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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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0 개 1,965 안진희
‘퍽! 퍽!!’ ‘아아아아악~~’

헉. 또 맞았다.

아들의 친구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였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개월 수에 맞지 않게 말도 아주 잘해 볼수록 맘에 들던 친구였다.

그런데.. 그러던 아이가 변해버렸다.

걸핏하면 쳐다보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손이 앞서 나와서는 집어 뜯고 때리고. 덕분에 우리 귀하신 삼대 독자는 매일 같이 얻어 터지고 있다.

‘아아앙~!’ ‘꺄아악~~’

헐.. 이번엔 얼굴이 집어 뜯겼다.

차 뒷자리에 둘이 태워놓고 잠깐 아이폰 검색하고 있는 사이에 친구가 아들의 얼굴을 손톱으로 집어 뜯은 것이다. 눈 주변에는 빨간 손톱 자국이 선명하다.

아들넘이니 어디 가서 좀 맞고 상처 좀 나고 하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오히려 때린 친구 엄마가 안절부절이다. 또 때릴까 싶어서 도끼눈을 뜨고는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는다.

퇴근하고 온 아빠가 옷을 갈아입고 오더니 대뜸 ‘오늘 쟤 누구한테 맞았어?’ 하고 묻는다. 손톱 자국도 없어진 지 오랜데 어찌 알았지 싶었더니…

재연 전문 배우인 아들이 아빠를 보자마자 오늘 있었던 일을 상세히 재연해 준 것이다.

말이 아직 단어 나열 수준인 우리 아들은 모든 일을 몸으로 직접 재연하는데 그 연기가 무슨 아카데미 연기 대상 후보급이다.

퇴근해 온 아빠를 쫓아가서는 ‘응응’하며 시선을 집중시킨 뒤, 지 뺨을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는 ‘아악!’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철퍼덕 슬라이딩을 하더란다.

흠.. 도대체 이유가 뭘까.. 아들의 베스트 프렌드가 변한 이유가 뭘까..

아들의 친구네는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었다. 자신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어른들끼리 결정하고는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친구도 없는 외딴 곳에 데려와 진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였을 텐데 한동안 이사할 집을 찾느라 엄마랑 분주하게 다녀 몸도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불안했을 것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랑 아빠도 당연히 힘들었을 테니 그전 같으면 받아줄 응석도 잘 못 받아주게 되고 덕분에 온 가족이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시티에 좁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신나게 뛰어 놀 기회도 잃었으니 남아도는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 짜증과 공격적 성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했더니 그 엄마도 200프로 동의 한다.

하지만 내 몸도 피곤하고 지치다 보니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별거 아닌 일에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이다. 좀 어질러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는데 내 몸이 피곤할 땐 그런 것도 스트레스로 작용해 ‘하지마’와 ‘안돼’를 입에 달고 살게 되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서 짜증을 낸다는 걸 알면서도 내 몸이 피곤할 땐 그냥 집 안에서 놀라고 버럭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애 성격이 아주 변해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친구 엄마와 힘을 합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첫 번째 과제는 ‘생명에 위협이 가거나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일이 아니면 제재하지 않기.’ 아이는 부정적인 제약 없이 말썽 피우고 어지르면서 세상을 탐구하고 배워나가지 않는가.

두 번째 과제는 ‘매일 놀러와 물놀이를 시켜서 에너지 발산시키기.’ 아이와 충분히 신나게 놀아주어야 에너지가 발산되어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형성될 수 있지 않는가.

세 번째 과제는 ‘엄마도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스트레스 날려버리기.’ 엄마가 스트레스 없이 평온한 상태여야 가족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가.

바꾸려는 의지를 가지고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아이가 다시 평온을 되찾으며 부드러워지는 게 아닌가.

정말이지 아이의 잘못은 전적으로 부모의 잘못이 맞는 것 같다.

아들, 그동안 친구한테 얻어 맞느라 힘들었지? 모든걸 이해하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도록 힘쓸 테니 부디 바른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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