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에도 도인(道人)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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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세상에도 도인(道人)은 있다

0 개 1,768 피터 황

일순간에 백만장자가 되고 유명인사가 되는 몇몇 사람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어렵게 가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 같다거나 사회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말들로 업신여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삶의 연륜이 많고 경험이 많으신 연장자에 대한 예의가 경시되고 빠른 시간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루어낸 사람들의 강연회와 책들이 만원사례인 현실은 사회적 변화나 그에 따른 재테크에 민첩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때론 부럽고 씁쓸한 이야기다.

재래시장에서 국밥 집으로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 놓은 할머니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길거리에서 불량배의 난동을 일 순간에 발차기 몇 번으로 제압한 백발노인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우리주변에서 함께 살고 있는 도인 같은 두 분의 기사는 이민생활 내내 나의 밥그릇만을 위해 살아온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다른 인생을 꿈꾸며 날아온 뉴질랜드에서 똑같이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되짚어 볼 때면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선뜻 나선 두 분의 이야기는 내 가슴 한구석을 쪼그라들게 하고 머리가 쭈뼛해지게 한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물질이든 명예든 현재의 내 것이 영원히 내 차지가 아니므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일을 미루지 말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정신적 스승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다’고 가르친다.

의외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심지어 삶을 ‘죽음보다 못한 고통’으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행복지수는 경제지수와는 상관없다는 얘기다.

인간 삶의 허상을 무소유주의로 일깨워온 법정스님은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며,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일갈한다. 결국 선사(禪師)가 말하는 행복이란 단순하되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이 그 근간이다. 그리고 과거나 미래에 한눈을 팔기보다는 현재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며, 지금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되고,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고 가르친다.

시작은 언제나 끝나는 시점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지만 끝이나 시작 모두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슴 벅차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미 와인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친숙해지고 있다. 다른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와인을 선택하고 마시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친근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나의 모든 재산은 나를 아는 많은 ‘좋은 사람들’이다. 모든 일의 근본은 사람이 아니던가. 자신의 일을 묵묵히 자랑삼지 않고 해 나가고 있는 도인 같은 분들의 도움으로 또 하나의 자그마한 와인 숍을 알바니 언덕에 시작한다. 우리는 그런 도인들과 아주 가까이에 함께 살고 있으며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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