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그 사진이 과연 그 사진일까?(Ⅱ)

0 개 1,303 Lightcraft


사진은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사각의 면 안에 담기는 피사체 외에 이 우주 모든 것이 그 사진의 세계에서는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렇듯이 사진은 무엇을 사진에 담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지우는가 하는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이란 이렇게 참으로 이상한 물건이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게 기발한 물건인데 인간이 발명한 그 어떠한 물건도 사진처럼 시간을 정지시키고 담아 둘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것은 없다. 물론 사진도 시간을 완전히 자유자재로 주무르지는 못하지만. 
 
우주 물리학 이론 중 다중 우주 이론이 있다. 만약 사진 안에 어떠한 한 우주를 정지시켜 담아 버렸다면 그 우주는 어떤 우주일까? 사진 안에 담겨있는 피사체를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우주이니 참으로 따분한 우주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미 외에도 사진을 사라짐의 미학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이유는 여타 다른 글 들에서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별거 아닌 것도 사각의 면에 담기는 피사체가 된다면 그 외에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효과로 인해 특별한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진을 볼 때 사진을 이미지로만 볼 것이 아니고 사진 자체를 하나의 물체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신문에 실린 사진, 잡지에 실린 사진, 광고판에 실린 사진 그리고 이 외 모든 사진을 볼 때 우리는 사진을 보지 그 사진을 담고 있는 물체를 보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은 이미지라기 보다는 물체인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을 하나의 물체로 본다면 사진은 종래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특성에서 벗어나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대중 매체에 실리는 사진들은 관람자의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가끔 효과적인 물체로 변이되고는 한다. 
 
어떠한 광고 사진이 5000부가 인쇄된 신문에 실려 나갈 때 각각의 인쇄된 사진은 5000분의 1로 희석이 되며 하나의 이미지가 5000번 희석되어 인쇄된 하나의 물체로 변이된다. 누구는 그 사진을 오려 자신의 다이어리에 붙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는 자신의 방 벽에 붙여 놓고 하루에도 십 수번 바라볼 수 있으며 또 다른 누구는 새우를 튀길 때 기름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뚜껑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고 초기에는 같은 형태로 각각의 관람자에게 배달이 된 사진은 이렇듯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사뭇 다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사람 A와 사람 B가 같은 가구점에 가서 같은 소파를 두 개를 주문 하였다. 그 두 소파가 A와 B 각각의 집에 배달되어 그 공간 안에 배치됨으로 인하여 같은 소파이지만 다른 소파가 된다. 다른 공간 안에 존재하는 같은 소파이니 그것이 정말 같은 소파일까? 조금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사진이 시간을 주무르고 다른 우주 공간 안에 존재한다면, 같은 사진이 다른 다수의 누군가에게로 배달돼서 다른 용도로 쓰여진다면 물체로든 이미지로든 그 사진들은 각자가 서로 전혀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여러 장의 복사된 이미지가 평행우주를 이루는 것이라고나 할까.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05 | 3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38 | 3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06 | 3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95 | 3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89 | 3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45 | 3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18 | 3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29 | 4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99 | 4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37 | 4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06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80 | 4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48 | 4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12 | 7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8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2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4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4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8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8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3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205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