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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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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산 동광병원의 이사장으로 있던 박영철 선생을 아들로 둔 김보운화(金寶雲華)라는 불자님이 계셨습니다. 불교에 대한 믿음이 독실하였던 보운화불자는 절에 가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방학을 맞아 집에 올 때에도, 아들 곁에 있기보다는 절에 가기를 더 좋아하였습니다.

그것이 아들은 싫었습니다. 어머니를 부처님께 빼앗긴 듯 느껴졌습니다.

‘엄마는 절 밖에 몰라. 나보다도 절이 더 좋은가봐.’

마침내 아들은 어머니를 미워하기에 이르렀고, 동시에 절을 싫어하고 불교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다가 6.25 사변이 일어나자 아들 박영철은 군의관이 되어 7년을 복무했습니다. 그 7년 동안 보운화불자는 옆구리를 방바닥에 댄 적이 없었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염주를 돌리며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기도를 염하였고, 극히 피곤하면 벽에 기댄 채 잠깐씩 눈을 붙였습니다. 그야말로 무섭도록 관음가도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염불 정진한 덕은 그대로 아들에게 파장과 파동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들이 위급한 고비에 처할 때마다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와 위기를 면하였던 것입니다. 하루는 박영철 군의관이 막사에서 쉬고 있는데 어머니의 다급한 음성이 비몽사몽간에 들려왔습니다. “영철아! 어서 막사에서 나와 달려가거라. 어서!”

박영철은 얼떨결에 일어나 막사 밖으로 달려 나갔고, 간발의 차로 적의 포탄이 막사 위에 떨어졌습니다.

또 하루는 구급차를 타고 가는데, 바로 옆에서 외치는 듯 한 어머니의 큰 소리가 차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영철아, 네가 왜 그 차를 타고 가느냐? 빨리 뛰어내려라. 빨리!” 박영철은 달리는 구급차의 문을 열고 뛰어내렸고, 차는 조금 더 나아가다가 지뢰를 밟아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상황에 처할 때마다 들려왔던 어머니의 외침! 7년 만에 제대를 한 박영철은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면서 사죄하였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어머니께서는 제 곁에 있는 것보다 절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미워하고 절도 불교도 부처님도 싫어하였습니다. 그런데 군의관 생활 7년 동안, 꼭 죽을 고비를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여러 차례 무사히 넘겼습니다. 제가 이제껏 살아있는 것은 모두가 어머니의 지극한 정진력 덕분입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미워하고 불교를 싫어했던 이 못난 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보운화불자의 기도와 염불은 당신 자신의 수행력을 높여 주었을뿐 아니라 아들의 생명까지 구해주었습니다. 지극한 일심칭명(一心稱名)! 보운화불자 처럼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기도하면 관세음보살은 즉시에 그 음성을 들으시고 해탈을 얻게 해주십니다.

상식의 선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울산에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데 전방의 막사나 전쟁터에 있는 아들 귀에 어떻게 어머니의 외침이 들릴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어머니의 일심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일심으로 일념으로 염불을 하면, 부지런히 노력하여 일념을 이루면, 관세음보살은 그 즉시에 음성을 듣고 관찰하시어 해탈을 얻도록 해주시는 것입니다.

이렇듯 상상도 할 수 없고 추측도 할 수 없는 것. 이것이 관세음보살의 가피력이요, 부처님의 가피력이며, 법계의 가피력이요 기적입니다. 분명히 믿으십시오. 일심청명을 하면 상식을 초월한 기적과 가피력이 반드시 임하게 됩니다. 그것도 즉시(卽時)에 가장 적절한 그때 그 장소에서 실제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불자들은 관음기도를 중생의 욕심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그 욕심을 채워주기를 기대하면서 매달립니다. 그러나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안 되면 어쩌지?’ 하는 의심을 일으키고 게으름도 부립니다. 이렇게 되면 기도가 욕심과 기대로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계속하면 욕심으로 시작한 기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고요하고 비워져서 일심으로 바뀌고, 일심이 되면 제3의 세계인 삼매(三昧)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즉시해탈(卽時解脫)이 이루어집니다. 현실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종교를 찾아 신불의 음성을 듣고 문제를 해결 하는 것도 생활의 한 부분입니다.

“일심칭명(一心稱名)하면 즉시해탈(卽時解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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