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의 맑은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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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의 맑은 차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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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으로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남전보원선사를 스승으로 40여 년간 도를 배우며 스님을 보좌 했다.

도를 배우고 스승이 입적하신 후 그의 나이 60이 되어 전국을 순례하기 위해 산문을 나설 때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일곱 살 먹은 아이라도 나 보다 나은 자는 내가 그에게 물을 것이요. 백 살 먹은 노인이라도 나보다 못한 자는 내가 그를 가르치리라”

그는 나이 80이 되어 순례를 마치고 고향 근방의 관음원에서 청빈하게 살았다.

스님은 풍로에 숯불을 피우며 부체를 사용 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그 재가 머리에 하얗게 쌓이도록 차(茶)를 달였다. 차와 함께 그곳에서 살면서 수행자들을 지도하였는데 120살에 입적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님을 오래 사신 고승이라는 별칭으로‘조주고불(趙州古佛)’이라고 칭송 하였다. 오랫동안 장수하신 원인은 청빈의 안락함과 차를 즐겨 마신 덕이라고도 한다.

어느 날 어떤 학자가 조주스님을 찾아왔다. 그는 철학과 사상가로서 학문이 높았으며 동시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산을 올라온 탓으로 땀에 젖어 지쳐 보였다. 조주선사는 그를 영접하기 위해 차를 준비 하면서 어느 때와는 달리 차를 찻잔에 부어 건네지 않고, 빈 찻잔과 차받침을 그에게 먼저 건네주었다.

그리고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차가 잔에 넘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따랐다.

이젠 조금만 더 따라도 잔이 넘칠 판이었다. 학자는 당황하면서도 잔이 넘치고 받침 접시가 가득 찰 때까지 있었지만 스님은 계속 차를 따르고 있었다. 학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만 하십시요! 무엇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이제 한 방울도 더 담을 수가 없습니다.”

조주선사가 말 하기를 “그대의 마음에 대해서도 똑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는가? 그대 안에는 한 방울의 차라도 담을 빈 공간이 있는가? 그대는 온갖 사상으로 가득 찼다. 수많은 질문과 대답들! 그대는 너무 많은 책을 읽었다. 그리고 깨달음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한다. 이 차는 상징일 뿐이다. 나는 그대가 나에게 질문을 하기 전에 내 입장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그대는 비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대답할 수 없다. 그대에게 나의 대답을 받아들일 공간이 없다. 가득 차 있는데 새로운 것을 담는다는 것은 넘쳐흐르는 차와 같아서 담을 수 없는 거와 같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고 너무 많이 가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나누고 베풀려고 하는 마음은 상대적으로 인색하다. 댐에 물을 저장하고 그 수량이 가득차면 수문을 열어 방류해야 댐이 무너지지 않듯이 인간도 자신의 수용 한계가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소유만 하려고 하다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당한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면서 유익한 처신을 할 때 사회가 아름다워 지고 인간관계가 향기로워 진다.

조주선사는 그의 지도 방법론에 한 잔의 차를 이용했다.

선사는 지금도 ‘차 한 잔 들게나’의 끽다거(喫茶去)라고 외치는 듯하다.

한 잔의 차는 각성을 의미 한다. 자신을 일 깨우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차도 좋은 문화이다. 자신의 공간에 차와 진리가 있다면 얼마나 넉넉한가? 추사 김정희는 일찍이 다로경권실(茶爐經卷室: 차가 있고 진리가 있는 집)이라고 일필휘지해서 사람들을 일 깨웠다.

기호음료로 맛을 즐기며 가볍게 담소하며 마시기도 하고, 때론 홀로 생각을 이끌며 자신의 존재를 느끼며 마시기도 한다.

조주의 차는 진리를 전하고 있다.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생각을 넘어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고 전부를 수용하여 사랑과 자비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조주의 차(조주지청다:趙州之淸茶)는 단순한 조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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