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신자 씨가 책에 그렇게 썼더군요. 자신의 딸이 나이는 훨씬 어리지만 자기보다 훨씬 영성이 높은 아이인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이 영성이 많이 개발된 상태가 많고, 부모를 통해서 배우기보다는 오히려 부모에게 가르침을 주는 수준의 자녀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안 한다? 저도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해서 처음에는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태어난 목적 자체가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리고는 강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다 다릅니다. 사람은 태어난 목적도 다 다르고 해야 되는 일도 다르고 획일적이지 않아요. 공부가 목적이 아닌 아이들은 공부를 꼭 열심히 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예계 쪽으로 뜻이 있다면, 타고난 바가 있고 기운이 그쪽으로 계속 쏠리기 때문에 분출을 해야 됩니다. 그걸 부모가 막으면 반작용이 되는 겁니다. 그쪽으로 부모가 앞장서서 끌어줄 정도는 아니더라도 반대는 안하고, 뒤에서 은근히 살려주는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는 너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놔두는 것,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부모란 앞장서서 끌고 가기보다는 뒤에서 받쳐주어야 합니다.
제가 하도 그러니까 아이들이 오히려 물어봐요. ‘나 어떻게 해야 돼? 어떤 남편 만나야 돼?’ 그럽니다. 자신이 없다고 자기가 결혼해야 될 때 그냥 적당한 사람을 소개시켜 달래요. 그러면 저는 ‘부모가 대학만 졸업시키면 책임을 다하는 거지 왜 내가 결혼까지 책임져야 되느냐? 네가 알아서 해라’ 그럽니다.
드라마나 영화 보면 전부 너무 참견해서 벌어지는 일들이잖아요. 그런 일이 본인 소관이지, 부모라고 해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독립시켜 주어야 되고, 그 나이가 안 되었다 해도 앞장서서 좌지우지하면 안 됩니다.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을 만큼 도와주고, 안 되는 건 괜히 애 끓이지 않게 ‘안 된다’ 한계를 그어주십시오. 유심히 관찰은 하되 뒤에서 밀어주는 것, 있는 듯 없는 듯하게 도와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