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사랑고백, 로제(Rose)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한여름 밤의 사랑고백, 로제(Rose)

0 개 1,832 피터 황


감미로운 향기와 감성적인 자태를 지닌 장미의 종류가 이 세상에 25,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같은 친척끼리만 묶어도 수백 개의 족보가 된다. 빨간 장미는 ‘욕망과 열정, 기쁨’, 하얀 장미는 ‘존경과 순결’을 노란 장미는 ‘질투와 사랑의 성취’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 핑크 빛 장미는 수줍어하는 여인의 발개진 볼을 닮았는데 ‘행복한 사랑’을 뜻한다.


아무튼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우린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한 와인’이라는 부제가 붙은 장미향의 로제(Rose) 와인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다. 열기가 식어버린 사랑이 비릿하듯, 아직까진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을 붙들고 더 늦기 전에 목긴 와인 잔에 따라놓은 핑크 빛 로제와 마지막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한 여름 밤의 로맨스를 연상케 하는 로제와인은 핑크 빛 컬러와 장미향의 부드러운 맛으로 여름와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대부분의 와인은 얼음을 넣어 먹지 않지만 로제와인은 얼음을 넣어 마시거나 탄산수나 시럽을 넣어 와인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로제(Rose)의 맛은 가볍고 신선하여 화이트와인에 가깝고 색은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의 중간이다. 로제와인은 보존기간이 짧아 오래 숙성시키지 않으며 화이트와인처럼 차갑게 마시는 것이 좋다. 제조방법은 레드와인과 같이 붉은 포도의 과육과 껍질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 색이 우러나오면 압착해서 껍질을 제거한 후 과즙만을 가지고 와인을 제조하는 방법이 전통적인 방법이다. 한편 미국에는 가볍고 달콤한 로제와인이 있는데 1970년대 초반 가장 열광하던 음료, 콜라의 달면서도 톡 쏘는 맛에 과일 맛을 가미해 가벼운 와인을 생산했던 것이 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이 화이트 진판델(Zinfandel)이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무더운 여름 해변가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로제는 갈증을 없애 줄 수 있는 단 맛이 없는 드라이(Dry)한 와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해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을 곁들여 먹게 되면 식중독증후군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와인이 소화액의 산도를 높여줘 시겔라나 살모넬라 같은 균들이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와인, 로제는 생선요리나 어패류 그리고 샐러드와 같은 과일야채와 잘 어울리고 로제 샴페인이나 로제 스파클링도 입안에서 간질간질 터지는 거품과 함께 청량감이 더해져 여름을 행복하게 해준다. 


와인 농장에 가보면 포도밭의 초입에 장미를 심어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포도농장에 침범한 병충해를 경고해 주는 파수군이다. 병충해에 매우 약한 병든 장미를 보고 포도농장에 병충해가 왔음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장미도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독을 품은 가시를 달고 있다. 그리스 신화는 장미의 가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어느 날 큐피드가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키스를 하려는 순간 장미를 사랑하던 벌이 날아와 큐피드의 입술을 쏘아 버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큐피드의 어머니 비너스는 많은 벌들의 엉덩이에서 침을 뽑아서 장미줄기에 붙여 버렸다. 이것이 장미가시가 되었고 벌은 장미를 사랑하지만 함부로 다가갈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의아한 일이지만 엑스레이(X-Ray)로 장미를 찍으면 가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장미의 가시는 존재하지 않는데도 벌들의 마음속에 있는 아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욱 날카롭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망설이고 있다면, 장미향기를 가득 담은 로제와인과 진실한 마음이 담긴 키스를 전하라. 그로부터 그대에게 장밋빛 사랑이 시작된다. 장미의 가시가 독을 품은 이유는 당신의 용기를 시험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느낀다 - 코로 와인 마시기(Ⅰ)

댓글 0 | 조회 2,486 | 2015.01.14
지구상에 존재하는 1만 여종의 포도 … 더보기

거품(Bubbles)에 취하다

댓글 0 | 조회 1,876 | 2014.12.09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두고 거품일… 더보기

창업노트(Ⅱ) 베껴라 그리고 창조하라

댓글 0 | 조회 2,084 | 2014.11.11
창업을 한다고 누구나 성공을 하는 것… 더보기

김치가 와인을 만났을 때

댓글 0 | 조회 2,413 | 2014.10.15
한국인들의 음주문화는 술에 따라 안주… 더보기

마시는 화장품, 와인 차(茶)를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4,005 | 2014.09.10
다른 이를 위한 희생, 이제 박물관에… 더보기

쉬라(Syrah) VS 쉬라즈(Shiraz)

댓글 0 | 조회 13,909 | 2014.08.12
쉬라(Syrah)는 프랑스를 비롯한 … 더보기

명품조연, 메를로(Merlot)의 생존법

댓글 0 | 조회 2,473 | 2014.07.09
언젠가부터 우리사회는 실패(失敗)가 … 더보기

심장(心臟)도 근육이다

댓글 0 | 조회 1,964 | 2014.06.11
문제는 두뇌(頭腦)가 아니고 심장이다… 더보기

아라비아의 와인, 커피(Qahwa)의 유혹

댓글 0 | 조회 4,338 | 2014.05.13
학창시절 음악다방에서 신청 곡과 사연… 더보기

사람을 통해서 부자가 되는 비결

댓글 0 | 조회 2,957 | 2014.04.09
상도(商道)의 제 1원칙, 상즉인(商… 더보기

창업노트(Ⅰ)- 발 품이 금품이다

댓글 0 | 조회 1,808 | 2014.03.12
가을 같은 날씨에 늦장을 부리던 매미… 더보기

번데기와 피노 그리스의 꿈

댓글 0 | 조회 3,734 | 2014.02.12
초등학교 후문은 코흘리개의 용돈을 겨… 더보기

첫 인상, 외모도 경쟁력이다

댓글 0 | 조회 7,764 | 2014.01.14
첫인상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믿는 이들… 더보기

잃어버린 낭만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2,488 | 2013.12.10
풍류(風流)를 좋아하는 우리는 모이면… 더보기

카베르네 소비뇽, 강한 것은 부드럽다

댓글 0 | 조회 2,182 | 2013.11.12
차창 밖에서 코끝에 익숙한 고기 굽는… 더보기

와인의 처음을 묻는다

댓글 0 | 조회 1,579 | 2013.10.08
뒤 마당의 가지치기한 포도나무에 새순… 더보기

피맛골 이면수와 막걸리(makgeolli)

댓글 0 | 조회 2,220 | 2013.09.11
일주일은 누구에게나 월요일부터 일요일… 더보기

꽃보다 할배, 나이 든다(Aging)는 것의 의미

댓글 0 | 조회 1,627 | 2013.08.13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79세)씨와… 더보기

나의 반쪽, 나를 닮은 와인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1,628 | 2013.07.09
와인을 마시는 타입을 보고 그 사람의… 더보기

어찌 그대의 의복이 붉으며

댓글 0 | 조회 1,564 | 2013.06.11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가지 건강식… 더보기

색(色), 향(香), 맛(味)

댓글 0 | 조회 1,562 | 2013.05.15
좋은 와인은 색과 향 그리고 맛의 조… 더보기

와인은 문화(Culture)다

댓글 0 | 조회 1,654 | 2013.04.10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아들을 둔 어미의… 더보기
Now

현재 한여름 밤의 사랑고백, 로제(Rose)

댓글 0 | 조회 1,833 | 2013.03.12
감미로운 향기와 감성적인 자태를 지닌… 더보기

바람이 빚은 소비뇽 블랑, 그 보라빛 향기

댓글 0 | 조회 1,803 | 2013.02.13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 … 더보기

식도락가들의 다이어트 비법

댓글 0 | 조회 1,616 | 2013.01.16
장수는 인간의 영원한 꿈이다. 고가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