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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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영토

0 개 3,796 한일수
민들레.jpg

“골프장 관리인과 잔디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집 주인에게 공적(公敵) 1호인 민들레는 그러나 절대로 없앨 수 없는 잡초이다”라고 멕시코 시니 뉴스지가 표현했다. 

민들레는 생명력이 강해서 겨울이 되면 잎과 줄기는 없어져 사라진듯 하지만 봄이 되면 다시 싹이 난다. 살랑거리는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틈만 있으면 뿌리를 내려 종족을 번식하기에 전 지구상에 분포되어 있다. 

심지어 시멘트 틈새에도 뿌리를 내려 자라는 것을 보고 그 질긴 생명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도 개의하지 않고 험한 기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환하게 웃음을 띠며 피어난다.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眞珠)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야 할 땅……” 국민 이모(姨母)로 칭송 받고 있는 이해인 수녀 시인이 1965년에 발표한 ‘민들레의 영토’에 나오는 시의 일부이다. 

시인은 그 후 1976년에 첫 시집을 내놓는데 바로 시집의 제목을 ‘민들레의 영토’로 정했다.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가다가 1980년대에는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음은 물론이다. 

시인은 민들레 같이 작고 하찮은 사물 속에서 시인다운 감수성과 정서를 통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원초적 힘인 사랑을 발견하고 노래했다.

보도블록 사이 좁은 틈을 비집고, 건물 창문 난간 한 줌도 되지 않는 흙에도 뿌리를 내리고, 하찮고 보잘 것 없다고 여기던 민들레가 꽃을 피우고 씨앗을 품는 순간 민들레의 영토와 시간은? 

인생은 편도뿐인 여행길이라고 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여행길이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보면 되돌릴 수 없는 여행길이지만 어떻게 여행을 했느냐에 따라 내용은 사뭇 달라질 것이다. 흔히 1차원 여행은 기차 여행, 2차원 여행은 자동차 여행, 3차원 여행은 비행기 여행이라고 한다. 주어진 선로만 주행하는 기차는 앞으로 갈뿐 뒤로 또는 옆으로는 가지 못한다. 

자동차는 도로를 주행하면서 앞으로 옆으로 이동하며 넓은 지역을 여행 할 수 있다. 비행기는 공중을 나르면서 전 세계 육지와 바다를 누비며 여행을 할 수 있다. 

민들레는 바람만 불어주면 마음대로 날아가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고 어느 지면에 내리든 그 곳에 뿌리를 내려 정착하고 씨앗을 생산해 번식해 나간다. 그러면서 골칫거리 잡초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사람의 건강 생활에 필수적인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보물 취급을 받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5대 약초중의 하나로 지목되기도 하였다. 

한민족이 타국으로 이주한 역사가 150년이 된다고 하지만 19세기 말에 중국의 간도 지방이나 러시아의 연해주로 이주한 것은 정규 이민의 길이 아니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농사지을 땅을 찾아 유랑 길을 택한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이주를 한 것은 1903년 하와이로의 농업 이민이 처음이었다. 

그로부터 110년이 흘렀고 지금은 180여 국가에 750여만 명의 한인들이 퍼져 나가 살고 있다. 지구상의 해가 질 날이 없는 민족으로 전 세계 구석구석, 아무리 외지고 척박한 땅이라도 그 곳엔 한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은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세 번째 높은 나라이고 특히 서울의 인구밀도는 뉴욕의 8배, 도쿄의 3배에 해당한다. 한국의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중 1위에서 11위 까지가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어 서울 경기 일대가 하나의 도시국가처럼 북적거린다. 

뉴질랜드 한인들은 지구상에서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졌던 뉴질랜드에 최근 20여년 사이에 몰려들어 살아가고 있다. 1989년 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교민이 100 여명에 불과했지만 그 후 증가를 거듭하여 이제 3만 여 한인들이 모여 사는 뉴질랜드 한인 사회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민들레처럼 바람을 타고 지구의 끝자락인 뉴질랜드 까지 와서 살고 있다. 민들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이는 한인들 개인의 생활 개척일 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 차원으로 볼 땐 영토 확장이다. 다만 명심해야 될 일은 우리의 뿌리 내림이 뉴질랜드에서 아무데나 붙어사는 잡초로서의 민들레가 아니라 뉴질랜드 사회를 건강하게 가꾸는 약초로서의 민들레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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