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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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입니까?

0 개 3,522 코리아포스트
당신은 누구입니까? 여기서 ‘당신은’ 자신입니다. 자기가 자신을 확인하는 반어법입니다.

매일 자신과 함께 생활해도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내가 나를 알고 있는 것은 학습되어 지고 경험되어진 관념적인 자아입니다. 관념화 된 자아는 진아(眞我가 아니고 가아(假我입)니다. 가아는 물에 빛 친 ‘달’처럼 물이 흔들리면 달도 흔들리고 물이 없으면 달도 사라집니다. 외부 충격에 의해서 모습이 변하고 영항을 받습니다. 진실한 자아를 모르는 사람은 물에 비친 달처럼 일상생활을 방황하며 혼란하게 살아갑니다.

하늘의 진짜 ‘달’ 처럼 외부의 조건에 흔들리고 영향 받지 않고 주변 환경을 수용하면서 둥글고 밝게 살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며 어리석음을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사찰의 수행 센타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도록 합니다.

“박상아 씨!” “예” “당신은 누구입니까?” “박상아입니다” “그 이름이 당신입니까?” “그렇습니다.” “박상아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사용하면 당신이 아닙니까?” “.......” “박상아 씨!”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몸입니다” “어렸을 때의 몸과 지금의 몸과 수십 년 후의 몸이 모두 다른데, 어느 것이 진짜 당신입니까?” “............” “당신은 누구입니까?”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만약 두 아이만 있었다면 당신이 아닙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누구 입니까?" ”마음입니다“ “어제의 마음은 어디로 갔습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럼 당신은 어디로 갔습니까?” “............” "박상아 씨!” “당신은 누구십니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살고 깨달음의 장에 참가하기 위해 여기에 온 사람입니다. “박상아 씨!"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살지 않고 여기 오지 않았으면 당신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당신은 누구입니까?” “남편의 아내입니다.” "남편의 없다면 당신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 ” 당신은 정말 누구입니까?" "박상아 씨!” “.........“

지도자의 부름에도 그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왜 말도 안 되는 질문을 계속 해대느냐는 듯이 짜증스런 기색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다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의 고민을 해결 해보려고 또는 마음이나 좀 편해 보려고 이곳을 찾아 왔는데 속을 더 헤집어놓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도자의 물음은 중단되지 않았다.

물음은 계속되고 밤은 깊어갔다. 문답이 자주 끊기면서 침묵도 길어졌다. 답은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어떤 답으로도 이 위기를 모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순간 반감만 끓던 마음속에서 “정말 나는 누구 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지도자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답을 했던 참가자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향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기 시작한다. “정말 나는 누구일까?”

지금까지 수백 수천가지 답이 나왔지만 그 어느 것도 ‘나’인 것은 없다.

정말 지금까지 나라고 믿어 왔던 어느 것도 정말 ‘나’가 아니란 말인가?

이름도 직위도 종교도 이데올로기도 학력도 성도 지역도 국가도 ‘내’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가는 사람들은 이제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존재 자체가 무너지고 앞뒤를 알 수 없었다.

‘나’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대한 신념들이 무너지고 자신의 깊은 암흑 속에서 ‘무’의 세계를 체험한다.

지도자는 다시 참가자들을 향해 “자신의 가방들을 모두 자기 앞에 갖다놓아 보세요” 라고 한다.

지도자의 말에 따라 참가자들 앞엔 배낭과 가방이 놓여졌다. “이소라 씨. “이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제 가방입니다.” “왜 당신의 가방입니까?” “제가 돈을 주고 샀기 때문에 제 것입니다.” “돈을 주고 사면 모두 자기의 것이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럼 해와 달도 돈을 주고 사면 제 것이 됩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제 가방입니다.” “왜 당신의 가방입니까?" "제가 지금 갖고 있으니 제 것입니다." "그럼 이 가방들을 모두 옮겨서 제가 당분간 보관하고 있으면 제 것이 됩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제가 ‘제 것’ 이라고 생각하니 제 것입니다." "그 가방을 ‘제 것’ 이라고 생각하기만 하면 ‘제 것’이 됩니까?" "이 산도 ‘제 것’ 이라고 생각하면 ‘제 것’ 이 됩니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

이상했다. 도무지 부정 할래야 부정할 수 없이 확고히 ’내 것‘ 이라고 믿었던 가방에 대해 '정말로 내 것' 이라고 주장할만한 근거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소유물에 대한 뿌리 깊은 애착과 관념이 '내 것' 이 아니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지도자의 물음에 그는 마침내 “이 가방이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해 갔다. 이 가방뿐 아니라 해와 달도 산도 물도 다른 물건도 결코 영원한 소유주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었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쓰일 뿐이었다.

이때부터 참가자들의 답변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입관과 고정 관념을 내려놓고 한 번 달리 생각해 보고 근원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자신을 괴롭히는 집착도 속박도 없다는 것에 눈 떠게 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뭐꼬’ 등의 물음을 통해 진리의 핵심인 무아, 무상, 무소유, 무아집을 깨달아 경험과 문화, 지식, 학력, 종교, 국가, 지역, 직업, 재산, 학력, 성별, 나이 등으로 형성된 관념과 편견을 부수고 본성을 되찾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어 지혜의 눈을 얻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하늘의 진짜 달을 보지 못하고 물에 비친 달이 진짜 달로 알고 살아 왔으니 인생과 삶이 얼마나 좌충우돌하고 상처투성이고 어리석어 방황하였는가?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고 소유하면서 자기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니 하는 일들이 잘된 것 보다 잘못된 것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라도 나의 본질 과 대상을 바로 자각하고 인생을 아름답고 가치 있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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