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황우석, 조지 베스트 그리고 한국 네티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22] 황우석, 조지 베스트 그리고 한국 네티즌

0 개 1,524 코리아타임즈
***** 뉴질랜드 헤럴드의 두 한국인 *****
최근 뉴질랜드 헤럴드에 기사화된 두 한국인이 있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딸 고 이윤형씨와 서울대 교수 황우석씨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특히 황우석 교수와 관련해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호에서는 뉴질랜드 이민과 관련된 실무적인 내용이 아닌 뉴질랜드에 사는 필자가 바라보는 황교수 파동과 관련한 개인적인 소회를 적어보고 싶다.

***** 황우석 파동과 네티즌 반응 *****
몇 주째 계속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 사건(공동연구자 새튼 박사와의 결별, MBC TV의 PD 수첩에서 제기한 난자 기증에 따른 윤리문제 그리고 실험결과의 진위 여부 등)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있게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면서 기사 밑에 따르는 소위‘덧글'에도 눈길을 주게 되었는데 그 글들을 대략 보면서 내심 많이 놀랐다. 어쩌면 그렇게 소위 네티즌이라는 기고자들이 한결같이 한 방향으로 덧글을 썼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영어로 번역해서 다른 영어권 웹사이트의 덧글에 올려놓으면 능히 테러위협으로 간주될 만한 글들이 가득하였다. MBC를 폭파한다는 등 누구를 죽여야 한다는 등 말이다. 황교수 연구성과에 대해 지식이 별반없는 필자이지만 PD 수첩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이렇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 덧글을 간단하게 올렸었다. PD 수첩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정확한 파악과 더불어 황교수 본인의 답변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것이 그 내용이었는데 십 몇 분 뒤에 다시 필자의 덧글을 열어 보니 그 밑에 다시 대여섯 개 추가 덧글이 붙었는데 필자의 이런 태도에 대해 강한 비판과 더불어 마지막 덧글은 ‘너도 MBC와 한편이냐'는 것이었다.
  
어디에서 들어보고 보았던 듯한 상황이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1950년 전후 좌우 세력이 격렬하게 충돌할 때 이들 세력 이 한밤중에 아무 가정집이나 침범해서 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워서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무턱대고 물어보고 그 대답에 따라 자기 편이 아니면 살상을 범하는 영화나 소설에서 보았던 그런 상황인 것이다. 어둠 속 이들 상대방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답변이 자신 가족의 운명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좌도 우도 아닌, 아니 모르는 자신을 좌, 우중 하나로 정의를 내려야 하는 그 상황 말이다.

***** 성웅 황우석? *****
소위 한국 네티즌(물론 다는 아니다)이라는 자들의 황우석 교수에 대한 반응을 보면 용비어천가 그 자체이다. 황교수는 낙후된 한국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린 한국이 배출한 국보이며 환자들에게 복음을 줄 수 있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이 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인물을‘비전문가'이며 한 건 주의에 눈 먼 TV 저널리즘이 외국 경쟁연구업체가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줄도 모르고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상처받은 황교수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의장직을 사퇴하고 국가와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일심으로 월화수목금 금금으로 전력을 다한 자신의 노력을 몰라주는 한국의 저널리 즘에 커다란 좌절감을 겪은 채 현재 병원에 입원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야말로 이런 저널리즘은 천하의 매국노이며 전문 지식도 없이 한건주의에 눈이 멀어 좌충우돌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 공격내용인 것이다.

***** 한국의 네카시즘 *****
여전히 필자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천박한 저널리즘이 만든 부분인지 모른다. 허지만 최소한 이 ‘어디까지'에 대해 관심을 전혀 기울이지 않는 듯한 한국 네티즌들 그리 고 이것을 다수의 여론인 것처럼 뉴스 때마다 방송에 인용 언급하는 한국의 언론들에 대해 무척 실망한다.
  
황교수가 이룩한 업적은 과학적 연구성과이다. 과학적이라는 것은 결코 감정적이지 않은 냉정함을 그 기본 특성으로 한다. 난자 기증에 대한 법률위반 여부 및 실험결과의 진위여부도 필 자와 같이 전혀 비전문가가 보기에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이에 대해 감히 ‘비전문가'가‘전문가'의 영역을 뭣도 모르고 조사하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하며 아예 논의 자체, 문제제기 자체를 금기시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는 MBC PD 수첩 팀이 뒤에 모종의 배경을 가지고 이러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들이 여간 큰 간을 가지고 있지 않고서야 전 국민의 존경대상으로 떠오르는 황교수를 상대로 이렇게 정면으로 비수를 들이댈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그들의 의혹 및 문제제기가 설사 어처구니 없다 하더라 도 이에 대해 명쾌하게 그리고 한숨을 한편으로 쉬는 한이 있더라도 알아듣기 쉽게 답변을 한다면 굳이 오늘의 사태와 같이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섣부른 문제제기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실추시키었다면 그들도 깨끗하게 사과를 하면서 넘어갈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논의 자체를 아예 금기시하고 진지하게 논의대상으로 삼으려는 사람들 조차 초록동색 식으로 취급해버리는 한국의 네티즌 문화는 그들이 만들어낸 네카시즘(네티즌+매카시즘)에 다름 아닌 것으로 필자에겐 보인다.
  
싸움에 질 것 같은 개는 겁에 질려 싸움 전부터 왕왕 짖어 대지만 이길 자신이 있는 개는 아예 짖지도 않는다. 문제제기 및 의혹제기에 의연할 수 있을 때 황 교수의 연구성과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가?

***** 조지 베스트 *****
펠레나 유세비오(에우제비오)처럼 선명하지는 않으나 어릴적 축구 영웅 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조지 베스트가 얼마 전 알코올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 약물복용, 알코올중독 그리고 스캔들로 인생이 점철된 듯한 이 영국 축구선수의 장례식에 십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 조지 베스트의 죽음에 접하는 영국사람들을 보면서 위의 한국 네티즌들 이 황교수를 대하는 시각의 차이를 발견한다.
  
영국사람들은 마약, 알코올 그리고 여자에 찌든 조지 베스트를 여전히 사랑한다. 우리도 황교수를 이렇게 사랑하면 안될까? 영국 사람들은 조지 베스트가 영국(실질적으로는 북아일랜드)축구의 위상을 높인 국가적 영웅이라고 그의 마약복용, 알코올 중독 그리고 여자 스캔들에 대해 쉬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선정적으로 보도했을 신문에 대해서도 영국축구의 발전을 방해하는 천박한 저널리즘으로 몰아 세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런 모습의 조지 베스트를 여전히 사랑한 것이다.
  
과학적 성과는 과학적 성과 그 자체로 판단되며 법률적 시비는 법률적 판단으로 가려져야 할 것이다. 황교수의 업적은 그 자체로 과학적 검증 속에서 생명력을 가질 것이기에 황교수님 이 보도에 낙담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입원까지 하기에 이르렀으니 이런 사태를 야기한 자들이 누구야? 식으로 마녀사냥에 나선다면 이는 뛰어난 과학적 성취를 이루어 낸 황교수를 사이비 종교의 교주로 만드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본다.  
  
뉴질랜드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을 듣거나 신문의 독자 기고란을 보면 어쩌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하는 시청자나 독자를 보게 된다. 허지만 이들의 의견이 논의 대상자체가 되지도 않는다고 결코 무시되지 않고 눈높이를 맞추어 논리적으로 풀어 나가는 것으로 볼 때 한국에서도 이런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53] 뉴질랜드 이민 현장에서

댓글 0 | 조회 2,948 | 2007.03.28
<이민은 준비된 자의 몫>… 더보기

[352] 장기사업비자, 다시 부활 하는가?

댓글 0 | 조회 2,831 | 2007.03.12
자극적 제목? 사실 필자는 이 글을 … 더보기

[351] 뉴질랜드, 한국 교민사회를 생각해본다

댓글 0 | 조회 2,558 | 2007.02.26
<끔찍한 사고들> 지난 몇… 더보기

[350] 뉴질랜드, 증가하는 한국 유학생

댓글 0 | 조회 2,392 | 2007.02.13
***** 바닥 친 유학생 시장? *… 더보기

[349] 학생비자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2,474 | 2007.01.30
*** 글에 앞서 *** 아침마다 출… 더보기

[348] 뉴질랜드 이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댓글 0 | 조회 2,863 | 2007.01.15
*****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 더보기

[347] 뉴질랜드 이민, 2006년을 돌아본다

댓글 0 | 조회 2,121 | 2006.12.22
2002년 11월 이민정책 변경 이후… 더보기

[346] 유학 후 이민을 생각한다(긍정적인 마음으로)(Ⅲ)

댓글 0 | 조회 2,390 | 2006.12.11
*****최근 기술이민 동향*****… 더보기

[345] 유학 후 이민을 생각한다 (유학, 그리고 취업후 이민)(Ⅱ)

댓글 0 | 조회 2,809 | 2006.11.27
*****무엇이 유학 후 이민을 망설… 더보기

[344] 유학 후 이민을 생각한다(장기인력부족직종을 중심으로)(Ⅰ)

댓글 0 | 조회 2,366 | 2006.11.13
*****글에 앞서***** 저번 글… 더보기

[343] 영주권이 뭐길래…

댓글 0 | 조회 2,858 | 2006.10.24
***** 검게 타 들어가는 속***… 더보기

[342] Privacy Act 1993 (사생활권법)을 잘 활용하자

댓글 0 | 조회 2,332 | 2006.10.09
◆뜬금없는 법 해설? 개인적으로 법을… 더보기

[341] 뉴질랜드 영주권을 취득하는 가장 빠른 길은?

댓글 0 | 조회 3,840 | 2006.10.09
90년 대초 영어시험이 없던 시절에는… 더보기

[340] 2006년 9월, 뉴질랜드의 이민 주변 상황들

댓글 0 | 조회 2,592 | 2006.09.11
*****기술이민 동향***** 올 … 더보기

[339] 이민법의 보편성과 신청서의 개별 특수성

댓글 0 | 조회 2,493 | 2006.08.21
*****무료 영어강좌들***** 이… 더보기

[338] 12월에 이민법이 바뀐다는데…….

댓글 0 | 조회 2,581 | 2006.08.07
<크리스마스 선물?> 지난… 더보기

[337] 진정한 Korean New Zealander를 꿈꾸며

댓글 0 | 조회 1,985 | 2006.07.24
*****우리는 뉴질랜더***** 개… 더보기

[336]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떤 비자(퍼밋)를 받을까?

댓글 0 | 조회 2,456 | 2006.07.10
*****글에 앞서***** 작년에 … 더보기

[335] 자주 묻는 배우자 초청이민 관련 문답

댓글 0 | 조회 4,854 | 2006.06.26
◆ Q. 저는 6개월 전에 기술이민으… 더보기

[334] ‘Love in Asia’ 그리고 월드컵 축구!

댓글 0 | 조회 2,174 | 2006.06.13
*****Love in Asia***… 더보기

[333] 한국인 기술이민 신청, 기각율 너무 높다

댓글 0 | 조회 2,996 | 2006.05.22
<기술이민 의향서 접수 현황, … 더보기

[332] 2006년 5월, 한국인이 뉴질랜드에 이민오려면

댓글 0 | 조회 2,786 | 2006.05.08
*****암중모색(暗中摸索)의 형국*… 더보기

[331] 뉴질랜드에 이민 오지 말아야 할 사람들

댓글 0 | 조회 3,168 | 2006.04.24
***** 나와 다른 아이들 ****… 더보기

[330] ‘(충격)뉴질랜드..현대판 이산가족 이야기..’를 읽고

댓글 0 | 조회 2,296 | 2006.04.10
***** 글쓰기에 앞서 ***** … 더보기

[329] 통계로 본 뉴질랜드 한국이민 현황(2006년 3월3일 현재)

댓글 0 | 조회 2,531 | 2006.03.27
2006년 3월 6일자로 작성된 이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