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아들의 눈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85) 아들의 눈물

0 개 2,858 박신영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의 얼굴은 눈물투성이였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침대로 가더니
엎드려 엉엉 운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누구랑 싸웠냐
놀라서 물어봤다

담임선생님이 미국으로 떠난다고 한다
Term2만 마치고 business때문에 그만둔다고.

그래서 울었냐?



학교에서 오는 내내 울었니?



나는 얼른
아들을 안고 달래주었다

아들이 가방에서 쑥 꺼내 건네주는
한장의 편지는
교장이 쓴 것인데

내용은
아들 반의 담임이
이번 텀을 끝으로 학교를 그만두며
다른 대체 선생님이 남은 Term 2의 일주일동안
참관을 할 것이며
Term3부터 아들 반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full time은 아닌지
다른 선생님이 또 무슨 요일에는 이 반을 맡아줄 것이라고...

나는 화가 슬슬 치밀었다
우선은 1년동안
담임을 맡았으면
반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이렇게 중간에 그만둔다고 나선
젊은 여자 선생도 너무 맘에 안 든다
키위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오래도록 한 자리에 붙어있지 않고
툭하면 이직,전직을 한다더니만
이 스물몇살의 담임선생도
무슨 신문사에서 일했다더니
올해 선생직을 시작해서는
6개월만에
미국여행간다고 그만둔단다
작년에는
아들녀석의 담임선생이 역시
젊은 여자였는데(인도인)
같은 학교내의 키위 남선생과 연애를 하더니
약혼을 했다고 난리였다
어느날 집에 돌아온 아들녀석이
자세히 들려주는 얘기인즉,
그 남선생이 주말에 담임선생집을 찾아와
반지를 내밀고
여자의 부모앞에서 청혼을 했다고....

선생님의 개인사를 아이들이 어떻게
자세히들 아는지 나는 그점이 더 궁금했는데
담임선생님이 반에서 얘기해 주었단다

그때 나는 속으로 빌었다
제발 결혼식만은 term4끝나고 해라
그래야 아이들공부에 지장없지
다행히 내 바램대로
결혼식은 term4가 끝날때 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교실에서 인터넷으로 웨딩케익을 놓고
아이들과 비교해가며 서핑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난 기절초풍했다
본인의 연애사외에도 뭐가 그리 바쁜지
일주일에 한번씩은 다른 선생님이 대체를 해 주었다
거의 1년내내...

우리 아들의 경우만 그런것이 아닌지
다른 학교에들 다녀도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담임이 한 term을 쉬기로 했다는둥
툭하면 담임이 학교에 안 온다는둥

담임이 안 올 경우에
대체해서 그 반을 맡는 선생님을
reliever라고 부르는데  
이런 경우가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모른다

뉴질랜드도 학교선생이란 직업에 대해
그렇게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
초등학교는 한국처럼
여선생님들이 대부분이다
급여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아이들방학때마다 다 같이 쉬고
그 외에도 1년에 4주 유급휴가가 있으니
아줌마들에게는 이만한 직장이
없을 것 같은데.....

하여간
갑자기 그만두면서
일주일전에 통보하는 이 처사도
맘에 안 들지만

엉엉우는 아들녀석도
약간 부아가 치밀게했다
설상가상
선생님앞으로
note를 하나 써 달란다
선생님 싸인을 옷이나 가방에 받고 싶으니까
허락해 달라는 note를....

무슨 연예인이냐

기가 막혔지만 대답은

그래 써 줄께

그것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 아들이 왜 이렇게 emotional하냐 도데체가.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341 | 1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3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95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528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05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05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25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29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32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61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6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1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503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88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8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39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216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8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73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4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37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6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