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lborough of Wine(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Marlborough of Wine(Ⅱ)

0 개 1,498 배수영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포도밭은 지평선과 닮아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묘한 편안함과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은 와인을 즐기기 위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이곳 말보로(Marlborough)는 뉴질랜드 와인산업의 중심이자 쇼비뇽블랑(Sauvignon Blanc)의 본 고장이다. 와이헤케의 쇼비뇽블랑은 과일의 향이 진하고, 조금은 무거운 바디의 감을 느낄 수 있다면, 말보루지방의 쇼비뇽블랑은 가볍고 과일의 신선함과 후레쉬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말보로 와인너리 투어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남섬 픽턴(Picton)에서 출발해서 7시간 동안 진행되는 All-day tour, 아침이나 오후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4~5시간 동안 즐기는 Medium tour가 있고, 블렌하임(Blenheim)에서 출발해서 3시간 정도 포도농장을 둘러보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Short Tour가 있다. 나는 All-day tour를 선택해서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40병의 가까운 고급와인을 시음 하는 바람에 도중에 취기가 올라 폭음기행이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자신이 관심 있는 와인 종류만 집중해서 시음하고 비교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와인너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생 클레어(Saint Clair)를 기점으로 헌터스(Hunters),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 노빌로 아이콘(Nobilo Icon), 록 페리(Rock Ferry), 기센(Giesen), 스파이 벨리(Spy valley), 프레이밍햄(Framingham) 총 8군데를 방문한다. 만약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기사아저씨에게 말하면 데려다 주시기 때문에 미리 말을 하는 게 좋다. 나는 클라우디 베이 농장에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서 말씀을 드렸더니, 클라우디 베이는 다른 와인야드와는 다르게 2잔까지는 공짜로 시음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을 원할 경우에는 5달러를 내야 한다고 하셨다. 다행히 나는 그 곳에서 리즐링(Riesling)을 샀기 때문에 원하는 종류의 와인을 몇 번이고 시음할 수 있었다.



이번 와인너리에서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내 입에 딱 맞는 와인종류를 찾았다는 것이다. 바로 앞에서 말한 리즐링인데, 디저트(Desert)나 아이스와인(Ice Wine)보다는 단 맛의 농도가 진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달콤하고 과일향도 느낄 수 있어서 술을 마시지 못하는 분들도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헌터스와 스파이 벨리의 리즐링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헌터스의 리즐링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단맛이 나며 뒷맛이 깔끔하고, 스파이 벨리는 단 맛의 농도가 헌터스보다 진하지만 과일향이 입안 전체에 펴져 아주 아름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클라우디 베이에는 대표적으로 Early harvest(초기에 수학한 포도)와 Latest harvest(늦게 수학한 포도) 두 종류의 리즐링이 있다. 초기에 수학한 리즐링은 쇼비뇽블랑에 달콤함을 더한 맛이나고, 늦게 수확한 리즐링은 단맛이 나지만 뒷 맛에 알코올향이 조금 나는 느낌이 나서, 나는 헌터스에서 산 리즐링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드렸다.

기센에서 시음을 한 후에 점심을 하기 위해 포도농장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려 태국식 소고기 샐러드를 먹었는데 고기가 아주 연하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로 나와서 좋았고, 치즈슈플레 또한 맛있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빌라 마리아(Villa Maria)와 킴 크로포드(Kim Crawford)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스파이 벨리를 마지막으로 와인너리는 끝났다. 말보로에 있는 와인농장을 다보고 여러종류의 와인들을 시음하기 위해서는 최소 이틀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다.

와인에 대한 키위들의 관심은 애정을 뛰어넘어 삶 그 자체다. 수 많은 와인 양조장이 있지만, 각기 다른 맛과 기술을 이용해 향과 맛을 만들어 누군가는 그리움을, 사랑을, 기쁨을 와인 한잔에 담아내고 수많은 삶의 장면으로 발효된다. 말보로에 존재하는 자연과 인간사이의 신뢰가 포도라는 열매를 통해 나타나는 이 곳은 언제나 따뜻하다.

* 말보로 와인너리 투어 http://www.marlboroughwinetours.co.nz/

Haweks bay winery(Ⅲ)

댓글 0 | 조회 2,138 | 2012.10.25
뉴질랜드의 와인산업이 계속적으로 발전… 더보기

Art Deconism in Napier(Ⅲ)

댓글 0 | 조회 1,911 | 2012.10.10
네이피어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 더보기

Art Deconism in Napier(Ⅱ)

댓글 0 | 조회 1,690 | 2012.09.25
도시의 모든 정경(情景)을 한 눈에 … 더보기

Art Deconism in Napier(Ⅰ)

댓글 0 | 조회 2,192 | 2012.09.12
네이피어(Napier) 뉴질랜드 수도… 더보기

Rotorua

댓글 0 | 조회 2,511 | 2012.08.29
뉴질랜드의 겨울은 차가운 공기가 섞인… 더보기

Garden In Hamilton

댓글 0 | 조회 2,245 | 2012.08.15
해밀턴(Hamilton)은 뉴질랜드에… 더보기

Fall in love ART (Ⅴ)

댓글 0 | 조회 2,090 | 2012.07.25
▶ Douglas Mews 7월 1일… 더보기

Fall in love ART (Ⅳ)

댓글 0 | 조회 1,904 | 2012.07.11
▶ Rigoletto 지난 6월17일… 더보기

Fall in love ART (Ⅲ)

댓글 0 | 조회 2,275 | 2012.06.27
▶ Jersey Boys 5월 중순에… 더보기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Ⅲ)

댓글 0 | 조회 2,440 | 2012.06.13
▶ Nelson Provincial … 더보기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Ⅱ)

댓글 0 | 조회 2,207 | 2012.05.23
▶ Queens Garden and … 더보기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Ⅰ)

댓글 0 | 조회 2,151 | 2012.05.09
▶ 제인 에반스 (Jane Evans…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Ⅵ)

댓글 0 | 조회 2,032 | 2012.04.26
▶ Museum of New Zeal…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Ⅴ)

댓글 0 | 조회 2,185 | 2012.04.12
▶ City Gallery 웰링턴 시…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Ⅳ)

댓글 0 | 조회 2,312 | 2012.03.27
▶ Museum of Wellingt…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Ⅲ)

댓글 0 | 조회 2,552 | 2012.03.13
▶ NZ Academy of Fine…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Ⅱ)

댓글 0 | 조회 2,188 | 2012.02.29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꼭 가봐야 할…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Ⅰ)

댓글 0 | 조회 2,294 | 2012.02.15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 더보기

Marlborough of Wine(Ⅱ)

댓글 0 | 조회 2,315 | 2012.02.02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 더보기
Now

현재 Marlborough of Wine(Ⅱ)

댓글 0 | 조회 1,499 | 2012.02.01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 더보기

Waiheke island of Wine(Ⅰ)

댓글 0 | 조회 3,259 | 2012.01.18
오클랜드에서 페리로 1시간 정도 떨어… 더보기

Fall in love with ART(Ⅱ)

댓글 0 | 조회 4,039 | 2011.12.13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소위 디… 더보기

Fall in love with ART(Ⅰ)

댓글 0 | 조회 2,672 | 2011.11.23
다가오는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더보기

See the Sea in Tauranga

댓글 0 | 조회 2,386 | 2011.11.10
금방이라도 하늘과 닿을 것 같은 푸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