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지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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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지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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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은 ‘지와 사랑’이 아쉽다. ‘헤르만 헤세(Herman Hesse)의 대표작이라할 ‘지와 사랑’을 한글로 만 써 놓으면 인터넷 세대들은 ‘G씨와의 사랑’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겠는데 ‘지성(知性)과 사랑’을 줄인 것이고 원제는 ‘나르치스와 골드 문트(Narziss und Goldmund)’이다.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헤르만 헤세’는 괴테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작가 못 지 않게 수채화에 조예가 깊은 미술가이기도 했다. 또한 일찌감치 스위스로 이주해서 호숫가와 포도밭에서 작품 활동을 한 우리 같은 이민자였다.  그런 헤세의 ‘지(知)와 사랑’을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처음 읽은 것은 고1 때였던 것으로 기억 되는데 그 시절은 손에 잡히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었고 집에 있는 수 많은 문학전집 중의 하나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 테스 등 달콤한 낭만소설이나, ‘로스트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하드보일드체’의 헤밍웨이 작품에 주로 관심을 가졌던 내게 ‘지와 사랑’ 같은 사상, 철학, 종교서적 따위는 전혀 흥미가 없었고 그냥 “끝까지 한 번 읽었다”는 의미 정도였다. 그런데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한 후 YMCA의 독서클럽에서 독후감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같은 클럽멤버 중 가장 예쁘고 총명했던 S가 권해 준 책이 바로 그 ‘지와 사랑’이다. 그래서 그녀 앞에서 멋지게 발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 지루한 책을 세 번도 더 읽었던 것이었다. 졸업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버린 S에 대한 여운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덕분에 헤세의 ‘지와 사랑’에 대한 기억은 또렷이 남게 되었다.  ‘데미안’과 함께 헤세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지와 사랑’은 수도원의 젊은 철학자인 ‘나르치스’와 예술적 감각을 지닌 소년 ‘골드문트’와의 사이에 전개 되는 한 인생 역정이다.

  <수도원에 입성한 소년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의 이지적이고 고귀한 인격을 존경하게 된다. 나르치스 또한 풍부한 감성과 예술적 재능을 지닌 골드문트에게 매력을 느끼고 정신적 교감을 갖는다. 하지만 속세에 접어 든 골드문트는 정신적 방황에 휩싸이고 무절제와 자유와 예술적 세계의 혼합 속에서 쾌락과 간음, 방황등 삶의 환희와 고통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조각가 ‘니콜라우스’에게서 예술의 본질을 배우고 나르치스가 추구했던 인류의 어머니 이브상을 품고 찾게 된다. 총독 애인과의 정사 사건으로 처형 되기 직전 나르치스의 극적 구조로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 온 골드문트는 ‘지와 사랑’을 조화시킨 마리아상을 완성한다. 그리고는 나르치스(인생)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외경을 간직한 채 그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 한다.>
  이성과 감정의 대립, 정신과 육체의 양립, 신과 인간의 갈등이 두 주인공을 통해 극복 되고 융화 되는 과정이 스토리 전반에 녹아 드는 불후의 명작이다.

  잡지 ‘생명의 삶’에 ‘축복의 통로가 되라’는 제목으로 쓴 박헌성씨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 “서울 어느 병원의 암병동에 많이 살아야 2개월, 6개월, 1년 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여 앉아 화투를 치고 어쩌다 돈을 따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오늘 3만원 땄다. 5만원 땄다고 기뻐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면 한 없이 서글퍼 집니다.”그 암 환자들과 우리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2개월, 2년, 20년 정도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 이민자들의 모습도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착잡하기만 하다. 엊그제 우연히 MBC-TV의 ‘기분 좋은 날’이라는 좌담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요즘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하는 풍조가 확산 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애를 갖지 않겠다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 나면서 유아용품이 터무니 없이 고급화 되고 값도 폭등하는 현상이 일고 있단다. 젖병 하나에 7만원, 딸랑이 하나에 5만원, 심지어 유모차 한 대에 300만원(유모차 두 대면 승용차 한 대 가격)까지 치솟고, 선망하는 유아용품 일체를 갖추려면 350 -400만원까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특수층의 얘기이겠지만 이런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 되고 있기에 그런 프로그램이 나오는 게 아니겠는가?  순간 이민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고국의 안타까운 현실에 씁쓰레해 질 따름이었다.  그런 사람들만 모아 놓고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을 10번씩 읽게 하고 리포트를 제출해야만 밥을 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도 깨닫지 못하면 스튜어트 섬에 데려다 놓고 ‘쪼그려 뜨리기 300회 실시’를 시키든가.  한국이나 교민사회나 ‘지(知)와 사랑’이 참으로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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