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혹은 운명 - Cra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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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혹은 운명 - Crafun

0 개 2,338 김 나라


남초호수를 다녀오고 사진들을 PMP로 옮기기 위해 야크 호텔 인터넷 카페로 들어 갔다. 자리는 만석. 이따가 다시 와야겠다 하는데 신부님이 메일확인을 하고 계셔서 인사를 하고 돌아 서려는데 신부님이 부르신다.
 
“여기 이 학생도 네팔로 넘어 간다는데?” 뭐야- 한국 사람 이라고?! 일본 사람 아니야? 이름과 나이, 남초호수와 간덴사, 세레사, 칭창 열차 등등 

이야기를 하고 네팔 가는데 끼워 달라며 부탁을 하고 방으로 돌아 왔다. ‘아 진짜 일본 사람 같아..’
 
티벳에서 네팔. 육로로 넘어가는건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현지 사라들과 함께 버스를 타는 것인데 가격이 싸다는게 큰 장점. 문제는 퍼밋이 없으면 버스를 타고 가다가 공안에게 걸리면 억류 되있다가 라싸로 들어가는 버스에 태워 보낸다. 

나는 퍼밋이 없다. 

두번째 방법은 4400위안 짜리 지프차를 대절하는 것인데. 최대 4명까지 가능하다 (한사람당 1100위안씩) 4400위안은 절대 지프차 대절 값이며 퍼밋부터 통행료까지 하면 5000위안은 우습게 넘어간다.

그래서 사람을 모아 함께 가는 것이 좋은데 나는 혼자였고 다른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와는 일정이 달라 고민중이였다.

다행히도 crafun의 활약으로 500위안에 장무로 픽업가는 차량이 섭외가 됐고 용배 아저씨와 함께 네팔로 넘어가게 됐다.

우리는 시가체에서 차를 갈아 타야 했는데 그 곳에서 만난 프랑스 부부 여자는 임신 중이였다. 이것이 행운이였는지 불행이였는지.. 길도 차도 안 좋은 곳에서 위험을 느꼈는지 그들은 내리겠다고 했고, 용배아저씨 crafun 나는 같이 내렸다.

목적지 장무를 130km 전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얼굴로 와락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며 마냥 행복해서 다음날 찾아올 고통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다음날 아침. 뜨거운 물에 밥을 말아 crafun이 가져온 김을 반찬으로 뚝딱 비우고서는 각자 15kg 가까운 무게의 가방메고 출발했다.

혼자였다면, 그 길에서 혼자였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길을 crafun과 함께 걸으며 여러가지를 알게 됐다. 2년전 소 3마리를 팔아 세계여행을 한 이야기, 파란만장 어린시절, 여행에 대한 다른 생각과 의미. 졸업도 하기 전에 대우 건설에 당당히 취직해 여행을 나온 crafun. 나와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나는 해외여행도 혼자 여행도 처음이라 모르는 것 투성에 자신감도 부족, 무서운건 왜이리 많은지. crafun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말투, 행동, 깨어 있는 생각, 적극적인 성격, 다 부럽고 배우고 싶었다.

네팔의 카두만두. 티벳에서 못 먹은거 보상이라도 하듯 먹을것 천지였고 먹고 놀고 정신없이 시간이 갔다.

인도. 여행의 재미는 이런 것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준 곳. 그래서 너무 좋은 인도 바라나시, 아그라.. 특히 파테푸르시크리. 헤어지 전까지 혼자될 나를 트레이닝 시켜주고 가신 crafun.

정이 많이 들어서 crafun이 가고 한동안 휭한 마음이였는데.. 완전 잘 적응 하는 나를 느끼면서.. crafun이 이야기한 인생의 선생과 스승.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

여행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또 몇시간뒤, 몇일뒤, 몇달뒤, 몇년뒤의 계획을 착착착 세운 crafun을 생각했다.
 
노력 없이는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는 말을 지금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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