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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섬세하게 풍부하게

0 개 1,750 Lightcraft


필자는 가끔 추억에 잠겨 옛 사진들을 꺼내 보기도 한다. 친구들과, 그리고 가족들과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그대로 새겨진 사진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필자는 원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찍히는 것을 싫어하여 필자가 찍은 사진은 많아도 정작 필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많이 없다. 싫어도 그냥 찍혀줄 걸 그랬다. 이렇듯 기존의 카메라들은 일반적으로 피사체만 사진에 남길 수 있지 촬영자의 모습은 담을 수 없었다. 삼성의 최고 기종 스마트폰 중 하나인 갤럭시 S4에는 듀얼 샷 (Dual Shot) 기능이 있다. 말 그대로 전면의 렌즈와 후면의 렌즈로 동시에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 피사체와 촬영자의 모습을 한꺼번에 사진에 담을 수가 있다. 
 
하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 기능이 왠지 타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두고자 카메라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새로운 기능 중 하나 일뿐이라는 느낌이 들고 필자가 원했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적인 맛이 없어 필자의 마음을 그다지 끌진 못 했다. 그러던 중 최근 필자의 눈에 띄는 아이디어 카메라를 발견하게 되었다.
 
대만 디자이너 Chin-Wei Liao도 필자의 마음과 같았나 보다. Chin-Wei Liao는 ‘현대인들은 사진과 굉장히 친밀한 관계이며 이런 관계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피사체와 촬영자를 이어주고 서로 추억에 남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피사체와 촬영자를 동시에 찍는 ‘Duo Camera’라는 아이디어 카메라 제품이 나오게 되었다. 굉장히 심플한 디자인의 이 카메라는 흡사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스티브 잡스 시절 애플의 제품 같기도 하다. 게다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물리적인 셔터는 소위 사진 찍는 ‘손맛’을 더 살려줄 것 같기도 하여 더욱 관심이 간다. 
 
고성능의 카메라가 아닌지라 다소 부족한 화질이나 흔들림이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오히려 현장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이 카메라를 만든 의미에 더 부합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필자는 이 카메라를 보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현대 디지털 카메라의 수많은 기능에 비해 정말 간단한 조작법과 기능을 가진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비록 시대의 흐름에 의해 사라져가고 있지만 즉석에서 뽑아내는 재미뿐 아니라 선명하지 못한 화질과 색감 때문에 오히려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폴라로이드 사진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우리는 DSLR, 미러리스, 컴팩트,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 카메라들의 기능들을 다 쓸 일도 필요도 없는 것이 현실인 요즘 즐거운 나의 일상생활을 조금 더 섬세하고 풍부하게 담을 심플한 디자인과 손 안에 쏙 들어가는 Duo Camera가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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