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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늘로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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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시작하며.. 천국의 일기는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께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라 하였습니다.

꽤 긴 시간 자판을 두드리지 못한 것은… 이제 할머니께서 정말 천국으로 가셨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말끝도 못 맺으시는 엄마와 전화기를 붙들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엄마는 어떠실까.
할머니의 장례식에 찾아 보지도 못하는 죄송함에..죽기 전에는 돌아 오라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생각나서.. 엄마혼자 얼마나 힘들까 하는 걱정에.. 눈물은 흐르고 또 흐르고 ..

평소 지병을 앓고 계시던터라 한국 가족들은 담담하게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 들이고 계셨지만
저는 시간이 갈수록 하늘만 바라보면 할머니가 오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곤 했습니다.
다행이 할머니는 엄마의 무릎에 누우셔서 처음 오셨던 그 곳으로 편히 가셨다 합니다.

외할머니는 저를 참 많이 예뻐해 주셨습니다.
어릴 적 오빠와 싸우다 “할머니” 하고 외가댁으로 줄행랑을 치면 할머니께서는 부지깽이를 들고 나와 동생 때린다며 오빠를 야단쳐 주셨는데...
옷장 속에서 꺼내 주시던 맛난 사탕들이나 엄마 몰래 쥐어 주시던 꼬깃꼬깃한 천원짜리 한 장이며... 평소에는 가물가물하던 할머니와의 작은 추억들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정말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몇 개월이 흐르자 내자신은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하지만… …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 만큼 견뎌낼지는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시어머님도 아무리 정정 하시다고는 하여도 곧 80을 바라보시고
친정 아버님도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늘 병원신세를 지고 계시는데...
만약 그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다른 교민 분들은 어떨까? 가족과 등지고 떠나 온 것이 아니라면 나만큼 고민되시고 힘드실까?이런저런 고민은 결국 내가 왜 이곳에 와 있는가 하는 막연한 물음표만 되어 돌아와 있었습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첨 이땅을 밟을 때만 해도 때 되면 등록금 내랴 비자 연장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취직만 되어도 좋겠다, 비자 연장 좀 그만하고 싶다는 바램 뿐이었는데...
이 모든 걱정이 필요없어진 지금에 와서야 내가 과연 이 나라에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어이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득 나의 이런 고민은 작은 화분이 되어 나를 가두어 두고 있었습니다.
마음 놓고 이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나는 풍성하게 잎을 틔우고 자라날 나무가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 돌아가고 싶어??”
“모르겠어..언젠가는 .. 가야 하지 않을까?”
“ 돌아갈 때 돌아 가더라도.. 우리 이루고자 했던 것은 이루고 가자…”

이루고자 했던 거..? 그래 그랬지..처음 이곳을 올 때 영어실력도 이만큼 늘리고 싶었고 여행도 다녀보고 싶었고 .. 무엇보다 할머니께 들려드릴 재미난 일들 앗싸한 삶을 산다고 약속해놓고…그 모든 것 하나 이룬 것이 없었습니다.

또 명절이 되면 가족이 그리워 질질짜며 집에 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아프다고만 연락이 와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불안해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서도 외손녀 부부가 좀더 재미난 이야기를 들여주길 기다리시지 않을까요.

할머니...꼭 저희 지켜봐 주세요…  많이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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