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6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선녀와 나무꾼 6편

0 개 1,364 송영림
‘선녀’는 많은 아내들의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주변의 많은 부부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깝게는 나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나의 동생 부부와 주변 친구들 등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것이다. 
곱디곱게 외동딸로 태어나고 자란 나의 외할머니가 고된 시집살이 속에서 그리워했을 하늘나라와 같은 친정, 그리고 중매결혼을 한 나의 어머니가 비록 당신이 직접 선택한 아버지와의 결혼이었지만 결혼을 하여 막상 살러 오니 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다는 그 심정, 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평생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어둠이 한동안 어머니의 마음을 지배했다고 한다. 가정적인 아버지로서 평생을 가족만을 위해 산 아버지였음에도 그리고 우리 삼남매를 낳고 살면서도 어머니는 순간순간 다음 생에는 새로 태어나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식이 몇이건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아내들은 직접 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평생 자유롭고 싶다는 의지가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것이 <선녀와 나무꾼>에서는 날개옷으로 나의 어머니는 새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 뉴질랜드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는 이곳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여인들을 보며 더욱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특히 이곳이 시댁이고 홀로 친정에서 떨어져 나와 시집을 온 여인들을 보면 더욱 그 외로움과 쓸쓸함이 사무친다. 더구나 남편이 아내보다는 어머니와 한편일 때 아내가 얼마나 외로울 것이며 그가 그리워할 친정인 하늘나라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남편은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치우쳐 있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처자식에 기울어져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고 불효와 도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중간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아내도 역시 온전히 남편을 믿고 그의 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 

여동생이 결혼할 때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라 안 계셨지만 어머니가 나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동생을 제부에게 보내자니 수십 년 간 소중하게 갈고 닦은 보석을 도둑놈에게 빼앗기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기준에서이긴 하지만 동생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해 보이는 제부가 참 마땅치 않았었다. 또 나의 친구들 중 몇몇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친정아버지가 딸을 보내며 그렇게 울 수가 없었다. 바로 이런 섭섭함이 옥황상제나 선녀의 언니들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나는 그때의 기분 때문에 남동생의 아내인 올케에 대해서는 더욱 포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나의 말없는 어머니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제부와 올케 앞에서 딸이나 아들의 편을 든 적이 없고 제부와 올케를 탓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앞으로 세상이, 부부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으나 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여전히 널리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부부와 그 주변의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선녀와 나무꾼>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으면서 좀 더 기쁜 결혼 소식들이 들리기를 바란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1,891 | 2017.12.20
옛이야기와 치유■ 홍천 장자터 전설옛…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275 | 2017.12.07
■ 웅촌 장자못 전설웅촌면 통천리에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1,129 | 2017.11.22
■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집우리나라의… 더보기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댓글 0 | 조회 1,001 | 2017.11.08
옛이야기와 치유-불행한 공주 10편 … 더보기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댓글 0 | 조회 1,127 | 2017.10.26
옛이야기와 치유-불행한 공주 9편또 … 더보기

■ 내 운명과 삶의 주인

댓글 0 | 조회 1,196 | 2017.10.11
불행한 공주 8편나도 늦은 나이까지 … 더보기

불행한 공주 7편

댓글 0 | 조회 947 | 2017.09.27
■ 내 운명과 삶의 주인얼마 전 안무… 더보기

불행한 공주 6편

댓글 0 | 조회 1,156 | 2017.09.13
■ 운명의 실뭉치모든 사람들의 운명이… 더보기

불행한 공주 5편

댓글 0 | 조회 1,211 | 2017.08.23
■ 운명의 실뭉치막내공주가 태아와 같… 더보기

불행한 공주 4편

댓글 0 | 조회 989 | 2017.08.09
■ 운명의 실뭉치운명(運命)은 ‘인간… 더보기

불행한 공주 3편

댓글 0 | 조회 1,146 | 2017.07.26
그러던 어느 날 왕비는 더 이상 이런… 더보기

불행한 공주 2편

댓글 0 | 조회 1,297 | 2017.07.12
불행한 공주옛날 딸 셋을 둔 여왕이 … 더보기

불행한 공주 1편

댓글 0 | 조회 1,507 | 2017.06.28
운명과 맞서는 이야기내가 나의 운명을… 더보기

사랑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1,493 | 2017.06.13
구렁덩덩신선비 12편​사랑을 공부해야…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11편

댓글 0 | 조회 1,441 | 2017.05.24
두 이야기의 공통점은 대부분의 옛이야…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10편

댓글 0 | 조회 1,207 | 2017.05.10
어느 고을에 박좌수란 사람이 무남독녀…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9편

댓글 0 | 조회 1,098 | 2017.04.27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특히 …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8편

댓글 0 | 조회 2,382 | 2017.04.12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간혹 …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7편

댓글 0 | 조회 1,217 | 2017.03.21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옛이야…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6편

댓글 0 | 조회 1,150 | 2017.03.08
■ 구렁덩덩신선비밤이 깊어 삼경 무렵…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5편

댓글 0 | 조회 1,590 | 2017.02.22
■ 구렁덩덩신선비다음 날 사람들은 구…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4편

댓글 0 | 조회 1,258 | 2017.02.09
■ 구렁덩덩신선비옛날 어느 마을에 자…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3편

댓글 0 | 조회 1,192 | 2017.01.25
■ 관계 맺기와 지속에 대한 이야기그…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2편

댓글 0 | 조회 1,134 | 2017.01.10
■ 관계 맺기와 지속에 대한 이야기우… 더보기

구렁덩덩신선비 1편

댓글 0 | 조회 1,377 | 2016.12.21
■ 관계 맺기와 지속에 대한 이야기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