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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0 개 1,833 크리스티나 리
이제 정말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아름답게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눈에 들어오고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라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오래 전 고국에서 어디를 가나 들을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음악이나 노래가 그리 흔하게 들려오진 않는다.

오랜 시간 이곳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펑펑 내리고 추워서 발을 동동거려야만 할 것 같다.  꼭 크리스마스는 겨울에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뉴질랜드로 떠나오기 전 식구들과 나누었던 대화 하나를 떠올리면 지금도 너무나 한심해 웃음이 나온다.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할 때가 겨울로 들어갈 때였다.  그래서 생각없이 “성탄절을 보낸지 얼마 안되었는데 성탄절을 또 맞이하네....” 했더니 남편과 어린 두 딸 그리고 조카들까지도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이렇게 항상 함께 했던 것이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아빠한테 딸이, “아빠, 얼마 전 친구가 이야기를 했는데 친구 할아버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금방 한 말도 잊어버리고 약을 먹었는지 조차도 잘 생각이 안나 또 먹기도 한데 그러니까 아빠도 술을 좀 그만 마셔 아빠도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해”라고 말하면 아빠는, “아빤 그 사람과 달라 그렇게 안될 테니까 그냥 이렇게 살다 죽게 내버려 둬”라고 말한다.

또는 담배를 피우는 아빠에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아빠, 오늘 학교에서 흡연에 관한 DVD를 보았는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폐가 시꺼멓게 다 타 버린 것 같고 머리도 다 빠져 대머리가 되고 발가락도 썩어 뭉들어져 엄청 징그럽고 이상했어.  아빠도 담배를 피워 내가 본 사진들처럼 되면 어떻게. 아빠 빨리 담배 끊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아빠는 “할아버지도 담배를 피우셨지만 특별히 병원에 가신 적 없이 80세가 넘어 돌아가셨잖아.  아빠도 할아버지처럼 아무런 문제없이 건강하게 살을거니까 그냥 이대로 아빠 하고 싶은 것 하며 살게 놔둬” 라고 말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 보면 “그냥 이대로 살다 죽게 내버려 둬”라는 말이 귓가에 울려퍼질 때가 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인지 요즘 들어 부쩍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모든 일상을 감당하며 특별히 먹어야할 약없이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사람들은 잘 살기 위해 많은 애를 쓰지만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덜 민감하고 그 중요성이 덜 한 것 같다.

그러나 사는 것만큼이나 죽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몸 어딘가가 불편해 정기적으로 치료도 받아야하고 기본적인 생활도 도와주는 사람없이는 할 수 없다면 사는 동안 얼마나 불편한 점이 많을까?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기에 죽지 않으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죽음을 건강하게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힘들고 아픈 모습으로 맞이할 것인지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세상 그 누구도 아파서 고생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건강하게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들, 사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반복해 말해도 쉽게 잊어버리는 말, ‘흡연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암 같은 것만을 질병으로 생각하지말고 흡연도 질병임을 기억하며 건강하게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얼마 남지 않은 2013년을 보내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는 사이에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함을 인식하고 실과 바늘처럼 함께 하는 삶과 죽음 모두를 위해 새롭게 밝아오는 2014년에는 건강하게 살다가 좋은 모습으로 건강하게 죽는 훗날을 위한 멋진 한 해를 계획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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