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0 개 2,131 코리아포스트
소에서 다른 초소로 근무지를 옮길 때에는 항상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슬라마바드 본부에서 출발한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약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몇일전에 스카루드 초소로 가기로 되어있었으나 날씨 관계로 운항이 계속 취소되어 대기하고있는 상태이다.

따르릉! 따르릉!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이슬라마바드 유엔 본부의 상황 장교로부터 걸려 온 전화다. 오늘 스카루드행 비행기가 뜬다고 신속히 준비하여 공항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약 5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우리 비행기는 쉽게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이륙하여 순조로운 비행을 계속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은 자연 햇빛을 받아 100퍼센트 햐얀색을 발하고 있다. 간혹 구름사이로 보이는 높은 고봉들은 제각기 흰 꼬깔 모자를 쓰고있다.

이윽고 기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 심각하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정상적으로 착륙하기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어느 위치를 기준으로 원을 그리며 착륙 지점을 찾는 듯 했다. 이미 착륙을 위한 고도는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창 밖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꿍”하며 비행기가 빠개지는 듯한 소음과 함께 온몸이 앞으로 쏠리는 충격이 가해졌다.

순간적으로 “ 아! 죽었다.”

잠시 후, 다행히도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 나도 자세한 영문을 모른채 그냥 따라 박수를 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착륙시 계기 및 시계를 함께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계기 착륙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비상 착륙을 시도한 셈이었다. 스카루드와의 첫인사 치고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키가 훨출하게 큰 덴마크 출신 장교가 밖에서 기다리다 나를 보자마자 살아서 돌아온 자식을 만나는 것처럼 깜빡 반기면서 가끔 일어나는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몇초간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초소에 도착하자 아까 순간적으로 너무 놀래서 그런지 속이 갑자기 매스껍고 현기증이 났다. 약이 있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처음 이곳에 오면 당분간 나타나는 고산병의 초기 증세라는 것이다. 물론 심할 경우에는 조기 후송 되어야 하나 2-3일 정도 지나면 대개 적응된다는 것이다.

스카루드는 캬쉬미르의 가장 북쪽에 해발 3,500미터에 위치한 북방 발티스탄(Baltistan)주의 가장 큰 마을이다. 세상에서 두번째 높은 8511미터의 히말라야 K-2 봉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켐프로도 유명하다.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치장하지 않은 거대한 흙돌산과 모래 언덕으로 둘러져 있으며 티벳에서부터 시작된 인더스(Indus)강은 폭 10킬로미터, 길이가 40킬로미터나 되는 스카루드 분지를 중앙으로 가로지르며 거대한 둑을 형성시키며 파키스탄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곳에서 유엔의 역할은 간단하다.

인도와의 북부 접경 지역으로 해발 3,000 – 6,000미터 고산지역으로 특별한 작전 활동은 없고 유엔이 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역할이다. 또한 이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파키스탄 여단 관련 장교들과 주기적으로 한주에 한번 정도 형식없는 만남으로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을 파악하여 본부에 보고하면 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연의 질서가 깨어진 카튬의 오후

댓글 0 | 조회 2,428 | 2010.07.28
수단의 카튬 기후는 그야말로 도시 전… 더보기

신이 내린 축복의 강 나일(The Nile)- Ⅲ

댓글 0 | 조회 2,647 | 2010.07.13
수단 카튬에서 만나는 백나일과 청나일… 더보기

신이 내린 축복의 강 나일(The Nile)- Ⅱ

댓글 0 | 조회 2,333 | 2010.06.22
더 이상 샤워를 할 수 없었다. 얼른… 더보기

신이 내린 축복의 강 나일(The Nile)- Ⅰ

댓글 0 | 조회 2,385 | 2010.06.09
수단의 땅덩어리는 서유럽 국가들을 합… 더보기

강대국이 갈라놓은 수단의 역사

댓글 0 | 조회 4,224 | 2010.05.26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나라인 수단은 한… 더보기

주먹밥을 나르는 엄마 대통령

댓글 0 | 조회 2,481 | 2010.05.11
2005년 가을, 라이베리아 선거관리…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Ⅱ)

댓글 0 | 조회 2,295 | 2010.04.27
모든 시설이 파괴되어 호프집, 레스토… 더보기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댓글 0 | 조회 2,576 | 2010.04.13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통령으… 더보기

이 꽃의 이름은 “꽃”입니다

댓글 0 | 조회 2,531 | 2010.03.23
꽃이 피었네이름이 무어냐고이 꽃의 이… 더보기

자랑스런 한국의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616 | 2010.03.09
“머시쉽이 들어왔어요!” “아니, 그… 더보기

앉은뱅이가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나다!

댓글 1 | 조회 3,421 | 2010.02.23
베베 수모, 나이 14세. 얼핏 보아…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Ⅱ)

댓글 0 | 조회 2,777 | 2010.02.09
그로부터 약 2년 후, 지금 이렇게 …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Ⅰ)

댓글 0 | 조회 2,833 | 2010.01.26
시골 버스 터미널처럼 어지럽게 많은 … 더보기

로망스를 연주하는 슬픈 여인

댓글 0 | 조회 2,528 | 2010.01.12
시에라레온 퓨리타운에서 바로 이웃나라… 더보기

UNMIL의 무장 및 동원 해제와 화해 작전

댓글 0 | 조회 2,636 | 2009.12.22
“빠바박, 빠바박, 척척척. 척척척”…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Ⅱ)

댓글 0 | 조회 2,458 | 2009.12.08
아이보리 코스트가 지원하는 또 다른 …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Ⅰ)

댓글 0 | 조회 2,607 | 2009.11.24
1) 나이지리아군의 수도 몬로비아 교…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Ⅶ)

댓글 0 | 조회 1,916 | 2009.11.10
이 친구는 요즈음 특별히 자기 단체에…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Ⅵ)

댓글 0 | 조회 2,076 | 2009.10.27
그런데 이 친구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댓글 0 | 조회 2,351 | 2009.10.13
이러한 생활 방식이 장기적으로 볼 때…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Ⅳ)

댓글 0 | 조회 2,039 | 2009.09.22
말로만 듣던 나쁜 벌레 ‘참피온’에게…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Ⅲ)

댓글 0 | 조회 1,781 | 2009.09.08
집주인들은 전쟁을 전후로 대부분 영국…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댓글 0 | 조회 1,590 | 2009.08.25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지…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댓글 0 | 조회 1,504 | 2009.08.11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Ⅳ)

댓글 0 | 조회 1,785 | 2009.07.29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당 소속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