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탄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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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탄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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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는 누구인가? 불교에서는 ‘바로 나’라고 한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 가셨는지 그 역사적 의미를 짚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역사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그에서 비롯된 행위가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가장 ‘세속적인’ 기록인데, 부처님은 그런 인간의 세속을 훌쩍 넘어선 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세간의 왕인 부처님은 세간을 소홀히 여기거나 무가치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부처님은 종교니 철학이니 하면서 인간에게 실제적으로 검증되지 못하는 형이상학적이거나 초세속적인 명제나 존재를 강요하지 않았다.

또한 법문의 끝에는 항상 “조용한 곳에서 깊이 생각해보라”는 말을 당부하지“내 법문을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라고 위협하거나 믿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아무에게나 세속 생활이 가치 없으니 어서 출가하라고 종용하지도 않았다.

그뿐 아니라 확인할 길 없는 전생의 업만을 강조하면서 마치 이 현재의 삶은 전생에 지은 팔자대로 움직일 뿐이요, 전생의 죄 갚음을 하는 것이라며 숙명 운운하는 종교인들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지금 우리에게 어떤 뜻을 내어 업을 짓게 하기 보다는 소극적으로 참회하고 기도하며 지내는 방식의 신앙을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그건 당시 자이나교의 생각이라고 못 박는다. <마지마 니카야 천비경>

대체 인간 존재가 전생에 무슨 극악한 악업을 지었기에 자꾸만 ‘벌’이니 ‘죄’니 ‘죄인’이니 하면서 사람을 옭죄는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적극적으로 선업을 지어서 나와 남의 내일을 행복하게 만들어가야 하는데 말이다.

이와 같은 가르침에 힘입어 가장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선 사람이 바로 인도의 암베드카르(1891~1956)이다. 그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네루 내각의 초대 법무장관까지 역임하였지만 계급 차별이 지독했던 인도 사회는 그 사람을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생에 지은 업이, 그것도 착한 업도 많겠거늘 악한 업(죄)만이 금생에 한 사람을 꽁꽁 묶어서 그 사람의 삶 자체를 규정지어 버린다니 그 얼마나 황당무계한 주장인가. 이에 암베드카르는 인간을 철저하게 전생의 업으로 차별지운 힌두 법전을 불태우고 불교로 개종하면서 더 이상 늪과도 같은 힌두사회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행동으로 나섰던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이란 것이 절대신의 의지에 따른 것도 아니요, 전생 업의 결과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외부의 통치자가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면 이제 우리가 기댈 곳은 현재 뜻을 일으키고 행동하는 우리 자신밖에는 없다.

내가 가장 존귀한 이유를 일러주신 부처님. 부처님은 이렇게 철저하게 현재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인간의 뜻(의지)을 가장 중요시한다. 어떤 뜻을 품느냐에 따라 사람은 자기와 이웃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공멸(共滅)의 길로 빠져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이 착한 뜻을 내어서 업을 짓는다면 이 세상에는 그야말로 다툼과 전쟁이 벌어지지 않고 범죄도 자취를 감출 것이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天上天下唯我獨尊)’는 선언은 황금덩어리를 지녀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결코 할 수 없는 말이다. 이 세상을 평화롭게 다스릴 지도자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사람도 바로 지금 ‘나’다. ‘나’야말로 이 역사와 운명의 주체요, ‘나’야 말로 행불행의 주재자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만이 그런 사자후를 할 수 있다. 그런 사실을 어서 깨달으라고 부처님이 오셨다. 당신처럼 이렇게 당당하게 외치라고 오래전에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온 세상에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라고 말이다.

오는 5월 8일 남국정사에서는 불기2555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함께하는 나눔, 실천하는 수행”으로 부처님 오신날을 경하 드리는 봉축 법요식과 연등축제를 봉행하오니 지혜와 나눔의 등으로 온 세상을 밝히시고 자신의 무한한 능력과 무한한 지혜를 깨닫는 시간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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