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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를 주는 사람

0 개 2,326 수선재
짤막하게 영화 얘기를 해볼까요? 첫 번째는 ‘백조’라는 영화입니다. 그레이스 켈리 나오는 영화인데, 아십니까? 참 우아한 여성이 남편 때문에, 10여 년 동안을 세수도 안 하고 화장도 안 하고 되는 대로 살았어요. 그레이스 켈리, 그 아름다운 미모가 남편에 치어서, 남편의 열등의식이며 병적인 요소에 치어서, 자신이 그렇게 미인인지도 잊어버리고 10년 동안을 그냥 할머니처럼 살았어요. 

그러다가 남편이랑 일을 같이 하는 새 남자가 나타나 그 여자를 발견하고 계속 아름답다고 하면서 재능을 키워줍니다. 그러니까 여자가 눈을 뜨게 됩니다. 내가 그렇게 가치 있는 여자인가 그러면서 점점 아름다워지기 시작하는데 눈부시게 변합니다. 까마귀에서 백조가 되어가는 거예요. 

그런데 남편은 자기 부인의 마음이 옮겨가는 것을 아니까 더 심하게 굴죠. 막 어리광 부리면서 매달려요. 그러다가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 분 혹시 계십니까? 

벌써 50년대 영화인데, 남편이 불안, 초조해하면서 여자를 붙드니까 그 새로 나타난 남자가 여자를 떼어내면서 저런 형편없는 남자는 버려도 된다고 하면서 자기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여자가 이 남자에게로 옮겨가다가 남편이 초라한 꼴로 붙드니까 차마 못 가고 다시 뒤돌아서 가는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상영할 때 라스트 신에서 박수치고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여자가 남편한테 되돌아가니까 안심을 하는 겁니다. 새 남자한테로 갔으면 돌 던지고 그랬을 때에요. 50년대가 그런 시대였습니다. 

‘바그다드 카페’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뚱뚱한 독일 여자예요. 우리나라 같으면 못생긴 여자가 주인공이 되면 영화가 안 되는데 외국은 그렇게 못생기고 별 볼일 없는 사람도 주인공이 되곤 하더군요. 어디 텍사스인가 달라스쯤 되는 데 있는 미국의 카페 이름이 바그다드 카페였습니다. 어찌 어찌하다가 그 여자가 거기까지 굴러들어갔어요. 

카페가 얼마나 폐허가 되었는지 파리만 날리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인 여자는 얼마나 사나운지 몰라요. 주유소 겸 카페인데 사막이니까 기름을 꼭 넣어야 되죠. 기름 넣으러 왔던 사람들이 뭘 마시려고 그래도 제대로 된 커피 하나 없는 거예요. 그저 갈색 물이지 커피 맛이 안 나요. 맨날 깡통 발로 차고 부부 싸움 하다가 남편이 뭐 어쩌고저쩌고 하면 부인이 무조건 권총 들이댑니다. 주인 여자가 그렇게 거칠고 사나운 여자입니다. 

거기를 이 독일 여자가 간 거예요. 그것도 남자한테 버림받고 갔어요. 가서는 커피도 아주 맛있게 끓이고 하나씩 하나씩 거기를 고치는 얘기입니다. 피아노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연주만 하면 주인 여자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권총 들이대는 거예요. 듣기 싫다고. 그런데 이 여자가 그 음악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서 남자가 아름다운 곡을 계속 연주하게 합니다. 

또 이 주인공이 마술을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오는 손님들한테 마술을 보여주고 그러니까 점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듭니다. 청소도 깨끗하게 하고 카페를 휴식처로 만들어요. 그래서 그 사막과 같은 폐허가 보름도 못 돼서 사람들이 들끓는 낙원이 되는 영화입니다. 

‘백조’, ‘바그다드 카페’ 두 영화를 비교를 해보면 한 영화는 한 남자로 인해서 죽음 같은 삶을 사는 여자의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버림받은 여자가 폐허에 가서 일으키는, 폐허를 살맛 나는 곳으로 만드는 영화입니다. 

바로 ‘살기와 생기’ 얘기입니다. 항상 그렇게 누구 때문에 죽음 같은 삶을 살아서도 안 되고 또 자기 자신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폐허같이 만들어도 안 됩니다. 자기로 인해서 죽음과 같은 곳을 살릴 수 있어야 해요.
 
다 찾아보면 재능이 있습니다. 생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능들이 다 있어요. 자기가 가진 것을 끄집어내서 분위기를 살리고 살맛 나게 하고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디 가든 자신의 존재로 인해서 분위기를 짓누르고 무겁게 만들지 마시고 항상 주변 사람들을 부추기고 격려하도록 하십시오. 그러자면 우선 본인의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생기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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