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0 개 2,329 안진희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 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당신이
감사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진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눈물 흘려본 적은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픈 당신 걱정은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당신에게 한 잘못은 셀 수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알게 되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전부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느 대학의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글이다. 

위암 판정 소식을 듣고서 쓴 글이라고 한다.  

나도 나름 엄마랑 친하고 엄마한테 잘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아들을 놓고 키우면서 내가 한참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정말이지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걸인들이나 방송에 매일 나오는 불쌍한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보면 괜한 정의심에 불타올라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였다. 

정작 내가 마흔이 다 되 가도록 곁에서 모든 걸 다 지원해주는 엄마에게는 용돈 한 번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저 받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다. 

무언가를 사달라는 아들에게 ‘엄마는 돈이 없어서 그렇게 비싼 건 못 사겠는데.’라고 했더니 ‘아.. 그럼 벌면 되자나.’란다. 벌써부터 엄마는 무언가를 사주는 사람으로 보고 있으니 앞으론 더 하겠지?
 
생일이면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을 놓고 나니.. 생일날은 내가 축하를 받을게 아니라 힘들게 낳고 어렵사리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 하는 날이었다. 정말이지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벌써부터도 아들의 생일날이면 아들 친구들을 불러놓고 맛있게 먹고 재미나게 놀게끔 해주고 있으니 아마 아들도 이걸 당연하게 여기며 크겠지. 아들이 성년이 되어서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한다고 나가버리면 많이 외로울까? 섭섭하기도 하겠지?

어느 드라마에서 치매에 걸린 엄마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가슴팍에 빨간 약을 바르면서 여기가 너무 아파서 이걸 바르면 나아질까 싶어서 그랬다는 장면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다.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우리 엄마도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고 싶었을 때가 많았을 텐데… 몰랐었다. 

한동안 유치원에 아들을 데리러 가면 나를 본 아들은 아는 척도 안하고 도망을 다니곤 했었다. 발달 시기 상 처음 분리를 겪으면 그러기도 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었다. 괜히 섭섭한 울분이 터져 나와서 집으로 운전 해 오는 내내 소리 없이 울기도 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도.. 모르겠지? 

친구들과 오해가 생기거나 불편한 일이 생기면 몇 날 며칠을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청춘을 다 보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친구들에게 공을 들여왔다. 

성질 드러운 딸 내미를 둔 덕에 매일 아침 5분만 늦게 깨워도 온갖 성질을 다 부리며 씩씩 거리는 것을 봐야 했던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다른 데서 받은 짜증을 쏟아 붓는 대상으로만 여겼던 것을… 가족이니까 그런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걸까.. 

아들아, 네가 크고 엄마도 더 큰 엄마가 되면 더 많은 게 변해있겠지? 엄마, 아빠 보다는 친구, 애인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겠지? 네 삶을 마음껏 즐기다 언젠가 한번쯤 엄마, 아빠 생각이 날 때가 있겠지? 아마 그 한 번에도 엄마는 무척 기쁠 거야. 엄마니까…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0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8 | 4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6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70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9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3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1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5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