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서바이벌

0 개 1,734 박건호
지금은 묻혀버렸지만, 작년 11월쯤 한국의 엠넷에서 작곡가 서바이벌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다. 티비를 안 보아서 홍보의 여부는 모르겠지만, 4회 만에 종영한 것으로 보아 일종의 파일럿프로그램이었던 듯하다.

당시 내가 작곡을 시작한지는 2013년 4월 무렵부터였으니 반년이 약간 넘어갔던 시점이었다. 일단 곡들은 꽤 많이 만들어 놓았었고, 이것으로 무엇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거의 반장난으로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서를 내게 되었다.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 지원서라는 게, 참 많이 웃겼다. 작곡서바이벌이라면서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부모님의 직업까지.. 개인의 많은 부분을 대중들과 공유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 물론 곡을 쓰든 글을 쓰든 자신의 인생이 배어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한 당연한 얘기지만, 이 프로그램은 어찌되었든 예능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위시하지 않으면 화제거리를 만들어낼 수 없는 예능말이다.

사람들은 모두 한 개인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드라마를 원하고, 그것을 티비에서, 조금 더 사실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그것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용기를 갖기 위함인데, 나는 이것이 굳이 작곡가 서바이벌에까지 적용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가지고 지원서를 썼었다.

한 때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제프리 구루물 유누핑구이라는 통기타 가수가 있었다. 어보리진 원주민으로, 어려서부터 시각장애자였던 그가 여느 때처럼 버스킹을 하던 도중, 한 기획자(그는 후일 구루물 음악인생의 친구가 된다)의 눈에 띄어 캐스팅된다. 그는 원주민의 언어로 대부분의 노래를 불렀고, 이것은 그의 사연과 함께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개인적으로는 호주의 광활한 대지를 앞에 두고도 암흑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사람의 울림이 느껴진다. 그러나 통기타 한 대로 이끌어가는 음악이 그렇듯, 그의 음악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즉 1위까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드라마와 잘 어우러진 한 편의 위로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들어온 것뿐이다.

나는 저 정도의 드라마는 없기에, 지원서에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없다고 정말 솔직하게 적었고, 따라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한 것이 아니라, 작곡가라는 절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지원한, 인생에 큰 드라마가 없는 평범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예전의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인생을 거짓으로 각색하여 지원서를 낸 사람도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으로 한 사람의 스타성을 판단하는 것은 일종의 미디어카르텔에 지나지 않는다. 이 사람이 이렇게 했으니까 국민여러분, 당신들이 힘든 거 별 거 아니야, 힘내, 라는 “위로까지는” 괜찮다. 하지만 그것을 “작곡서바이벌”이라는, 비교적 기술적인 힘을 겨루는 프로그램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서바이벌 예능이 힘든 것을 이겨내는데 방점을 둔다면 오히려 우리 삶을 지나친 서바이벌로 만들어낼 여지도 있다. 한국사회에서 유독 돈이 많은 사람이 이유없이 욕을 먹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본다. 돈이 많네, 힘든 일을 겪지 않았겠구나? 하는 결과주의가 역으로 팽배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어차피 서바이벌은 결과만 남기 때문이다. 돈은 그저 그 사람이 서있는 계단을 한 단계 올려줄 뿐, 그것이 100%, 일종의 드라마적 서사를 저해한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드라마가 있고, 힘든 일들이 있다.

가난한 사람을 사회의 수면 위로 끌어올려줄 구조적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에, 로또와도 다를 바 없는 “인생역전 한 방의 기회”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혹은 예능이 -개인의 딱한 사연에 의한- 단순한 감성적 위로만을 하고 있는 이 사회가, 뭔가 뒤틀려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뉴스는 입을 다물고 예능은 오히려 역경을 이겨내라고 채찍질하는 모순의 미디어가 그 한장의 지원서에 들어있었다.

이제는 제 2의 폴 포츠 같은 편리한 수사학적 헤드라인은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저, 모두가 당당하게 제 1의 자신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7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64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366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47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6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92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6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89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6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1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2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85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4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6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