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12] 뉴질랜드에서 도둑이라니(2편)

0 개 4,358 KoreaTimes
그날 저녁 10시쯤 창 아저씨네서 놀다 돌아와 현관문을 여는데 거실 바닥에 서랍과 옷장 깊숙히 있어야 할 우리의 물건들이 나와 하나하나 떨어져 있었다.

방안 침대 위에는 흙이 뭍은 구두자국이 그대로 있었고 정말 등골이 오싹했다.
평화롭고 안전하게만 느껴졌던 이곳이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다.

그 늦은 시간에 우리는 아랫집 할머니한테 가서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할머니 아들이 와 있었고 그 분의 도움으로 경찰한테 연락은 되었는데 느려터진 이 나라 경찰들 올 생각은 않고...

사이먼은 나더러 방에 가서 눈좀 부치라고 하는데 침대 위 신발자국이 생각나 도저히 누울 수가 없었다. 도둑은 욕탕문을 부수고 들어왔나보다 손잡이가 부서져 있는 걸 봐서...

다음날 시험이 있어 학교는 가야하고 사이먼이 창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일찍 창아저씨가 우리집에 도착해서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려주었고 우리는 학교가서 선생님들께 우리의 사정을 얘기했다.

사이먼의 선생님 알레스테아는 혁대까지 도둑맞은 사이먼에게 자기가 하고 있던 혁대를 바로 풀어 주며 너무너무 이 나라를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어쩔 줄을 몰라했다.
나의 선생님 수잔은 나를 안고 위로해주었고..
정말 연속극 수준이었다.

드디어 경찰이 왔다.
남자 경찰과 다른 한 명은 지문채취 한답시고 여기저기 휘젓고 여 경찰은 우리를
앉혀놓고 잃어버린 물건이며 이것저것 보고 할 서류작성하느라 열심이었다.
다행이 크게 잃어버린건 없고 사이먼의 전자제품들 문방구류 그리고 금으로 만든 나의 묵주 반지....

그 날 이후 나는 우리 앞집 아이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뚜렷한 근거는 없었지만 평소 우리집을 주시하던 느낌이며 아이들이 좀 껄렁껄렁(^^)했다.

하루는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다 길을 가는 청소년이 잃어버린 사이먼의 가방과 같은 것을 매고
가는 걸 봤다. 그냥 무작정 뛰어가는 나를 보고 따라온 사이먼이 양해를 구하고 그 아이들의 가방을 보여 달라고 하고는 열심히 미안하다고 하고 돌아왔지.

아마 그 당시 나의 심적 불안감이 컸었나보다.
꼭 그 도둑놈을 잡고 싶었다.

결국 도둑은 못찾았다.
태어나서 처음 도둑이라는걸 당해봤는데 기분 진짜 드러웠다.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923 | 2008.08.27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더보기

[383] 김유신의 말

댓글 0 | 조회 2,032 | 2008.06.25
김유신이 젊었을 때 천관(天官)이란 … 더보기

[382] 기복(祈福)

댓글 0 | 조회 1,724 | 2008.06.10
사람은 누구나 복을 받으려 하고 복을… 더보기

[381] 고해(苦海)

댓글 0 | 조회 1,608 | 2008.05.28
사람의 삶에는 참 행복이 없다. 그것… 더보기

[380] 고집(固執) - II

댓글 0 | 조회 1,665 | 2008.05.13
대원군은 자기의 고집 때문에 외부세계… 더보기

[379] 고집(固執) - I

댓글 0 | 조회 1,712 | 2008.04.23
'고집이 세다'는 말은 자기 생각이나… 더보기

[378] 계산하고 산다, 저울질하고 산다

댓글 0 | 조회 1,808 | 2008.04.08
어린 시절 어머니가 먹을 것을 주면 … 더보기

[377] 떠남

댓글 0 | 조회 1,643 | 2008.03.26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어린 시절 고… 더보기

[376] 두 그루 참나무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6 | 2008.03.11
어느 집 뒤 야트막한 야산에 참나무 … 더보기

[374]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533 | 2008.02.12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 더보기

[373]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616 | 2008.01.30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 더보기

[372]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601 | 2008.01.15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 더보기

[371] 불나방(Ⅱ)

댓글 0 | 조회 1,519 | 2007.12.20
불나방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불꽃으로 … 더보기

[370] 불나방(Ⅰ)

댓글 0 | 조회 1,536 | 2007.12.11
불나방은 불을 보면 날아가서 동심원을… 더보기

[369] 뜻밖의 결과(Ⅱ) - 영감(靈感)

댓글 0 | 조회 1,514 | 2007.11.28
만유인력.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 더보기

[368] 뜻밖의 결과(Ⅰ) - 실수(失手)

댓글 0 | 조회 1,535 | 2007.11.13
비아그라. 최근 발기부전(勃起不全) … 더보기

[367] 모두가 내 탓(Ⅱ)

댓글 0 | 조회 1,499 | 2007.10.24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 더보기

[366] 모두가 내 탓(Ⅰ)

댓글 0 | 조회 1,477 | 2007.10.09
일체는 내가 있어서 내 탓이다. 내가… 더보기

[365] 남 탓하며 산다(Ⅱ)

댓글 0 | 조회 1,570 | 2007.09.26
시련을 겪으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합니… 더보기

[364] 남 탓하며 산다(Ⅰ)

댓글 0 | 조회 1,389 | 2007.09.11
여우가 길을 가다가 어느 집 담장 밖… 더보기

[363] 나는 누구인가(Ⅱ)

댓글 0 | 조회 2,303 | 2007.08.28
성현(聖賢)들이 참된 복이 무엇인지 … 더보기

[362] 나는 누구인가(Ⅰ)

댓글 0 | 조회 2,025 | 2007.08.14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나 어… 더보기

[361]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385 | 2007.07.2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곳… 더보기

[360] 물 웅덩이

댓글 0 | 조회 1,615 | 2007.07.10
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 더보기

[359] 머무름

댓글 0 | 조회 1,309 | 2007.06.27
구름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물도 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