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 꿈과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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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 꿈과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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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버디 하려다 보기한다”는 말이 있다.  그린에서 퍼팅 할 때 ‘파’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리인데 ‘버디’ 하려고 욕심 내다 파도 못하고 ‘보기’를 하게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꽃과 나무를 좋아해서 이민 초기엔 거의 매주 가든 센터나 꽃, 나무 시장을 찾아다녔다.

마당 가득히 꽃과 과일나무를 심어 몇 년 후에는 그 과일을 따 먹으며 나무 아래서 독서하는 모습을 꿈꾸었다. 그렇게 사다 심은 과일 나무들이 귤, 자두, 사과, 피죠아, 패션푸룻등 족히 20여종은 되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토양과 날씨는 한국과는 사뭇 달라 성장속도와 폭이 무려 한국의 2배 이상 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너무 가깝게 심은 게 문제였다. 2~3년이 지나면서 내 키를 훌쩍 넘긴 나무들의 간격이 좁아지고, 병이 들기도 하고, 겨우 익은 사과나 자두는 새들의 간식거리가 되면서 앞뒤 정원은 그대로 정글이 되어 갔다. 꽃과 온갖 과일들을 쉽게 가지려던 욕심의 결과였다. 사람들은 종종 꿈과 욕심을 동일시한다.

꿈은 희망이요 보람을 창조하지만 욕심은 자만과 피곤만을 부르기 쉽다.

과도한 경쟁이 싫어서 또는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 왔다는 한국 아줌마들의 지나친 열정은 교민사회에도 그대로 판박이로 따라 왔고 xx그래머죤, oo스크울죤등 오클랜드에도 강남 8학군을 재현 시키는데 단연 일조해왔다. 그런 식의 자녀 교육 때문이라면 한국에 그대로 남았어야지 지역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닌지 정말 의문이 간다. 글로벌 시대에 적응할 수 있게 적당한 경쟁의식과 국제 감각을 키워줄 필요는 물론 있지만.

‘버클랜드비치’에 살 때 딸 아이 운전연수를 위해 밤 1시경에 집을 나선 적이 있다. 아무도 없을 때 마음 놓고 실기연습을 시키려 한 것인데 리저브 근처를 지나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적어도 100여마리는 됨직한 고양이들이 모여 뭔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마치 ‘한총련사수궐기대회’라도 하듯 모여서 파란 눈을 빛내며 앵앵거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연락해서 모여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 뉴질랜드만의 특이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고양이들이 많아도 쥐는 쥐대로 살고 있고 쥐를 잡을만큼 민첩한 고양이도 드물다. 지나친 경쟁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과 식물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것이 뉴질랜드 모습인 것이다.

요즘 오픈홈 하는 집을 몇차례 가보았다. 다소 어리숙하고 둔해 보이는 키위들이 많은데도 어쩌면 그렇게 모두 ‘clean & tidy’하게 정리 되어 있는지 그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깜찍하게 인형으로 둘러 싸인 침실이나, 안티끄와 조화를 이룬 거실의 가구 배치, 깔끔하고 운치 있게 단장된 정원 등 하나같이 디자이너와 예술가와 정원사들만 사는 집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값비싼 물건들로만 장식된 게 아니다. 평범한 가구 혹은 일용품들도 적절히 배치하고 매치를 잘 시킨 때문이다. 필요한 물건만 놓아 두고 마치 군대에서 관물 정리하듯 각지게 수건이나 옷 등을 보관해 놓는 일은 특히 배울만 하다.

요즘 미국 언론에서조차 미셸 위를 혹평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몇차례 지적했듯 “우선 LPGA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 주고 난뒤 PGA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에게서 우리는 욕심내지 않는 정상의 모습을 보아 왔다.

70년대 군대 PX는 대부분 부대장과 인사계의 비공식 수입원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공병수집’운동 등을 벌이곤 했다. ‘공병을 수집해서 재활용 한다는 국가 시책에 군도 협조해야한다’는 이유였는데 실적이 나빠 하루종일 ‘낮은 포복’이라도 하지 않으려면 공병수집에 적극 나서야 했다. 그러나 연병장이나 막사에 공병이 남아 있을리 없고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새콜라를 사서 마시고 공병을 제출하는 수 밖엔 없었다. 콜라를 팔아 막대한 수입을 챙기기 위한 기막힌 군대식 아이디어였던 것이다. 나중에 들으니 그렇게 욕심이 커져 가다가 결국 부대장, 인사계 모두 옷을 벗었다는 소문이 들렸다.

음악, 철학, 신학, 의학등 4개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딸만큼 세기적 석학인 ‘알베르토 슈바이처’는 그의 천재성이나 학문보다 재능과 지식을 인류의 행복과 생명의 외경을 확대하는데 바친 그의 인성에서 더욱 추앙을 받아 오고 있다. 그는 “30세까지는 많은 것을 배우고 나 자신을 위해 살았지만 30세 이후부터는 남을 위해 살겠노라”는 꿈과 목표를 세웠고 아프리카 오지 ‘람바레네’에서 이를 실천했다.

우리는 꿈과 욕심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돈이 많아도 쓰지 못하면 남의 것이 되는 것이다.
성서는 이미 오래전에 정답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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