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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0 개 1,341 크리스티나 리
우연히 다양한 모습으로 진열된 시계들을 보았다.  그 모든 시계들이 같은 시간을 가르킬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제각기 다른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  

살다보면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거나 앞으로 올 날들을 그려보기도 한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볼 때면 마치 시계가 서듯 특정한 때에 멈추게 된다.  그 한 시절을 회상할 때면 흔히 “만감이 교체한다”고 말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담배를 피운 지 얼마나 되었는지’, ‘첫 담배를 몇 살에 피웠는지’, ‘어떻게 첫 담배를 피우게 되었는지’, ‘첫 담배를 피울 때 어떠했는지’ 등을 묻게 된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보면 대부분 고등학교때 첫 담배를 경험하지만 소수는 중학교때 담배를 처음 피운다.  또한 담배를 피운 지 20-30년이 된 경우와 30-40년이 된 경우가 거의 비슷한 분포를 나타내고 있으며 드물게는 10년이 안되는 경우와 50년이 넘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담배를 처음 피우게 된 이유는 호기심, 친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영웅심, 유명인사나 스타들을 따라해보고 싶거나 멋지게 보여서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어떤 이유로든 담배를 처음 피웠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가 핑 돈다든가, 속이 미식거리며 토할 것 같다던가 혹은 어지러웠다 하나 아주 소수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한다. 그런데 극소수는 담배가 몸에 맞는지 신체적으로 아무런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고 느낌이 좋았다 한다.

이렇게 첫 담배를 피우게 된 사람들의 30% 정도가 한 순간의 경험으로 매일매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될 정도로 니코틴은 강한 중독력을 가지고 있다.  

한 순간의 경험으로든, 반복되는 경험으로든 십대에 시작된 담배와의 인연으로 수십년간 담배와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질 수 없는 삶을 사는 가운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새로운 삶이 주어진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 혹은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는 담배를 배우지 않겠다’이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고 쏘아버린 화살을 돌릴 수 없듯이 이미 흘려보낸 시간을 돌릴 수 없는 사실 앞에서도 “만약에 ~~~ 했더라면” 혹은 “만약에 ~~~ 한다면”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후회하거나 구체적 계획없는 내일을 얘기한다.  


즉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과 놀지 않았다면”, “그 영화만 보지 않았다면”, “그날 거기에 있지 않았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았을텐데” 하며 지난 날을 후회한다.  

또한 “담배를 끊지 않으면 당장 죽는다고 하면”, “담배 한 갑이 $100 정도 한다면”, “담배를 아예 팔지 못하게 한다면”..... “담배를 끊을텐데” 하며 지금 담배를 끊지 않는 이유를 말하며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얘기한다.

이렇게 ‘만약에 ~~~ 했었다면’ 혹은 ‘만약에 ~~~ 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부정할 순 없다.

가끔 금연 동기 부여를 위해 지금부터 1년, 3년, 5년 전에 모습을 뒤돌아 보게하고 이어 앞으로 올 1년, 3년, 5년 후의 모습을 담배를 계속 피웠을 경우와 담배를 끊었을 경우로 나누어 그려보게 한다.

잠시 잠깐 시계 바늘을 멈춰 세우고 그때의 모습을 그려보는 이 작은 움직임 속에서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 다양함 속에 공통적인 모습이 있는데 이미 언급한 “만약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약에 5년 전부터 담배를 안피웠다면 융자를 받아 작은 집이라도 장만했겠지요”, “만약에 1년간 담배를 끊는다면 좀 더 좋은 차를 사서 타고 다니겠지요”, “1년전 담배를 끊었을 땐 3살된 딸이 와서 뽀뽀도 해주고 안기기도 했는데, 만약에 계속 금연을 했다면 딸을 안으려할 때 지금처럼 딸이 아빠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도망가지 않겠지요”....

이렇게 사람들은 “만약에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하면서 후회와 아쉬움을 남긴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이라는 여운이 남는 말보단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에 이것은 꼭 해야해’라고 말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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