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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행 불행을 사람들이...

0 개 1,619 오소영
편지함에 꽂힌 색다른 전단지를 뽑아들면서 어느분의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했다. 고양이를 찾는다는 전단지였는데 새하얀 몸털에 얼굴 반쪽만 검정털로 특징도 유난스런 고양이가 으젓하게 찍힌 사진과 함께 였다.   
 
찾아주는 사람에게 얼마간의 사례금도 주겠다는 말이 특기 사항으로 적혀  있었다. 그 고양이 사랑깨나 받고 사는구나. 싶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집을 잃었나? 사람의 손을 탔을까. 어쨌든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같이 한 집에 살지 않는 손주들보다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를 더 관심 가지고 사랑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는. 키위 가정에 시집 간 어느 한국인 며느리의 투정도 있듯이 그들은 정말로 동물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이겠지. 골프장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펼쳐 놓으면 어디서 날아왔는지 버릇없는 참새떼들이 몰려와 손에 들고 먹는 것까지 쪼아들려고 덤빈다. 사람들이 해꼬지 않으니 겁도 없는 배짱이다.   

언제였던가 남극의 황제 펭귄이 길을 잃고 잘못 올라와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그 이야기가 뉴스에 흘러나오고 금방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랜시간 견뎌 온 지치고 상한 몸을 치료도 해 주고 따뜻하게 보살펴 온전하게 회복이 됐을 때. 다시 제 고향으로 돌려보내지 않았던가. 그 이름 ‘해피 피트’ 황제펭귄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정말 황제처럼 우아한 몸짓으로 의젓하게 물로 들어갔다. 그는 지금 그리운 가족들과 다시 만난 기쁨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너무 흐뭇하고 기분좋은 일이었기에 지켜보았던 기억이 지워지지가 않는다. 그가 사람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추억처럼 뉴질랜드 사람들의 친절을 생각하기도 할 것이라는 내 기대가. 잘못된게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동물들도 사람과 다르지 않게 자식 사랑하는 본능이 강하단다. 그들도 새끼가 죽으면 많이 슬퍼하고 괴로워 한다는 사례가 있다.  

새끼가 죽으면 평소처럼 업고 다니다가 동료들이 죽음을 확인한 후에야 시신을 두고 떠난다는 침팬지. 죽은 새끼가 물에 빠지지 않게 한동안 떠받들고 있으며 그 어미가 평소와 다르게 운다고 하는 돌고래도 있다. 그런 행위들이 모두 새끼의 죽음을 쉽게 받아드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의 표현이란다. 

‘해피피트’ 황제펭귄을 잃었을 때. 그 어미는 어찌 했을지 궁금했다.

그런가 하면 ‘해피피트’와 전혀 상반된. 이번에는 중국에서 있었던 마음 아픈 ‘곰’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아 벌어진 슬픈 이야기다.

마냥 포근한 엄마품에 안겨서 재롱이나 부릴 아기곰이 굵은 쇠사슬에 손발이 꽁꽁 묶인채 쓸개에 주사기를 꽂고 몸부림을 치고있다. 살아 있는채로 쓸개즙을 체취하려는 못된 사람들의 짓이다. 고통스러워 몸부림치는 아기곰. 머지않은 우리에 단단히 갇힌 어미곰이 이 광경을 보고 그냥 있을리 없다. 괴로워 미친듯이 날뛰지만 어찌하랴. 아기곰은 점점 죽어가고 있는데.... 

잠시후, 어디서 생겨났는지. 무서운 괴력으로 그 튼튼한 우리를 박차고 뛰쳐 나오는 어미곰. 기절초풍으로 놀랜 사람들은 모두 흩어지고 어미곰은 새끼에게로 달려갔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를 묶은 쇠사슬을 풀 수는 없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함부로 날뛰어 보지만 소용 없는 일. 지쳐 포기한 듯 조용히 아기를 끌어안았다. 위로를 해 주려는 가벼운 포옹이 아니었다. 사력을 다 해 힘껏 아기를 조이고 조였다. 가엽게도 아기곰은 엄마의 품에서 질식사 하고야 만다. 사랑하는 새끼의 죽음을 확인한 어미곰은 그대로 달려나가 벽에 몸을 부딪쳐서 그 또한 스스로 죽음을  맞는다. 자식의 고통을 괴로워 하기보단 차라리 함께 죽음을 택한 어미곰의 자식 사랑이었다.    
 
누가 곰을 미련한 동물이라고 함부로 말했을까?.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해도 어찌 어미 앞에서 그 새끼를 그리 할  수 있는지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바로 그들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아무리 물질 만능의 시대라 해도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서슴없이 저질르는 사람들 세상이 참 무섭다. 생명 존중을 무시하는 막 가는 행위. 누구나 꼭 동물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사랑으로 감쌀줄 아는 사람의 도리로 살아야 되지 않을까?.        
 
사례금을 내걸고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겠다고 안타까워 하는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길 잃은 펭귄에게 베푼 아름다운 사랑의 뉴질랜더들이 존경스럽다. 내가 그들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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