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칭찬과 후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반복되는 칭찬과 후회

0 개 1,881 크리스티나 리
어떤 모습으로 2014년이 장식되어질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이한 지 꼭 7시간만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뜨거운 후라이팬을 들다가 그만 왼손에 화상을 입었다.‘아, 뜨거워’하고 되내이는 순간 이미 손가락은 붉은 빛으로 바꾸어지면서 오그라들기 시작했다.  화끈거림과 함께 느껴지는 그 통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예기치않은 사고로 시작한 2014년은 순식간에 흘러가 벌써 초순이 다 지나가고 있다.

기대하지도, 예측하지도 못한 일들을 계속적으로 처리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린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어쩜 이것들이 모여 삶의 발자취가 되는 것 같다.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해 ‘잘했어’라고 칭찬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지 말 걸’하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금연을 하는 과정에서도 칭찬과 후회는 반복되어지는데 한 예를 들어본다. 

20년 넘게 담배를 피워오는 동안 단한번도 본인이 원해서 담배를 끊어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 가족들의 잔소리도 듣기 싫고 몸도 전과 같지 않아 담배를 끊어볼 결심을 몇 년전에 했다.

금연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일단 금연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처음 몇 주는 니코틴 패치와 껌을 사용하면서 별 문제없이 금연을 잘 유지했다.  이렇게 생각보다 잘하는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며 ‘금연도 별 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며 지내던 어느 날,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술 한잔을 마시며 무심결에 담배를 피웠다.  

몇 주간 안피우다가 담배를 한모금 쭈욱 빨으니 갑자기 속도 미식거리는 것 같고 기분이 상당히 좋질 않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한 모금, 두 모금, 세 모금 이렇게 계속 담배를 쭈욱~~~ 빨아가니 아무런 느낌도 없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담배를 한 개비, 두 개비 친구와 함께 피우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 담배를 한,두 모금 피울 때는 ‘아, 못난이 왜 담배를 피운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나무라기도 하며 속상해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좋은 것을 왜 끊으며 스트레스를 받는거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겠다고’,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지 하며 흡연 욕구를 참느라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그냥 피우자’ 하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러나 잠을 자고 일어난 다음 날 가슴을 치며 후회한다.  ‘내가 미쳤지, 담배를 왜 피운거야’, ‘어떻게 몇 주간 담배를 안피우며 견디었는데, 바보, 바보’하며 스스로를 나무라고 속상해한다.

다시 담배를 안피우려하나 생각만큼 되질 않아 자꾸 담배에 불을 부치며 ‘이게 마지막이야’, ‘딱 한개비만’, ‘이것만 피우자’, ‘더 이상 안피울거야’, 이러는 가운데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고 시간은 흘러흘러 몇 달이 훌쩍 지나갔다.

그러던 중 ‘이러면 안되지, 다시 금연을 시작하자’하며 가지고 있던 담배도 다 버리고 가족들한테 ‘아빠가 담배를 다시 피우면 사람이 아니다’하며 좀 과격하게 식구들한테 말한다.  

흡연 욕구를 억지로 참고 또 참는데 ‘저 친구는 왜 이렇게 날 화나게 하며’, ‘애들은 왜 자꾸 아빠 말을 안듣는거야’, 짜증이 너무 나 ‘딱 한대만 피울까’, ‘피우면 안돼’ 이렇게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체면이 있는데 참아야지’하며 ‘잘하고 있는거야’, ‘지금 너무 잘하는거야’, ‘난 할 수 있어’를 계속 되내이며 스스로를 칭찬하고 또 칭찬한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칭찬과 후회와 실망을 거듭하면서 하루 하루 금연일이 늘어나 어느덧 2년이 되어가듯, 2014년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칭찬과 후회가 수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삶의 고리를 하나 하나 엮어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후회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하면서 2014년의 바구니를 넘치는 감사로 채워 행복이 가득한 해를 만들며 풍성한 기쁨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갑오년을 신나고 힘차게 살아보자.

담배를 어떻게 끊어

댓글 0 | 조회 2,964 | 2014.04.24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위해 많은 시… 더보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몸의 변화

댓글 0 | 조회 2,797 | 2017.01.26
새롭게 시작한 2017년도 하루 하루… 더보기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요

댓글 0 | 조회 2,623 | 2018.03.28
살다보면 스스로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 더보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댓글 0 | 조회 2,516 | 2016.07.27
요즘 들어 이상할 정도로 금연을 처음… 더보기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댓글 0 | 조회 2,285 | 2014.05.28
어릴 적부터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 더보기

담배를 피우세요?

댓글 0 | 조회 2,280 | 2014.03.11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인 흡연으… 더보기

오래 살아야하는데.....

댓글 0 | 조회 2,262 | 2014.05.13
우연히 중국인들의 행사에 참석했다가 … 더보기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댓글 0 | 조회 2,259 | 2016.04.28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선택… 더보기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

댓글 0 | 조회 2,213 | 2019.09.11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 더보기

외다리 새와 양다리 새

댓글 0 | 조회 2,210 | 2015.01.13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2015년의 … 더보기

앵무새처럼 따라 해보세요

댓글 0 | 조회 2,205 | 2016.08.11
비오고 바람부는 날이 더 많은 요즘에… 더보기

환하게 웃고 있는 심장

댓글 0 | 조회 2,173 | 2015.02.10
2월 9일부터 15일까지를 심장주간 … 더보기

날씬해지고 싶어서...

댓글 0 | 조회 2,142 | 2014.02.25
어느 시대를 살던지 나이에 상관없이 … 더보기

화나고 짜증나는데....

댓글 0 | 조회 2,133 | 2017.04.12
지난 호에서는 금연을 시작한 자신의 … 더보기

선착순 100명

댓글 0 | 조회 2,065 | 2019.02.12
우리는 선착순이라는 말을 들으면 눈을… 더보기

정말 난 중독자인가?

댓글 0 | 조회 2,056 | 2016.05.26
주변을 돌아보면 담배를 끊으려고 오랜… 더보기

나의 껌딱지

댓글 0 | 조회 2,049 | 2019.10.23
주변에서 가끔씩 들려오던 “껌딱지” … 더보기

Oh! My God

댓글 0 | 조회 2,041 | 2014.04.08
금연 홍보시 만난 하얀과 검정이 조화… 더보기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댓글 0 | 조회 2,031 | 2020.01.14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만화책을 즐겨 읽… 더보기

난 괜찮겠지?

댓글 0 | 조회 2,012 | 2015.11.25
얼마전 이웃나라 호주 Perth에서 … 더보기

이제 그만 흔들리고 싶은데....

댓글 0 | 조회 2,009 | 2016.06.08
의지만 있으면 금연에 성공할 줄 알았… 더보기

이유없이 금연을 하겠어?

댓글 0 | 조회 1,983 | 2013.07.10
벌써 2013년의 절반이 지났다. 시… 더보기

정말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

댓글 0 | 조회 1,967 | 2016.03.09
무엇을 먹거나 마실 때면 어떤 것들이… 더보기

좋은 소식

댓글 0 | 조회 1,960 | 2013.12.10
수십년 담배를 피우며 단 한번도 금연… 더보기

뭘 하면 좋을까?

댓글 0 | 조회 1,957 | 2018.02.13
별 생각없이 새해를 맞이해 2018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