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4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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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4 편

0 개 1,250 송영림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미리 자신의 죽음을 경험한다. 신데렐라에게 있어 어머니의 존재는 아버지의 존재가 미약한 만큼 더욱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관계 역시 긴밀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 어머니의 죽음은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고 어떤 면에서는 그 충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이 죽은 것처럼 모든 것을 멈춘 상태가 된다. 그것의 상징이 바로 재투성이이다. 재, 잿빛, 재투성이, 재구덩이는 모두 죽음을 상징한다. 

더구나 신데렐라처럼 내면적이고 속이 깊은 소녀들은 병든 어머니 앞에서 고통, 두려움, 불안, 욕망 등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또한 어머니의 임종 앞에서 한결같이 착하게 살기를 약속한 그로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의 고통을 자신 안으로 깊이 숨겨 아무도 모르게 삭여내야만 한다. 이렇게 아궁이와 재는 시체를 태우는 죽음 자체도 의미하지만 고통스러운 감정을 불태우며 깊이 숨어 모든 움직임을 멈추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아궁이와 재가 역설적이게도 죽음과 동시에 탄생 그리고 순환적인 삶의 지속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궁이는 불을 피우는 곳으로 생명을 연장시키거나 건강 유지를 위해 음식을 마련하는 곳이고 재 역시 불을 태우거나 기름진 밭을 일구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또 아궁이는 신데렐라가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갖는 자궁회귀본능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재구덩이 속에서의 애도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될 삶의 힘을 기르고 어머니의 자궁에서 다시 태어나듯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재투성이 시절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애도 과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 속의 가장 어두운 시기와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도 신데렐라처럼 그 재투성이 시절을 잘 견디고 극복한 후에야 다시 일어서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외롭고 힘든 재투성이 시절을 겪는 사람이라도 으레 곁에서 도와주는 이가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신데렐라에게도 역시 그러한 조력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조력자들이 새들과 나무이다. 새는 지상과 천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어머니의 영혼과 연결시켜주고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의 메시지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또 나무는 예로부터 영혼이 거주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뿌리는 대지 아래에 있고 가지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기 때문에 지하와 지상 그리고 천상의 모든 범주를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또한 나무는 한 존재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개암나무는 저 세상과 연결해주는 마법을 가진 나무로 신데렐라의 눈물을 자양분으로 하여 자라게 된다. 또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울 수 있는 곳에서 분노나 슬픔, 고통 등을 솔직하게 눈물로 토해낸다는 것은 그 눈물이 앞으로 생명과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 더욱 강해지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호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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