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0 개 2,870 KoreaTimes
  한국은 AI 확산과 광우병 논란으로 전국이 뒤숭숭하다.

  페스트 이후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 되는, 가장 심각한 3대 재앙으로 에이즈와 AI(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광우병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두 가지가 한국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물론 미국소로 인한 인간 광우병 발생 우려는 확률적으로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근거가 희박해 보이고, 그렇게 불필요한 걱정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광우병(Mad Cow Disease)이란 '소가 근육수축으로 인해 제대로 걷거나 서지도 못하고, 좌충우돌하고, 아무 때나 소리를 지르는 등 마치 미친 것처럼 행동하는 병'이라 해서 붙은 이름인데 의학용어로는 '우뇌해면증'(牛腦海綿症: Bovine Spongiform Ecephalopathy)이다.
영어 이름에서 보듯 '소의 뇌조직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린다'는 치명적인 광우병의 발병 원인은 1980년대 초 영국에서 젖소의 우유생산량을 늘리려고 초식동물에게 양과 소의 뼈나 살코기를 사료로 사용한 데서 비롯된다. 한마디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데서 나타난 재앙인 셈이다.  광우병의 원인물질은 '프리온(prion)'이라는 '변형단백질'인데 정상적인 사람이나 동물의 뇌에 존재하는 이 프리온이 광우병에 걸린 소들에서 변질된 형태로 발견 되었고, 전염이 될 뿐 아니라 정상프리온을 질병프리온으로 변화시키며 증식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경제 살린다고?  목숨만 살려줘!" –이는 지난 5월 2일 밤 서울 청계 광장에서 '쇠고기 수입협상타결'에 항의하는 촛불 집회 현장에 어떤 여학생이 들고 나온 피켓의 내용이다.

  초기 이민 생활이 제대로 정착 되기도 전에 밀어닥친 교민사회의 불황에다, 뉴질랜드의 경기침체까지 이어져 가뜩 움츠려진 상태라 솔직히 조국의 어려움을 돌아 보기조차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선과 신경이 한국에 집중 되는 것은 우리의 부모, 형제와 동포들의 건강이나 생명과 연결 될 수 있는 참으로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 젊은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와 '미순이, 효순이 사태' 때처럼 반미 감정을 조장시키며 쓸데 없이 불안감과 공포감을 확산 시키는가? 하는 의견과, 도대체 왜 아무도 사가려 하지 않는 30개월 이상의 소까지 하필 우리가 수입하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 양립한다.

  야당은 이를 최대한 정치 쟁점화 하고, 정부와 여당은 축소, 합리화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4월 16일 서울에서 '제6차 한미쇠고기협상'이 타결 되었고, 이를 배경으로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그 후로 협상결과가 상세히 알려지고, 광우병 우려 논란이 확산 되면서 온-오프 라인 전체로 퍼져 나갔다. 두 차례의 협상책임자들의 기자회견, 청문회, 장관과 국무총리의 연이은 해명 및 담화 내용을 보면 정부나 여당의 주장도 충분히 이해되는 한편 야당이나 다수 국민들의 우려에도 상당 부분 공감이 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광우병에 대한 걱정은 어떤 정치적, 사상적 논리나, 확률의 문제가 아니며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순수한 우려일 뿐이다. '목숨만 살려줘!'나 '반미감정 유발' 모두 극히 지나치고 순수하지 못한 발상으로 보인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리 30개월 이상 된 소의 수입이 허용 되더라도) 싫으면 안 사 먹으면 된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의 발언으로서는 아무래도 신중치 못한 느낌이다.

  이민 온 후, 우리는 서양 사회에서 계약서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살아 왔다. 한국인들의 적당주의와 두리뭉실적 사고로 낭패를 본 교민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하물며 국가 대 국가의 협정은 일단 서명하고 나면 국운이 걸리는 중차대한 일이 되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아마 지금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애완견에게 조차 먹이기를 꺼리는 그 골치 아픈 살아 있는 쓰레기, 일본을 비롯해서 그걸 사 줄, 만만한 나라가 하나도 없었는데 한국과 임기 초반의 이명박 정부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 쉽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하여 지난 5월 5일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감정을 여실히 보여 준다. 이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28%로 나타났는데 인사문제에 이어 쇠고기 파동까지 겹쳐 선거 당시 51%를 넘었던 지지도가 취임 2개월 만에 20%이상 떨어진 것이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총재는 "'정부가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금지한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미국이 찬성한다고 말하면 간단하다. 미국이 자신 있으면 그렇게 말해서 손해 볼 게 없고, 한국은 광우병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제발 허식과 만용을 버리고 매사를 신중히 다뤄 가는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아쉽다.

[381] 행복한 남쪽나라

댓글 0 | 조회 3,930 | 2008.05.27
우리는 그렇게 '행복한 삶'을 꿈꾸며… 더보기

현재 [380] 지혜만이 살길이다

댓글 0 | 조회 2,871 | 2008.05.13
한국은 AI 확산과 광우병 논란으로 … 더보기

[379] 꿀비가 내렸어요

댓글 0 | 조회 3,467 | 2008.04.22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더보기

[378] 쟌다르크의 후예와 007 할아버지

댓글 0 | 조회 3,729 | 2008.04.08
'문화의 차이' - 외국에 나와 사는… 더보기

[377] 터널 속으로

댓글 0 | 조회 3,607 | 2008.03.26
이젠 자전거 타고 다녀야 할 판이다.… 더보기

[376] 상대적 불행

댓글 0 | 조회 3,840 | 2008.03.11
고속도로에서 심한 정체 속에 차가 기… 더보기

[375] 선택(選擇)

댓글 0 | 조회 2,994 | 2008.02.26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택권 즉 ‘자유의… 더보기

[374] 고양이가 남긴 것

댓글 0 | 조회 2,965 | 2008.02.12
'다롱이'가 사라졌다. 한국 사람들은… 더보기

[373] 승리(勝利)의 길

댓글 0 | 조회 3,530 | 2008.01.30
인생에는 영원한 승자(勝者)도 패자(… 더보기

[372] 산뜻한 출발

댓글 0 | 조회 3,334 | 2008.01.15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 더보기

[371] 초록마을에서 희망을 본다

댓글 0 | 조회 3,711 | 2007.12.20
희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평범한 … 더보기

[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댓글 0 | 조회 3,273 | 2007.12.11
이민 와서 제일 속상한 것 중의 하나… 더보기

[369] 그림이 좋아야 한다

댓글 0 | 조회 3,144 | 2007.11.27
멋진 광경이나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 더보기

[368] 바람난 물개들

댓글 0 | 조회 3,776 | 2007.11.12
바람난 물개들은 수영에는 관심이 없다… 더보기

[367] 왜 우리는 튀어야만 하는가

댓글 0 | 조회 3,263 | 2007.10.24
튀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는 여지 없… 더보기

[366] 아버지와 만년필

댓글 0 | 조회 3,578 | 2007.10.09
'있을 때 잘 해'라는 드라마도 나오… 더보기

[365] 민중의 지팡이

댓글 0 | 조회 3,217 | 2007.09.25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 노릇을 못하… 더보기

[364] 병천순대

댓글 0 | 조회 3,724 | 2007.09.11
WHO(세계보건기구)가 2007년 5… 더보기

[363] 여자와 뉴질랜드

댓글 0 | 조회 3,718 | 2007.08.27
여자는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답다. 누… 더보기

[362] 아픔은 슬픔을 낳고

댓글 0 | 조회 3,416 | 2007.08.14
- 큐미오의 미스터리 - 이민와서 제… 더보기

[361] 현지화는 괴로워

댓글 0 | 조회 3,104 | 2007.07.24
모두들 현지화를 부르짖지만 말처럼 쉽… 더보기

[360] 적성(適性)과 적응(適應) 그리고 조화(調和)

댓글 0 | 조회 2,875 | 2007.07.09
IQ가 사람마다 다르듯 적성(適性:A… 더보기

[359]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댓글 0 | 조회 3,087 | 2007.06.25
학창 시절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 더보기

[358] 돈이 많다고 다 부자는 아니다

댓글 0 | 조회 2,977 | 2007.06.12
돈이 너무 없어도 불쌍하지만, 돈이 … 더보기

[357] 정(情)과 의리(義理)

댓글 0 | 조회 3,220 | 2007.05.23
한국인의 특장점은 '정(情)과 의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