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러러 아뢰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평등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신 거룩한 부처님!
머리 숙여 한마음 한뜻 되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 발원합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참사로
대한민국과 교민들은 안타까움과 비통함으로 울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한 그 배에서, 출항한 지 15시간 만에
채 피어나지 못한 아깝고도 아까운 우리의 아이들이 그리고 수십 명의 생명들이 유명을 달리했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간절한 희망만 남긴 채 여객선 안에는 아직도 많은 실종자의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중생이 아프니 내가 아프다고 하신 부처님!
대자비로 공포와 죽음의 긴장 속에 고통 받고 있는 중생들을 보살펴 주소서. 또한 말로 표현 할 수 없이 고통 받는 부모들과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보듬어 주소서. 자식들을 구하려고 고생하며 수고하시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지혜가 충만하게 하소서,
어른들의 잘못과 욕심으로 일어난 이 참혹한 현실 앞에 고통과 슬픔, 분노와 공포들 녹일 수 있는 자비심이 싹트고 불보살님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생환하기를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저희 불자들과 교민들은 눈물과 기도로 참회 합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 모두 소중한 생명입니다.
작은 미물이라도 자신을 죽이려면 발버둥을 칩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촛불이 몸을 태워 빛을 내듯이, 향이 몸을 사루어 향기를 내듯이
이들이 무사히 생환 할 수 있도록 가호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들 스스로 미움과 증오의 독을 없애고
관용과 포용, 이해와 자비 사랑과 평화의 씨앗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사회 전반적으로 펴져있는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돈보다는 사람의 목숨이 더 귀중하게 여기는 살기 좋은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각성하고 실천하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돈만 벌면 뭐든지 해도 된다는 그런 물질주의, 배금주의가 사회 곳곳에 만연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이 일을 통해 이제까지의 우리들의 삶을 진지하게 한 번 되돌아 보게 하시고 지혜로는 자로 거듭 태어나게 하여 주소서..
오늘 이 자리에 두 손 모은 불자들과 교민들은 앙연이 머리 조아려 원하옵니다.
진도 앞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원왕생. 원왕생. 서방정토 극락세계 원왕생.
나무 마야 반야 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