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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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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2005. 00:37
박신영
()
사는 이야기
2005년 10월 10일부터 12월 21일까지
뉴질랜드에서의 첫번째 학기의 첫번째 성적표 :
우선 성적표는 10개의 과목으로 나뉜다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예술, 체육, 기술, 마오리언어, 학습태도, 사회성
그리고 각 카테고리별로 세단계의 평가를 내린다
아주잘함, 만족할만한 성과, 나아지고 있는 중
(아주 못한다, 또는 못함이라는 평가단계가 없어서 맘에 들었다)
영어는 또 세분하여 4 부분으로 나뉘는데
재영이는 그중 쓰기 부분에서 중간점수를 받았다
나머지는 물론(!!) 3번째 평가를 받았다
수학역시 4부분으로 나뉘는데
빼기부분에서 중간점수를 받았다
기술부분에서는 오호라, 최고의 점수를 받았지만
마오리 언어는 아직 아무 단어도 모르는지라 3번째 평가를 받았다
며칠전 마오리족의 전통 민속쇼를 관람하고 마침내 첫번째 마오리언어,
키아오라(안녕하세요)를 배운바있다
학습태도부분은 3 부분으로 나뉘는데
재영이가 범생이 타입이라 그런지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회성은
모두 3번째 평가를 받아서 좀 실망스러웠다
뉴질랜드 아이들의 다소 순진하고 얌전한 스타일과는 많이 다른
한국아이들 특유의 약간 거친(?) 태도때문이라고 여겨졌다
선생님의 종합적인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새로운 학교와 환경에 잘 적응하고 선생님의 지시를 잘 따르고 특히 수학문제에는 항상 손을 들어 답을 하려한다고......."
재영이가 그동안 학교생활에서 유일한 우월감을 느낀 부분이 바로 수학이다
학교다닌지 며칠 안되어
반친구들이 모두 바보인 것 같다는 소리를 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2 빼기 2를 모르는 아이들도 있고
7 더하기 3도 틀리는 아이들도 있고.............
이곳의 수학진도는 한국과 비교해 상당히 느린것 같다
재영이는 한국에서도 그다지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편이고
그저 제 학년에 맞는 수학책을 풀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재영 왈,
"내가 제일 똑똑해!"
한 학기만에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수학의 시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대학, 대학원에서는 만만찮은 상대가 되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일찍 진을 빼버린 때문이던가 아님 입시위주의 암기식 공부때문일지도 모르겠다
After all,
엄마로서 재영이의 첫번재 성적표에 아주 만족한다
재영아, 수고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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