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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주는 사람들

0 개 3,067 코리아포스트
이른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이름모를 진보라색 작은 꽃무더기, 그 보라색 꽃을 보면서 문득 가을이 느껴졌다. 그지없이 센치하고 공허해지는 가을을.... 그리고보니 피부에 닿는 바람이 선선해 단단히 옷깃을 여미고 있질 않는가. 벌써 여름은 저만치 물러가 있었구나. 거추장스러운 불경기 불황따위는 언제 떠나갈지 멍들고 병들어가는 상처가 깊어만 가는데 그 환상적인 여름조차 가 버렸으니 계절과 더불어 남은것은 차갑게 얼어붙는 마음 뿐이련가.

"어머니 집 사람은 사무실에 안 나오고 집에서 쉽니다" 내외가 사업에 매달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뛰더니 이제 집안에 죽치고 노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심심해서 죽겠다고 사무실에 않자 하품나오는 말로 앙탈을 떨때는 "모두가 함께 당하는 일이니 참고 힘내라" 라는 말로 달래기도 했는데 이제 더 이상 무슨말로 위로를 해야 하는지?... 밑바닥까지 갈아 앉은 경기 침체 때문에 한국이나 여기서나 모두가 하나같이 어둡고 긴 터널안에 갇혀 몸부림을 치지만 경제대국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불황이라니 어쩔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개인사업 하다가 도산해 집안이 쑥밭이 된 측근의 사례도 보았고, 감원 선풍을 막기 위해 이 주일에 9일제니 10일제니 하는 이곳 정부의 몸살을 매일 뉴스로 들으며 그 심각성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조차 듣기 겁이 나는 요즈음. 그 어느 가을이나 느꼈을 보라색 꽃의 차갑고 쓸쓸함은 그동안 마음의 사치었음을 깨닫는다. 좀 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생존에 대하여 급급한 상황 때문에 금년에는 그 어느때보다 보라색 충동이 짙은 우울증으로까지 몰고 가고야 말 것 같다.

열심히 살아가는 자식들 지켜보는 낙으로, 그게 힘이고 즐거움인 나이먹은 뒷전의 사람들까지 함께 맥이 빠진다. 이제 용돈 받아쓰던 재미도 옛날일로 되어 버렸으니 늙어쳐진 어깨가 더 늘어지기에.

이렇게 온 세상이 어둡고 답답한 때에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 주는 반가운 뉴스가 있다. 힘든 시름 잠시 접어 두고 우리모두 기쁨 속에서 쉬어 갑시다.

"미 아이비리그 대학 첫 한국인 총장 탄생"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프린스턴, 칼럼비아, 코넬, 브라운, 펜실바니아 등 뉴욕과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를 총칭하는 아이비리그에서 아시아계 첫 총장에 선임된 한국인 49세의 젊은이 "김용"씨,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내 개인적인 일처럼 기뻐서 신이 난다.

그는 현재 하버드의대 국제 보건사회 의학과장으로 1769년 설립되어 240년 역사를 가진 학교 다트머스 대학 17대 총장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대학 총장이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최초의 아이비리그 총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한 핏줄로 태어난 끈끈한 동포애로 우리 모두가 신선한 감로수 한잔씩을 마신 기분이 아닌가.

미국의 명문대학은 곧 세계의 명문대학이다. 아무나 넘볼 수 없는 장벽 높은 오직 수재들만의 대학, 우리나라 재벌가 자녀들이 그 쪽으로 유학을 해야만 혼맥을 이룰 수 있다는 첫째 조건 중에 하나인 동부의 아이비리그, 400여명의 후보자를 놓고 수개월간 선임 작업을 한 결과라니 쾌거가 분명하다. 우리 모두 뜨거운 박수로서 축하해 주어야 함은 물론이다. 더구나 해외에 나와 사는 동포 이세들에게 귀감을 보여 주는 사례에서 더욱 감동스럽고 그들에게 세계를 내 것으로 희망을 심어 주는데 한 몫을 했음은 그가 5살에 이민간 교포이세이기에 말이다. 아! 기분좋아----

이번에는 서민사회에서 꽃핀 아름다운 일 하나가 한국으로부터 날아왔다.

"금보다 값진 환경미화원들의 양심" 구청 환경미화원들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다가 발견간 금붙이를 곧바로 주인을 찾아 돌려주었다는 것이다. 버려진 장롱서랍에 든 싯가로 700여만원이나 되는 것을 횡재했다는 생각에 앞서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을 먼저 읽고 돌려 주었다니 그 마음들이 너무 아름답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실이 알려져 쑥쓰럽다"고 겸손해 하는 사람들, 공무원들의 횡령 사건이 빈번히 터져 나오는 터에 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양심이 곱고 순수해서 돋보이는 것이리라. 요즈음 같이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에 쓰레기 속에서 핀 양심의 꽃이 있어 감동을 주고 피곤한 삶을 잠시 흥분으로 들뜨게도 한다.

이래서 세상살이 힘들어도 살아 볼 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

"돌고 도는 요지경 같은 세상----" 어느 노랫말처럼 우리 모두 힘든 고비를 잘 참아 내다 보면 밤이 지나 어김없이 새 아침이 찾아오듯 좋은 날들이 올 것임을 희망으로 믿으며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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