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잔의 차를 앞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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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잔의 차를 앞에 두고!

0 개 2,659 동진스님
요즘 세계 어디를 가나 찻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분들을 쉽게 만난다.

찻잔을 앞에 두고 얘기 꽃을 피우며 안부를 묻고, 비즈니스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럿이서 토론하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앉아 마음을 확인하며 눈빛을 맞추기도 하고 아니면 홀로 와서 혼자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또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일회용 찻잔이 편리하게 제작되어 공급되면서 찻잔의 자유로움이 생겨서 Take away 해서 공원 벤치나 영화관이나 차안이나 일터나 심지어 집에까지 들어와 색, 향, 미를 즐기며 마시는 커피 맛은 일품이다.

어느 장소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찻잔에 담긴 차 맛도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분위기의 맛이 있고 정성의 맛이 또한 있기 때문이다. 같은 차를 한잔 손에 들고 길거리에서 다 마셔버리는 차 맛이 해변 벤치에 여유롭게 앉아 생각하며 마시는 차 맛과 같을 수는 없다. 또 열심히 일하고 감사하게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로움은 하루 종일 빈둥거리는 일상 속에서 마시는 차의 맛과는 당연히 다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집에서 손수 끓여 먹는 차 맛과 다른 집 방문했을 때 대접받는 차 맛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성스레 대접 받은 듯 한 느낌의 차 한 잔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어느 날부터 차의 대명사가 커피가 되어버렸지만 그 의미는 별반 다르지 않다. 내가 아는 분 중에 유독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킬 때 혼자이면서도 두 잔의 커피를 시킨다고 한다.

한잔은 자신이 좋아하는 롱 블랙으로 한잔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의 몫으로 라떼나 카프치노, 플랫 화이트 등으로……. 왜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을 한다.

우선은 혼자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아서 한번 해 보니 블랙커피는 본인의 입맛에 길들여져 꼭 먹고 싶은 차고 다른 차 잔에 담겨진 라떼나 카프치노는 색으로나 모양으로나 충분히 본인을 즐겁게 해 주어 연인 같은 느낌이 들어 언제나 가슴이 따뜻함을 느끼면서 먹어보고 싶어서 두 잔을 시켜서 여유롭게 미소 지우며 다른 맛을 즐긴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여자 혼자 온 분이 두 잔의 다른 커피를 시키면 웨이터가 누가 또 오시느냐? 묻기도 하고, 옆 사람들은 반대편 빈 좌석에 놓인 커피를 보면서 당연히 상대방이 곧 올 거라 생각해서인지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 누구를 기다리나? 뭐 하고 있지? 이상한 사람이야? 실연당했나? 명상하나? 등의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결국 그 뜻을 안 분들은 와! 멋있다! 철학적이다. 낭만적이다. 아름답다로 평하기도 하고 커피 주인은 써비스로 한 잔 더 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웃으며 가기도 한다고 한다.

내 것만 챙기기에도 빠듯한 세월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차 한 잔의 대접은 나를 위해서나 상대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한다. 

나도 커피를 즐기지만 차를 더 애호한다.

현대인들은 ‘차’라고하면 고리타분하고 맛도 없는 건강음료 정도로 치부하지만, 그것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세상에 차만큼 달콤하고 향긋하며 관능적인 음료가 또 있을까? 좋은 차에는 비타민 C보다 훨씬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카테킨이라는 성분은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여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고 비타민 C, 카로틴,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은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고 신체의 노화를 억제시켜 주는 여러 약리적인 성분이 있어 피로회복과 생리 활성화 작용을 도와 체력을 보강시켜 준다.

또한 차의 풍미는 예민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혀와 코를 자극한다. 특히 자스민, 장미, 베가모트(bergamot), 라이찌(Lychee)등의 꽃잎이나 과일원액이 블렌딩(blending) 되어 있는 향(香) 차는 특별한 시간에 한 두 모금만으로도 긴장을 이완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일종의 최음 효과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중세 유럽의 귀부인들은 자스민의 강렬한 향을 관능과 유혹의 향기로 즐겨 사용하였고, 인도에서는 결혼 하는 신부가 자스민 꽃으로 만든 팔찌와 목걸이로 치장하고 첫날밤을 맞이하였다고 한다.

좋은 차는 당연히 건강에도 좋다. 애주가라면 차를 술만큼 사랑해야 한다. 차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과 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고, 차의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도와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과음 후 녹차 한 사발이나 말차 한 사발, 보이차 한 사발은 다음날 아침을 맑고 상쾌하게 한다. 이렇듯 차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폭발 직전인 현대인의 생활과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현대인의 건강에 없어서는 안 될,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음료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좋은 차를 위에 소개한 분처럼 자신을 위한 찻잔과 자신이 사랑하는 그 누구를 위한 찻잔에 가득 담아 마시는 여유로운 삶이되길 생각해 본다.

앞으로 차나 커피를 홀로 마실 때 한 잔의 차를 홀로 마실 것이 아니라 한 잔의 차를 앞이나 옆에 더 두고 감사와 희망 추억을 생각하며 마실 때 인생의 삶이 훨씬 유연해지고 아름답고 평화로워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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