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게 있다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바라는게 있다면

0 개 1,646 안진희
웬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보인다.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며칠 간격으로 두 번이나 꿈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엄마한테 얘기를 했더니 ‘너한테 할 말이 많은가 보네. 뭐라 말씀은 안 하던? 꿈에서 죽은 사람이랑 말하면 운수 대통한다던데. 복권이나 사봐라.’ 그러신다.

그러게…

할 말이 많아도 참 많으실 것 같다.

외할머니는 내가 어릴 적 일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늘 곁에서 돌봐주시고 학교도 매일같이 데릴러 오시곤 했다. 외할머니는 집으로 오는 길에 골목 안 포장마차에서 파는 집채만한 눈깔 사탕을 늘 사주셨고, 밤만 되면 배고프다고 하는 나에게 매일 같이 달걀 후라이를 해 밥을 해주셨다.

‘세상에서 할머니가 제일 좋아~’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외할머니를 좋아하고 따랐건만… 그것도 어릴 때뿐이더라. 크고 나선 제대로 찾아 뵌 적도 별로 없고 결혼하고 나서는 외국에 산다는 핑계로 전화 한번 제대로 안 드리다 결국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 그러고 보니 손녀 사위 얼굴도 한번 못 보셨네…

머리 검은 동물은 거둬봐야 소용없다더니 옛 어른들 말씀은 어째 틀린 것이 하나 없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좋다고, 할머니밖에 없다고, 할머니랑 영영 같이 살 거라고 하던 게 아직도 기억나는데 크고 나니 그때뿐이라니..

우리 아들도 날 닮았는지 꼭 자려고 하면 배고프다고 난리다. 뭘 해도 ‘엄마, 엄마’ ‘엄마, 일루 와바’ ‘엄마, 이거 바바’ ‘엄마, 가치해~’ ‘엄마가 먹여죠’

그럴 때마다 생각난다. ‘너도 지금은 이렇게 엄마, 엄마 하지만 조금만 더 크면 엄만 나 몰라라 하겠지?’ 참 서글픈데 그래서 밉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붙어있고 그나마 나 찾을 때 같이 놀아야겠다 싶단 생각이 든다.

그나마 더 어릴 땐 기껏해야 ‘안아죠’ ‘가치해’ 정도가 다였는데 이제는 ‘이거 사죠’ ‘저거 사죠’ ‘우리 어디 가까?’ 처럼 물질적인 요구들이 많이 늘었다. 쇼핑은 또 어찌나 좋아하는지. 마트에 가면 혼자서 카트를 끌며 ‘우리 이거 사까? 이거 쫌 필요한데’라며 지가 알아서 카트에 집어넣는다. 지금이야 고작 마트에서 과자 하나 집어넣는 게 다지만 조금만 더 크면 바라는 액수도 더 커지겠지? 입고 싶은 옷도 생길거고.. 신고 싶은 운동화도 생길거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아질 거고.. 차라도 갖고 싶다면 어쩌지…

그러는 동안 나는 아들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던 친구에서 점점 돈을 꺼내주는 지갑으로 전락해갈 것 같다. 나한테서 얻어간 돈으로 예전에는 나와 함께 보내던 시간들과 나와 함께 나누던 감정들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겠지.. 아.. 슬프다..

하지만 나도 그랬었던 것을… 아니 지금도 그러고 있는 것을… 내 새끼, 내 남편이 더 우선이지 부모님은 뒷전이니..

그러면서도 부모님께 바라는 건 아직도 많다. 하나 더 해진 게 있다면.. 부모님이 오래오래 살아계셨으면 하는 것이다. 아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 게.. 해드리는 건 없어도 그저 오래오래 살아 계셨으면 좋겠다.

그 바람마저도 어찌 보면 나를 위한 것인 것 같아서 참 민망하긴 하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걸 내가 아직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서 오래 살아 계셨으면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저걸 두고 어떻게 가나’라는 부모님들의 말은 나이 들어서도 자식만을 생각하는 짠한 마음인가보다.

아들~! 크면서 점점 더 엄마가 덜 필요해져도 엄만 속상해하지 않을께. 니가 훨씬훨씬 더 커서 다시 엄마를 그리워할 때까지 오래오래 살아 있을께. 엄마의 엄마도, 그 엄마의 엄마도 그렇게 해주셨으니까…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659 | 10시간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14 | 10시간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00 | 10시간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863 | 14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46 | 14시간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14 | 14시간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96 | 4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69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18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96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3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30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7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6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72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3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0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89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7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25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20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8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99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55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5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