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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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큰 사람

0 개 2,090 동진스님
이제 계절은 늦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앞뜰의 감잎은 연두색으로 완연하고 수련과 백련은 둥그런 잎을 물 위로 들어내고 분홍빛 철죽은 고개를 숙이고 온 마당엔 하얀 데이지 꽃이 수를 놓고 있다. 자연의 변화와 같이 집안에서도 겨우내 쌓였던 먼지를 창과 문을 열어 털어내고 움츠렸던 마음에도 새 기운과 희망을 불어 넣을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새로운 생명들이 피어나는 찬란한 계절에 불평불만과 남을 원망하며 지낼 수는 없지 않는가? 자신을 소중히 감사히 사랑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어떤 일이든 매사에 불만이 가득하여 남을 원망하며 늘 투덜거리는 스님이 있었다. 남의 좋은 면이나, 좋은 말은 하지 않고, 비난하고, 자신의 잘못 된 것은 모두 타인의 원인으로 돌리는 스님있었다. 어느 날 큰스님이 그를 불러서 소금을 한 줌 가져 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소금을 물 잔에 넣어 저어서 마시라고 했다. 영문도 모른 젊은 스님은 맛을 보고 있으니 큰스님이 물었다.

“맛이 어떠나?” 인상을 찡그리며 “어휴! 짭니다. 왜 이 짠 소금물을 마시라고 하십니까?” “응! 그래?”
 
큰스님은 다시 한 줌의 소금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니 근처 호숫가로 젊은 제자를 데리고 갔다. 큰스님은 제자에게 소금을 호수에 던져 넣고 휘휘 저은 뒤 호수의 물을 한 사발 퍼서 마시라고 했다. 그리고 “맛이 어떠냐?”라고 물었다. 그 제자는 “짜지 않고 시원합니다.”라고 말했다. 큰스님은 다시 “소금 맛이 느껴지더냐?”라고 물었다. 제자는 “아닙니다. 소금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으신 큰스님은 말씀 하셨다. 
 
“인생의 고통도 소금과 같다. 하지만 소금의 짠 맛이 담는 그릇에 따라 농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인간이 겪는 고통의 정도도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제 너는 작은 잔이 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넓은 호수가 되어라. 그래야 큰일을 할 수 있다.”

내 마음이 물 잔처럼 작으면 늘 얼굴을 찡그리고 불평불만으로 남을 원망하고 가족과 친구를 탓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삶의 과정에서 오는 피할 수 없는 고통들을 거부하며 밀어 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고통들을 포용하며 호수와 같이 녹일 수 있는 크고 넓은 마음의 인격자라면 삶의 고통들은 서서히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맑은 행복이 찾아오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진다.

마음의 크기는 어떤 사건을 만났을 때, 내가 그 사건을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고 그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그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부터 마음이 큰 사람은 없다. 어떤 일이나 사건들을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여 옳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고 배려하며 조금씩 마음을 양보하고 비워가야 한다. 그렇게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젠가 비워질 그 마음속에 좀 더 따뜻하고 의미 있는 것들로 채워 가야 한다.

마음의 크기를 넓혀가는 것은 소인에서 대인으로 거듭 태어나는 일이다. 성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에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여유와 유연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늘 균형을 상실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일들을 수용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지만 어지간한 일에 걸리지 않는 넓은 마음으로 나아 가야 한다. 이것이 마음공부이다. 살다 보면 작은 일에 화를 내는 때도 많고 큰일에도 무덤덤 웃으며 지나칠 일도 있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미소를 잃지 않고 사는 것이 필요하다. 호수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포용하며 사랑과 나눔으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야 만족하고 행복하다. 
 
자신의 우월성과 존재감에 사로잡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하지 말고 자신을 내려놓고 잘 못 한 일이 있다면 ‘제 탓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미안 합니다. 용서 하십시요. 좋은 일이 있다면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진정성 있게 말 하게 되면 이 한 마디에 만남이 평화로워지고 축복 받는 넓은 마음의 인격자가 될 수 있다.     
 
대선 승리나 교민의 위한 지도자들도 넓은 가슴으로 쓴 소리를 하는 인사들을 끌어안고 후보 개인의 스타일과 정치적 입장에는 마뜩치 않은 일이라도 그게 교민과 국민의 뜻이라면 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겸손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내가 존재 할 때 남도 존재 한다”가 아니라 “남이 존재 할 때 나도 그 속에 존재 한다”라는 연기의 진리를 생각하며 행복의 깊이를 넓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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