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두 그루 참나무 이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76] 두 그루 참나무 이야기

0 개 1,956 KoreaTimes
  어느 집 뒤 야트막한 야산에 참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양지바르고 기름진 땅에서 곧고 튼튼하게 자랐다. 아침에 산책 나온 집 주인이 나무등걸을 쓰다듬으며“ 그 놈 잘 자랐다. 나중에 좋은 재목으로 써야겠다.”하고 말할 때마다 뽐내며 재목으로 쓰일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또 한 그루는 척박한 땅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구불구불하고 키도 작았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게 된 신세를 한탄도 하고 주인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아 속상하고 서운했지만 참나무는 체념하고 지냈다.

  어느 날 집을 개축(改築)하게 되었는데 지붕을 받칠 새 기둥이 필요하였다. 주인은 야산에 올라가 평소 눈 여겨 보아두었던 곧게 잘 자란 참나무를 잘라서 기둥으로 썼다. 참나무는 기둥이 되어 주인 집을 받치고 있다는 자부심에 흐뭇해 했다.

  세월이 흘러 그 동안 살던 집이 너무 낡아 헐어버리고 새 집을 짓게 되었다. 주인은 헌 집을 받치고 있던 기둥을 모조리 잘라서 땔감으로 썼다. 그리고 새 집에 걸맞게 가구도 모두 새로 들여 놓았다. 어느 날 뒷산에 산책 나온 주인이 키가 작고 비틀어진 참나무를 발견하였다. 주인은“아, 이렇게 멋진 나무가 있는 줄 몰랐구나. 마침 응접실에 놓을 탁자가 필요하던 터에 잘 되었다.”고 하면서 다음날 바로 목공을 시켜 탁자를 만들게 하였다. 탁자가 완성되자 주인은 탁자를 응접실 한 가운데 손님맞이 하는 곳에 두었다. 주인은 손님이 올 때마다 구불구불 자연미(自然美)가 살아 있는 탁자를 자랑하였고 그 때마다 탁자가 된 참나무는 행복해 하였다.

  두 그루의 참나무가 그 때 그 곳에 있었던 것은 참나무의 선택이 아니었다. 참나무의 씨앗(도토리)이 그 때의 상황조건에 따라 하나는 기름진 땅에, 또 하나는 척박한 땅에 떨어져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적(最適)의 삶을 살았을 뿐이다. 척박한 땅을 탓하고 신세 한탄할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참나무를 쓰느냐 마느냐, 또 어떤 용도로 쓰느냐 하는 것도 참나무가 선택할 일이 아니고 주인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지금 당장 불쏘시개가 필요한데 마땅한 나무가 없으면 주인은 기둥으로 쓸 나무를 도끼로 찍어서 불쏘시개로 쓰고, 기둥이 필요한데 마땅한 나무가 없으면 불쏘시개 감 밖에 안 되는 나무라도 기둥으로 쓸 것이다. 바라던 대로 쓰였다고 해서 흐뭇해 하고 쓰이지 못했다고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다. 되고 안 되고는 자기가 선택할 일이 아닌데도 이렇게 되면 잘 된 것이고 저렇게 되면 잘못 된 것이다 분별하고 기대하는 마음(가짐의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흐뭇해 하기도 하고 서운해 하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

아는 것과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692 | 2009.01.28
몸이 약한 두 사람이 있었다. 몸이 … 더보기

바람처럼 물처럼

댓글 0 | 조회 1,829 | 2009.01.14
공기도 물도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 더보기

새해에 크게 복된 삶 사십시오

댓글 0 | 조회 1,713 | 2008.12.23
복은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누구로부… 더보기

마음과 건강(Ⅳ)

댓글 0 | 조회 1,637 | 2008.12.09
동네 골목길에서 산책을 하다가 목줄이… 더보기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797 | 2008.11.26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 더보기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427 | 2008.11.11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 더보기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412 | 2008.10.30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 더보기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567 | 2008.10.1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 … 더보기

닫힌마음, 열린마음(Ⅱ)

댓글 0 | 조회 1,921 | 2008.09.24
사람이 마음이 닫혀 있는 근본 원인은… 더보기

닫힌마음, 열린마음(Ⅰ)

댓글 0 | 조회 1,713 | 2008.09.12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오감(五感)으로… 더보기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925 | 2008.08.27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더보기

[383] 김유신의 말

댓글 0 | 조회 2,032 | 2008.06.25
김유신이 젊었을 때 천관(天官)이란 … 더보기

[382]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727 | 2008.06.10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더보기

[381] 고해(苦海)

댓글 0 | 조회 1,609 | 2008.05.28
사람의 삶에는 참 행복이 없다. 그것… 더보기

[380] 고집(固執) - II

댓글 0 | 조회 1,667 | 2008.05.13
대원군은 자기의 고집 때문에 외부세계… 더보기

[379] 고집(固執) - I

댓글 0 | 조회 1,714 | 2008.04.23
'고집이 세다'는 말은 자기 생각이나… 더보기

[378] 계산하고 산다, 저울질하고 산다

댓글 0 | 조회 1,812 | 2008.04.08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먹을 것을 주면 … 더보기

[377] 떠남

댓글 0 | 조회 1,648 | 2008.03.26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 시절 고… 더보기

현재 [376] 두 그루 참나무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7 | 2008.03.11
어느 집 뒤 야트막한 야산에 참나무 … 더보기

[374]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537 | 2008.02.12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 더보기

[373]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620 | 2008.01.30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 더보기

[372]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604 | 2008.01.15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 더보기

[371] 불나방(Ⅱ)

댓글 0 | 조회 1,520 | 2007.12.20
불나방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불꽃으로 … 더보기

[370] 불나방(Ⅰ)

댓글 0 | 조회 1,540 | 2007.12.11
불나방은 불을 보면 날아가서 동심원을… 더보기

[369] 뜻밖의 결과(Ⅱ) - 영감(靈感)

댓글 0 | 조회 1,516 | 2007.11.28
만유인력.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