이한 점은 많은 사례들이 가장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들의 생계를 혹은 서초동 일가족 살해처럼 상대적 빈곤이 원인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처럼 복지가 취약한 나라에서 가장이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가족의 생존권을 위협할 만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라 해도 가장이 스스로가 나서서 그런 궁핍함으로 가족들을 몰아넣지 않기 위해 일가족 몰살이라는 살인을 선택했다는 것은 가부장적 문화가 아직도 뼈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가족까지 들먹이지 않아도 가부장적 문화라 함은 간단히 말하자면 아버지가 집안의 최고 권위자라는 것으로 어머니나 자녀들은 그 아버지에게 속한 가족 구성원이라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종이 미덕이고 가장의 권위에 반기를 드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시절들이 있었고 여전히 남자들이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들은 더 큰 책임을 떠안고 부담을 가지며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가족들의 행복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생각과 마음은 참으로 그 무게가 크리라 본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에 대한 기대치가 큰 사회분위기가 존재하고 강한 남성상을 강조하는 여건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아버지들은 가족 안에서 안주하거나 의지하고 기댈 수 없이 홀로 세상과 싸우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그 짐을 나누는 것이 가족구성원이 아니라 가족구성원들이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의탁자들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들에게 가족이란 독립된 인격체로 보이기 보다는 내게 속한 존재들로 여겨지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식들이 자녀들의 인생의 진로를 결정할 때 부모들이 결정권을 가지고 때로는 자녀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대학 전공이나 취업 그리고 결혼까지 개입하고 간섭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위험하게도 자녀들 인생에 대한 소유권을 행사하는 부모들의 개입이 극단적으로 가게 되면 가장의 일가족 살해가 되는 것이다. 

그 뉴스에 나오는 가장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어서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아내가 내 소유라는 의식이 강하게 뿌리내려 있다면 내가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당연히 내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가족들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변명은 가장이 없어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차라리 같이 죽는 것이 낫겠다 라고 홀로 판단하고 죄의식 없이 계획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다. 

자신이 상상했던 자녀들의 미래나 자신과 함께할 아내의 미래가 그림대로 그려지지 않는다고 판단하게 되면서 가족들의 미래가 불행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확신과 불안이 어쩌면 가족을 살해한 가장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수 많은 밤들이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행의 그림들이 확대 해석되고 마치 자신이 없는 가족들의 삶은 고통뿐일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불행을 주고 가는 자신이 용납되지 않고 그런 가족들의 불행을 생각할수록 마음의 괴로움이 극에 다다를 때 그 가장들은 마치 안락사를 거행하는 것처럼 가족들을 그들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사랑이라는 이름아래에 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인 우리 부모들…. 그러나 내 마음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속에 나도 내 자녀들을 가족들을 나의 것으로 여기는 마음이 어딘가 숨어있을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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