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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0 개 1,650 오소영
그들은 이제 겨우 열 일곱살. 
싱싱한 나무에 곱게 부풀은 꽃봉오리었습니다.   
하지만 그 꽃봉오리들은 활짝 피워 보지도 못한채 차가운 바닷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즐거이 떠난 수학여행 길에서 배 안에 갇힌채 그 이름조차 사나운 ‘맹골수로’라는 험한 바다에.....
어찌 이토록 참혹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달 나라도 오고가는 이 대단한 시대에 그들의 보호자요 든든한 버팀목인 어른들이 끝내 지켜주지를 못했으니 이보다 더 큰 죄인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아이들아 미안하구나 정말로 너무너무 미안해”

저마다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열심히 공부하던. 우리 어른들의 희망인 꿈나무 학생들.
누구는 창조적인 예술가를 탐하고 또 누구는 능력있는 과학도를. 새 시대의 멋진 건축가를 꿈꾸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인생 설계를 했을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우리 살아서 다시 만나자. 부디...” 배가 가라앉는 순간에도 그들은 절망하지 않고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그 두려운 공포 속에서도 무사히 구해 줄 것이라는 기대로 버티어 냈겠지만 어른들은 속수무책 끝내 배신을 했습니다. 고통속에서 안타깝게 하나 둘 숨을 거두는 친구들을 보내며 제 차례가 오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 순간에도 매일의 일상을 변함없이 살아온 우리들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엄마, 어떡해” “엄마, 사랑해” 다급하게 남긴 말을 마지막으로 열 일곱해 부모와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고만 그 들.

하늘과 땅이 통곡하고. 애도의 넋두리가 바람따라 회오리되어 온 세상에 날립니다.  
산천초목들마져 숙연한데 오직 그들을 삼킨 바다만이 묵묵한 침묵으로 교훈을 주는 듯 흘러 흘러갑니다.

배 고플라. ‘팽목항’ 물가에 차려진 밥상은 애달픈 부모마음 그대로.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부터 ‘통닭’까지, 사랑하는 누나가, 그리고 엄마가, 친한 친구들이 하나 둘씩 갖다 놓은 것들이지만 임자가 없습니다. 한마디 말이없는 영령들은 어느새 날개를 달고 새가 되었을까요? 이름 모를 새들이 하늘을 빙 빙 맴돌뿐. 거친 바람만 차갑고 싸늘하게 엄마들 품속을 더더욱 시리게 할테지요.


“아가들아 나중에 저 세상에서 만나면 그 때라도 용서를 빌께....”
이국땅에 멀~리 떨어져 사는 우리 교민들에게도 슬픔은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어디에 있든 우리는 한 핏줄로 이어진 대한민국 내 조국을 사랑하는 동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함께 울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불행은 같이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하던가요. 못다 핀 꽃봉오리 어린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이승에서 못다 한 꿈 저 세상에서 자유로이 펼쳐주소서.
머리숙여 명복을 빕니다.
눈물로 얼룩진 가슴아픈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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