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과 축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시련과 축복

0 개 2,546 NZ코리아포스트
러시아의 문호 푸시긴은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않으리’ 하고 노래하였다. 세상이 나를 속이는 것일까?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오감(五感)으로 감지(感知)하는 순간 그것을 마음에 사진 찍어놓는다.

살았거나 가본 장소(場所)도 찍어 놓고, 부모형제자매, 학교 친구, 선생님 등 만난 사람도 찍어놓고, 돈도 명예도 꿈과 희망, 온갖 삶의 사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은 소리, 냄새, 촉감(觸感)까지 심지어 하늘, 별, 태양까지 다 찍어놓았다.

재미있게 읽은 소설도, 들은 이야기도 찍어놓았다. 온 세상을 다 찍어서 인간의 마음세상을 만들어놓고 있다.

그런데 사진첩에 들어있는 사진이 가짜(虛像)이듯 찍어놓은 사진으로 가득찬 마음세상은 가짜이다.

사람은 누구나 가짜인 마음세상을 가지고 그 속에서 살고 있다.

고향마을이 재개발 되어 어린 시절 살았던 고향은 없어졌는데도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된 사람의 마음에는 어린 시절의 고향이 그대로 찍혀 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평소에 그리던 고향에 가 보고는 현대식 아파트가 들어선 모습에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마음 속에 찍어놓은 고향이 없어져 실망한다.

내 마음에 착실하고 정직한 상(象)으로 찍혀있는 모범생이었던 초등학교 친구를 헤어진 지 몇 십 년 만에 우연히 서울 명동 거리에서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찻집에 앉아 지난 사연을 주고받던 끝에 사업에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면서 전망이 좋으니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권하였다.

내 마음에 정직한 친구로 사진 찍혀있어 아무 의심 없이 투자하였는데 몇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여기저기 알아보았더니 그 친구에게 사기 당한 동창이 한둘이 아니었다.

헤어져 있는 동안 그 친구는 사기꾼으로 변모되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신이 내려올 것이라는 전설을 마음에 사진 찍어놓은 부시멘이 사냥터 위를 날아가던 비행기에서 승객이 창 밖으로 내던진 빈 콜라 병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으로 모신다.

피부가 희고 금발인 신이 흰 말을 타고 온다는 신화를 마음에 사진 찍어놓았던 잉카족은 흰 말을 타고 나타난 스페인 정복자를 신으로 알고 무방비로 있다가 무참히 정복당하였다.

공산주의의 환상을 사진 찍어놓았던 사람들은 공산당에 입당도 하고 충성을 받쳤으나 공산당의 실상을 알고 실망하여 목숨을 걸고 공산세계를 탈출하였다.

세상에 속은 것이 아니고 모두 내 마음에 찍어놓은 허상에 속은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성현(聖賢) 이야기 - Ⅰ

댓글 0 | 조회 2,612 | 2011.03.23
지금으로부터 이천 오백여 년을 전후하… 더보기

무소유(無所有) - Ⅱ

댓글 0 | 조회 2,450 | 2011.03.09
성현들이 보여준 삶은 무소유의 삶이다… 더보기

무소유(無所有) -Ⅰ

댓글 0 | 조회 2,388 | 2011.02.23
사람은 물질인 몸과 정신작용을 하는 … 더보기

소유(所有) - Ⅱ

댓글 0 | 조회 2,569 | 2011.02.08
과거지사 사연과 인연도 마찬가지다. … 더보기

소유(所有) - I

댓글 0 | 조회 2,643 | 2011.01.25
소유하느냐 소유하지 않느냐의 기준은 … 더보기

여백(餘白) - II

댓글 0 | 조회 2,357 | 2011.01.14
해는 저물어 가는데 천길 만길 낭떠러… 더보기

가지미와 바라미의 꿈(Ⅲ)

댓글 0 | 조회 2,680 | 2010.12.22
가지미와 바라미의 어머니는 행여나 가… 더보기

가지미와 바라미의 꿈(Ⅱ)

댓글 0 | 조회 2,793 | 2010.12.08
세월이 흘러 가지미는 어깨가 떡 벌어… 더보기

가지미와 바라미의 꿈(Ⅰ)

댓글 0 | 조회 2,860 | 2010.11.24
가지미와 바라미에게는 한 순간도 놓은… 더보기

숲 속의 나무처럼

댓글 0 | 조회 2,869 | 2010.11.10
햇빛을 좋아하는 양지 식물이 먼저 숲… 더보기

마음으로 짓고 부순다

댓글 0 | 조회 2,724 | 2010.10.28
해는 땅에 있는 만물에게 차별을 두지… 더보기

북한 사람들

댓글 0 | 조회 2,700 | 2010.10.13
바깥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되어 살… 더보기

두 물방울 이야기

댓글 0 | 조회 2,736 | 2010.09.29
수많은 빗방울이 모여서 작은 도랑을 … 더보기

창조질서의 파괴

댓글 0 | 조회 3,064 | 2010.09.15
이 세상은 조화자체이다. 만물만상이 … 더보기

여백(餘白)

댓글 1 | 조회 2,696 | 2010.08.25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배낭에 넣었습니… 더보기

보고만 있겠는가

댓글 0 | 조회 2,769 | 2010.08.11
낭떠러지 건너편 절벽 위에 예쁜 꽃이… 더보기

물웅덩이(Ⅲ)

댓글 0 | 조회 2,554 | 2010.07.28
하늘을 떠돌던 구름이 빗방울 되어 땅… 더보기

물웅덩이 (Ⅱ)

댓글 0 | 조회 2,945 | 2010.07.14
물이 흐르다가 움푹 패인 곳이 있으면… 더보기

솔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2,689 | 2010.06.22
꽤 오래 전 어느 스님이 돌아가시면서… 더보기

현재 시련과 축복

댓글 0 | 조회 2,547 | 2010.06.10
러시아의 문호 푸시긴은 ‘세상이 나를… 더보기

시련과 축복

댓글 0 | 조회 2,635 | 2010.05.26
세상을 살다 보면 하는 일이 순조롭게… 더보기

늑대소년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45 | 2010.05.12
인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 더보기

금강산에 가봐야 금강산을 안다

댓글 0 | 조회 2,503 | 2010.04.28
한아름이와 공 모름이는 친구 사이인데… 더보기

하루살이와 매미와 나비

댓글 0 | 조회 4,988 | 2010.03.23
"세상에는 낮 밖에 없어.”하고 하루… 더보기

큰 삶

댓글 0 | 조회 2,345 | 2010.03.09
자기와 가족만을 위한 삶은 세상 사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